러시아 원인불명 폐렴에 질병청 국내 방역태세 점검

  • 입력 2026.10.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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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르쿠츠크 지역에서 원인불명의 폐렴으로 항페스트연구소 직원이 숨지자 질병관리청이 국내 유입에 대비한 방역 대응태세를 점검했다. 해당 사례는 폐페스트 의심 사례로 거론됐지만, 사망자의 확진 진단이 확인되지 않아 병원체는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질병청은 10월 7일 실시한 신속위험평가에 이어 12일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종합위험도를 ‘낮음’으로 유지했다.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음’, 영향력은 ‘낮음’으로 평가했다. 러시아 방문·체류 이력이 있는 입국자 가운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감시하고, 위험도가 높아지면 러시아를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러시아 연구소 직원 입원 닷새 뒤 사망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러시아 이르쿠츠크 지역 항페스트연구소 직원 한 명은 지난달 29일 폐렴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상태가 중증으로 진행된 뒤 이달 2일 숨졌다. 폐페스트는 페스트균(Yersinia pestis)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발열성 질환이며, 페스트는 국내 제1급 감염병으로 분류돼 있다.

사건과 관련해 연구소 직원과 의료진 등 접촉자는 모두 197명으로 보고됐다. 이 가운데 189명은 격리 관찰 중이라고 질병청은 전했다. 다만 접촉자 수와 격리 관찰 현황은 질병청이 보고한 수치에 따른 것이다.

경과시점내용
병원 입원9월 29일폐렴 증상
사망10월 2일중증 진행 뒤 사망
신속위험평가10월 7일국내 종합위험도 평가
상황점검회의10월 12일종합위험도 낮음 유지

국내 위험도 낮음…확진 진단은 확인되지 않아

질병관리청은 10월 7일 신속위험평가에서 국내 종합위험도를 낮음으로 평가했다. 평가 항목별로는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음, 국내 영향력이 낮음이었다. 질병청은 이 평가를 토대로 12일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현지 동향과 국내 대응 준비를 다시 살폈고, 종합위험도 판단을 낮음으로 유지했다. 이는 러시아 사례가 국내에 전파됐다는 의미가 아니라, 확인된 정보를 바탕으로 국내 발생 가능성과 영향력을 각각 평가한 결과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해외 주요 보건당국도 현재까지 확보된 제한된 정보를 근거로 이번 사례의 위험을 대체로 낮은 수준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WHO는 이 사건과 관련해 지속적인 전파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WHO가 꼽은 주요 불확실성은 사망한 실험실 직원의 확진 진단이 없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확정된 감염병 사례가 아니라 원인불명 폐렴, 페스트 의심 사례로 관련 동향을 살피고 있다.

입국자 감시와 검역·진단 대응 준비

질병관리청은 러시아 방문 또는 체류 이력이 있는 입국자 가운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감시를 강화한다. 의심 병원체로 거론된 페스트균의 국내 유입에 대비해 검역과 감시, 진단, 역학조사, 환자·접촉자 관리가 관련 지침에 따라 신속하고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지 점검했다고 밝혔다. 현재 병원체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페스트균 감염으로 판정되는 경우를 포함해 필요한 대응 절차를 살핀 것이다.

국내에서 의사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해 격리 치료를 받게 할 방침이다. 항생제 등 치료제는 시중 유통 물량에 더해 비상 상황에 대비한 비축 물량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위험도가 바뀌면 검역 조치도 조정할 수 있도록 관련 동향과 위험평가 결과를 계속 확인한다.

위험도 올라가면 검역관리지역 지정 추진

질병관리청은 러시아의 감염병 관련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위험평가 결과에 따라 필요한 검역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위험도가 상향되면 러시아를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추진한다. 현재는 러시아 방문·체류 이력과 발열·호흡기 증상을 함께 살펴 입국자 감시를 강화하는 대응을 진행한다. 의심환자 발생 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옮겨 격리하는 절차와 항생제 확보 상황도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질병청은 WHO와 유럽 등 국제사회와 정보를 공유하고 현지 상황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유입에 대비한 선제적 준비를 이어가면서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와 상황 변화를 신속히 알릴 계획이다. 현재 질병청의 국내 종합위험도는 낮음이며, 러시아 사례의 원인 병원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이 두 가지 현황을 바탕으로 입국자 감시와 검역 대응을 이어가고, 위험평가 결과가 달라지면 검역관리지역 지정 등 추가 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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