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자의 방」이 2026년 10월 21일 나왔다. 지은이는 피에르 비토리오 톤델리 지음, 김현주 옮김이다. 펴낸 곳은 잔(도서출판)이다.
분야는 소설/시/희곡, 정가는 18,000원, ISBN은 9791190234276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2,000킬로미터 떨어진 각자의 방에서 새긴 함께하지 않기에 영원한 사랑, 그 눈부신 고독의 서사시 《아이 엠 러브》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영화화 확정 “나의 또 다른 꿈을 실현하려고 한다. 바로 톤델리의 《각자의 방》을 영화화하는 일이다.”
-루카 구아다니노, 《라 레푸블리카》 인터뷰 중에서 스물다섯 살에 발표한 데뷔작 《다른 방탕아들》로 돌풍을 일으키며 이탈리아 문학계의 ‘앙팡 테리블’로 불린 피에르 비토리오 톤델리. 그가 서른네 살의 나이에 발표한 마지막 소설 《각자의 방》은 이전 작품들에서의 거친 구어체와 파편화된 리듬을 버리고 정교하고 고전적인 문체로 회귀하여 세상에 내놓은 작품이다.
출간 당시 이 소설은 작가 자신의 삶과 죽음이 투영된 절절한 고백이자, 1980년대 이탈리아 문학의 지형도를 바꾼 거대한 사건이었다. 평단은 이 소설의 급격한 변화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누군가는 ‘장르 소설로의 퇴보’라며 날 선 혹평을 퍼부었고, 누군가는 ‘페트라르카적 숭고함의 부활’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특히 당시 가장 영향력 있는 비평가 중 한 명이었던 안젤로 굴리엘미는 이 책을 ‘보잘것없는 작가의 평범한 작품’이라 폄하했으나, 작가 사후 10주기에 열린 학술대회에서 자신의 오독을 인정하며 과거의 혹평을 공식적으로 번복했는데, 이 일화는 문학사에서 《각자의 방》이 지닌 진실한 힘을 증명하는 전설적인 사례로 남아 있다.
한편 이 책에 수록된 〈보너스 트랙〉은 2017년 봄피아니에서 펴낸 이탈리아 증보판의 편집자 풀비오 판체리가 엮은 부록으로, 첫 출간 당시 톤델리가 담당 편집자들과 주고받은 서한 및 쪽지, 언론 대담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내밀한 기록은 한 예술가의 진솔한 고뇌와 철학을 담고 있어, 그 자체로도 커다란 가치를 지닌다.
어느 날, 그렇게 오래전은 아니었는데, 파리와 뮌헨을 연결하는 작은 비행기에서 그는 불현듯 창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
-본문 중에서 1980년대 후반,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작가로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레오. 그는 기내 창문에 비친 자신의 얼굴에서 청춘의 화려한 소음이 잦아든 후 찾아온 내면의 황량함을 발견한다. 몇 년 전, 사랑하는 연인 토마스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레오에게 남겨진 것은 견딜 수 없는 부재의 공허함뿐이다.
레오와 토마스의 사랑은 각별하고 독특했다. 원할 때면 언제든 만나지만 각자의 고독 속으로 물러서 머물 수도 있었다. 유럽의 여러 도시에서 만나 함께 휴가를 보내지만,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서로 다른 방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처럼 두 사람은 서로를 미칠 듯이 갈망하면서도 결코 한 공간에서 일상을 공유하지 않는 ‘각자의 방’이라는 독특한 관계를 고집해 왔다. 하지만 토마스가 새로운 여인 수잔을 만나 또 다른 행복과 미래를 꿈꾸기 시작하면서, 레오는 그녀에게 깊은 질투를 느낀다.
결국 이 기묘한 삼각관계는 각자에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만족감과 원망이 뒤섞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던 중 뮌헨에 머물던 토마스가 죽음에 이르는 병을 선고받게 되는데…….
《뉴욕 타임스》 《더 가디언》이 찬탄한 20세기 이탈리아 문학이 남긴 모던 클래식 1989년 첫 출간 이후 한 세대를 뛰어넘은 지금, 청춘의 아이콘 톤델리가 생의 마지막 문턱에서 남긴 가장 완숙한 사랑의 기록, 그 고결한 작별 인사를 다시 만나다 《각자의 방》은 성공한 작가 레오와 그가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독일인 음악가 토마스의 이야기다.
2,000킬로미터라는 물리적 거리를 사이에 두고 ‘각자의 방’에서 자신들만의 고독을 지키며 살아간 두 영혼의 눈부시면서도 비극적인 평행선을 담아낸다.
소설은 레오의 회상과 현재를 유려하게 넘나든다. 파리와 뮌헨, 런던과 미국을 방랑하며 토마스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반추하는 고통스러운 애도의 여정을 담기 위함이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고향의 부모님, 즉 ‘존재의 기원’과 끝내 속할 수 없었던 어른들의 세계인 ‘실존적 성숙’을 극명하게 대비시킨다.
이렇듯 작가가 짧은 생을 마감하기 직전 마음의 빗장을 열어 보이기 위해 차가운 메스를 들이대듯 써 내려간 이 소설은, 절대적인 사랑을 잃고 허무의 심연을 맴돌던 한 인간이 고독을 피할 수 없는 형벌이 아닌, 자신을 지키는 유일한 집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정교한 모자이크처럼 그려 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마침내 그 가치를 인정받아, 그가 세상을 떠난 뒤 더욱 높게 평가받으며 이탈리아 현대 문학의 정점이자 ‘절대적 고독’을 다룬 모던 클래식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토마스의 상실은 레오를 저 멀리, 자기 자신을 향해 데려가고 있다. 토마스가 죽어 그의 내면에서만 맥박이 뛰고 살아 있는 존재가 된 지금, 그의 삶에서 가장 큰 고뇌는 자기 고독의 의미를 받아들이고, 알아내는 것이다. 그래서, 3월의 어느 바람 부는 날, 레오는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20년간 살았던 집으로, 부모님이 잠들 수 있도록 보호해 주는 그 지붕 아래로 돌아가기로 한다.
-본문 중에서 1980년대 말, 이탈리아 문학계의 청춘을 상징했던 피에르 비토리오 톤델리가 생의 마지막 문턱에서 내놓은, 그의 문학적 정수를 담아낸 이 소설은 단순히 한 남자의 연애사를 넘어, 현대인이 마주한 ‘절대적 고독’과 ‘실존적 성숙’에 대한 가장 처절하고도 아름다운 탐구다.
데뷔작에서 보여 준 거칠고 파괴적인 언어로 일찍이 시대를 뒤흔들었던 작가는, 치열한 삶의 담금질을 겪어 낸 뒤 마침내 이 마지막 소설에 이르러 이전의 파편화된 언어들을 버리고 마치 당김음처럼 분절되면서도 우아한 리듬을 지닌 작가만의 고전적인 문체를 완성해 낸다.
또한 작가는 주인공 레오의 시선을 통해 화려한 성공의 이면에 숨겨진 비가시성과 사투를 벌이며, 잃어버린 ‘절대자’를 향한 고통스러운 애도의 여정을 더욱 처절하고 진솔하게 그려 냄으로써 자신의 한계를 다시 한번 넘어섰다.
“우리에게 느낌이란 곧 사라짐이다.”
-《두이노의 비가》 중에서 사랑하는 연인 토마스의 죽음 이후, 주인공 레오가 마주한 것은 견딜 수 없는 부재의 공허함이다. 그들의 사랑은 시작부터 끝까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특히 서베를린에 살던 토마스가 수잔과 새로운 관계를 시작했을 때 레오가 느꼈던 치명적인 질투와 배신감, 그리고 토마스가 시한부 선고를 받고 뮌헨에서 비극적인 임종을 맞이하기까지의 과정은 레오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것이었고, 이는 작가가 치밀하게 직조한 긴 회상을 통해 독자의 내면에도 깊이 파고든다.
토마스와의 관계에서 레오가 고집했던 ‘각자의 방’은 소유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서로에게 온전히 소속될 수 있다는 역설적인 사랑의 완성이었다. 그들은 언제든 원할 때 만날 수 있었지만, 동시에 각자의 고독 속에 스스로를 격리할 수 있는 권리를 존중했던 것이다.
그렇기에 그 절대적인 하나의 존재가 사라졌을 때, 레오는 한 사람이 아닌 그의 모든 세상이 사라진 것 같은 공허함을 느낀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작가는 레오의 성찰을 통해 사랑하는 이를 잃은 공허함이 다시 미래를 향한 기다림의 신호가 될 수 있음을 묵묵히 증명한다.
레오는 이 모든 것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의미는 토마스의 육체에, 그가 내주는 숨 가쁜 고요 속에, 드디어 타인의 세상에 받아들여지게 된 기쁨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본문 중에서 레오에게 고독은 사회적 소외가 아닌, 자기 자신과 자신의 역사를 자각하게 만드는 창조적인 상태다. 이 과정은 흡사 세속적이고 인간적인 ‘십자가의 길’과도 같으며, 작가는 이 비극적인 순례를 통해 글쓰기가 어떻게 인간의 존재를 스스로 정당화하는지를 보여 준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단어들을 언어로 빚어내 또 다른 자아를 구축하고, 그렇게 생명을 얻은 자신의 모든 존재를 텍스트 속에 온전히 옮겨 놓음으로써 이를 가능하게 했다.
그렇게 탄생한 이 숭고한 헌신은 단순한 나르시시즘을 넘어, 타인의 고독에 깊이 파고들어 삶의 이유를 찾으려는 처절한 몸부림이자, 독자에게 고하는 고해성사와도 같다.
그의 고독은 이제껏 살아오면서 경험하거나 깊이 파고들었던 그 어떤 고독과도 다르다. 그는 자신의 상상력이 죽었다는 것을, 그것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상상
목차는 다음과 같다.
제1악장|침묵을 향하여 제2악장|레오의 세계 제3악장|각자의 방 보너스 트랙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피에르 비토리오 톤델리 (Pier Vittorio Tondelli) (지은이)
1955년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주 코레조 출생. 볼로냐대학교 예술·음악·공연학부(DAMS)에서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와 잔니 첼라티(Gianni Celati)의 지도를 받으며 문학과 예술 전반에 걸친 지적 토대를 닦았다.
1980년대 이탈리아의 청년 문화와 록 음악, 도시의 감수성을 예민하게 포착하며 동시대 청춘을 대변하는 독보적인 목소리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청년 작가 발굴 프로젝트인 ‘언더 25(Under 25)’를 큐레이팅하고, 문화 잡지 《판타(Panta)》를 공동 편집하며 독립 출판사 트란스에우로파(Tran 1955년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주 코레조 출생.
볼로냐대학교 예술·음악·공연학부(DAMS)에서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와 잔니 첼라티(Gianni Celati)의 지도를 받으며 문학과 예술 전반에 걸친 지적 토대를 닦았다.
1980년대 이탈리아의 청년 문화와 록 음악, 도시의 감수성을 예민하게 포착하며 동시대 청춘을 대변하는 독보적인 목소리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청년 작가 발굴 프로젝트인 ‘언더 25(Under 25)’를 큐레이팅하고, 문화 잡지 《판타(Panta)》를 공동 편집하며 독립 출판사 트란스에우로파(Transeuropa) 설립에 참여하는 등 새로운 세대의 문학적 지평을 넓히는 데 앞장섰다.
1980년 파격적인 구어체와 생생한 청춘의 방황을 그려 낸 첫 소설 《다른 방탕아들(Altri libertini)》을 발표하며 문단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 데뷔작으로 단숨에 ‘1977년 세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문단의 앙팡 테리블(Enfant Terrible)로 떠올랐으나, 도발적인 주제로 인해 검열 당국의 거센 논쟁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후 군 복무 경험을 녹여낸 《파오 파오(Pao Pao)》(1982), 대중적 서사의 확장을 시도한 베스트셀러 《리미니(Rimini)》(1985), 내밀한 사유를 담은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Biglietti agli amici)》(1986)를 잇달아 발표하며 문학적 성취와 대중적 인기를 동시에 거두었다.
1989년에 발표한 《각자의 방(Camere separate)》은 작가로서의 정점을 찍은 마지막 소설이다. 이전의 거친 리듬에서 벗어나 내밀한 성찰과 사랑, 상실의 고통을 애가의 형식으로 벼려내며 톤델리 문학의 가장 완숙한 경지를 증명했다.
1980년대 이탈리아의 사회문화를 통찰한 에세이집 《포스트모던 주말(Un weekend postmoderno)》(1990)을 남기고, 1991년 12월 16일 서른여섯의 나이에 요절했다.
사후 그의 전집과 유고집 《포기(L’abbandono)》(1993)가 출간되며 20세기 후반 이탈리아 문학의 흐름을 완성한 현대의 고전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김현주 (옮긴이)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페루지아국립대학과 피렌체국립대학에서 언어 과정을 마쳤다. EBS 《일요시네마》와 《세계의 명화》를 번역하고 있으며,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도시의 마지막 여름》 《달나라에 사는 여인》 《모든 순간의 물리학: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물리학의 대답》 《프라다 이야기》 《나쁜 회사에는 우리 우유를 팔지 않겠습니다》 《식물을 미치도록 사랑한 남자들》 《내가 사랑한 엄마》 《내가 사랑한 책》 《내가 사랑한 고양이》 《줄리엣의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페루지아국립대학과 피렌체국립대학에서 언어 과정을 마쳤다.
EBS 《일요시네마》와 《세계의 명화》를 번역하고 있으며,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도시의 마지막 여름》 《달나라에 사는 여인》 《모든 순간의 물리학: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물리학의 대답》 《프라다 이야기》 《나쁜 회사에는 우리 우유를 팔지 않겠습니다》 《식물을 미치도록 사랑한 남자들》 《내가 사랑한 엄마》 《내가 사랑한 책》 《내가 사랑한 고양이》 《줄리엣의 웨딩드레스》 《여자 그림으로 읽기》 《구스타프 클림트》 《빈센트 반 고흐》 《기술의 영혼》 《세상의 중심, 16살 인생에게: 어느 노과학자가 청소년에게 띄우는 편지》 《아인슈타인, 호기심은 나의 힘》 《인류의 집 : 동굴에서 초고층 빌딩까지》 《시간의 섬 : 식물의 조상을 찾아서》 《식물 혁명 : 인류의 미래, 식물이 답이다!》 《아탈란타와 떠나는 그리스 신화》 《세상을 바꾸는 50가지 작은 혁명》 등의 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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