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열하는 미국」(부제 뿌리 깊은 문화적 균열의 연대기)이 2026년 10월 16일 나왔다. 지은이는 콜린 우다드 지음, 김주헌 옮김이다. 펴낸 곳은 글항아리이다.
분야는 사회과학, 정가는 26,000원, ISBN은 9791169096164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광범위하고 명쾌한 정치지리학적 탐구 실증적 데이터와 증거들은 미국의 분열을 어떻게 진단하는가 이 책은 양극화된 미국 정치를 양극화된 지리의 반영으로 탐구한다. 탐구의 키워드는 ‘문화’다. 현재의 미국 정치를 꿰뚫으려면 지역 문화를 봐야 한다. 지리에 기반한 지역 문화는 끈질기게 살아남아 양당 체제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을 행사하고 있다.
『분열하는 제국』을 출간하고 13년 뒤 콜린 우다드는 이 책 『분열하는 미국』을 펴냈다. 정치지리학적 탐구라는 기존의 관점은 현재의 분석 도구로 여전히 유용하다. 다만 전작에서 북미 대륙을 11개로 나누어 다뤘다면, 『분열하는 미국』은 총 9개의 주요 지역 문화권으로 좁혀서 분석한다(미국의 50개 주州 경계는 별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많은 주가 문화적 단층선을 따라 두셋, 심지어 넷으로 쪼개져 있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책이 9개 ‘국민nation’의 차이를 방대한 데이터와 구체적인 수치로 뒷받침하며 분별해낸다는 것이다. 데이터가 분석하는 핵심 사안들은 총기 규제, 사회·보건 지출, 이민과 소속감, 낙태, 기후변화 등이다.
이들 쟁점에서 각 지역의 국민은 서로의 격차를 극복할 수 없을 만큼 큰 견해차를 보인다. 가령 총기 규제에 대한 지지도와 정책 수립은 문화권마다 다른데, 이에 따라 총기 사망률(자살·타살 모두 포함)은 딥사우스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며, 이는 뉴네덜란드보다 네 배나 높은 수치다.
저자는 정당 중심의 시각으로 미국 정치사를 이해하려는 시도가 헛수고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민주당과 공화당의 이념, 정책 강령, 지역적 지지 기반은 1960년 이후 정반대로 바뀌었다. 1916년에는 공화당이 오히려 공동체주의를 지지했던 반면, 민주당은 백인우월주의를 내세웠다.
미국인의 삶의 질과 지향성은 그가 어느 문화권(국가) 출신인가에 상당 부분 달려 있다. 예컨대 똑같은 백인이어도 그레이터 애팔래치아의 백인들은 뉴네덜란드 백인들보다 4.4년 먼저 죽는다. 똑같은 흑인이어도 뉴네덜란드 주민이라면 미들랜드의 흑인보다 3.9년 더 살 수 있다.
어떤 계급 혹은 인종이냐 하는 사실만큼 중요한 것이 어느 문화권 출신·소속인가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현재 미국의 분열을 드러내는 지표라고 저자는 말한다. 현재 미국은 다른 어떤 시기보다 더 균열을 드러내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유대감 약화는 뚜렷했지만, 2020년대 초부터 그 부식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 현상은 새로운 것이라기보다 2~4세기 전 개척자들의 정착 양상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방법론을 달리하면 무엇을 볼 수 있나 평범한 미국인들은 자신의 나라가 11개로 분열되어 있다거나 혹은 9개의 하위 국가로 나뉘어 있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민족주의, 국가 정체성, 민주주의를 연구하는 북미 지역주의 역사학자 콜린 우다드는 이런 지리적 균열이 왜 생겨났으며 수백 년 뒤에도 어떻게 미국 정치사를 설명하는 틀이 되는지를 하나의 역사적 모델로 발전시켰다.
『분열하는 미국』은 전작과 달리 역사학자, 정치학자, 사회심리학자, 보건 연구자 등의 연구가 풍부하게 더해졌다. 이들과의 협업으로 우다드는 원본 데이터, 여론조사 결과를 해석하고, 심층 인터뷰들을 통해 이 책이 주장하는 바를 설득력 있게 입증한다.
개척자, 정착민은 우다드 연구의 키워드다. 이들은 문화적 DNA, 즉 사상, 관행, 제도, 역사적·신화적 기억, 상징, 신념으로 ‘문화’를 구성한다. 그리고 그 문화의 큰 윤곽은 수십, 수백 년 동안 유지되고 있다.
미국에서 완전한 단일 지역 문화권에 속하는 주는 15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주들은 여러 문화가 경합을 벌이거나 섞여 있어 사안마다 타협하고 협상해야 한다. 특히 오하이오, 일리노이, 노스캐롤라이나, 텍사스, 다코타는 극도로 분열되어 있다. 주마다 어떤 지역 문화가 어떤 비율로 섞여 있는지가 주 정치의 화합에 커다란 차이를 가져온다.
예를 들어 위에서 언급한 총기 사망률이 높은 지역은 주로 남부에 있는데, 이들 주에는 이른바 ‘명예 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다.
역사적으로 목축업 등을 하며 살아온 이곳의 남성들은 서로 다투던 중 명예가 훼손됐다고 여겨지면 상대방을 살해하는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 높은데, 이런 성향은 과거 노예제의 폭력적 유산과 얽혀 있다.
남부 지역과 파웨스트는 또한 사형 제도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곳으로서, 1976~2023년 미국에서 집행된 1594건 중 95퍼센트 이상이 여기서 이루어졌다. 반면 양키와 미들랜드 지역의 문화적 유산에는 개인 간의 폭력을 억제하는 요소가 있었다(이들 지역에서는 단 한 명만이 사형되었다).
그들의 청교도적 조상이 자기 의심과 자제력을 장려했던 것이다.
왜 어떤 지역 사람들은 오래 살고, 어떤 지역 사람들은 빈곤할까 저자는 미국을 9개의 주요 지역 문화권으로 나눈 후 ‘개인 대 집단’ 혹은 ‘자유주의적 정신 대 공동체주의적 정신’이라는 기준을 적용해 다시 네 진영으로 분류한다.
우다드가 개인주의-공동체주의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이유는 각 지역 초기 정착민들에게서 이런 성향이 뚜렷이 나뉘었기 때문이며, 오늘날에도 사회보장제도 등을 시행하는 데 있어 이 틀이 강력하게 작용한다.
즉 미국의 지역들은 적극적 개인주의(딥사우스와 그레이터 애팔래치아), 소극적 개인주의(파웨스트), 소극적 공동체주의(미들랜드, 엘 노르테, 스페인령 카리브해), 적극적 공동체주의(양키덤, 뉴네덜란드, 레프트코스트, 그레이터 폴리네시아, 퍼스트 네이션)로 구분될 수 있으며, 우다드는 이런 성향이 각종 사회 지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통계로 보여준다.
물론 이 문화권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예컨대 지난 40년간 두 곳은 극적인 변화를 나타냈다. 뉴프랑스는 소극적 공동체주의에서 적극적 개인주의로 바뀐 반면, 타이드워터는 정반대 방향으로 이동했다.
적극적 공동체주의 지역들은 소득, 부동산, 기업에 높은 세금을 매겨 지역의 사회 서비스, 규제 환경을 구축해왔다. 반면 소극적 공동체주의 지역들은 이를 좀더 낮은 수준으로 실현했다. 적극적 개인주의 지역들은 제도, 규제 체계, 세금이 더 적고 취약하며, 공공서비스도 두드러지게 부족하다.
소극적 개인주의 지역은 이런 문제에 대해 덜 경직되어 있지만, 역시 공공 부문 간소화를 지향한다. 이러한 차이는 때로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대표적으로 딥사우스의 과두 정치 세력은 공동의 번영, 공교육, 대중의 공적 참여를 등한시했다. 반면 양키덤의 청교도 선조들은 신학적·정치적 이유에서 이 셋을 모두 소중히 여겼다.
뉴욕시 일대에 살던 뉴네덜란드인들은 자신들이 공공적 기반시설에 의존적이라는 걸 깨달았던 반면, 그레이터 애팔래치아의 개척자들은 정부를 전제정처럼 여기면서 거부감을 느꼈다. 그 결과 나타난 것은 빈곤이다. 즉 현재 딥사우스의 그레이터 애팔래치아는 양키덤이나 뉴네덜란드에 비해 빈곤층이 훨씬 더 두텁다.
삶의 질은 기대수명과 건강 지표로 나타나는데, 극단적 자유주의·개인주의 성향의 지역들은 주민들이 운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았다. 더욱이 신체 활동 지표가 나쁜 카운티일수록 총기 사망률도 훨씬 더 높게 나타났는데, 이들 모두 적극적 개인주의 성향의 지역들에서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총기 폭력은 그 자체로 신체 활동 부족 패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흥미롭게도(혹은 안타깝게도) 장애, 수면 장애, 관절염 유병률에서도 지역적 패턴은 동일하게 나타났다. 극단적 자유지상주의 성향인 남부의 세 지역과 퍼스트 네이션은 전국 최악의 수치를 기록해, 저자는 이들 지역을 ‘장애 벨트’라고 부른다. 적극적 개인주의 성향의 지역들은 수면 부족에서 상위권을 점했고, 공동체주의 성향의 국민들은 잠을 좀더 길게, 잘 잤다.
저자는 적극적 개인주의 성향의 지역들이 건강 지표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이는 이유가 그들이 가난하기 때문이라고 보지 않는다. 거꾸로 그 지역이 가난한 이유는 적극적 개인주의에 있다고 말한다. 이는 수 세기에 걸쳐 그 지역 엘리트들이 낮은 세금, 값싼 노동력, 정치적 통제를 누리면서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외면해온 결과라는 것이다.
모든 것은 이념에서 시작되었다 미국에서 재활용을 가장 많이 하는 지역
목차는 다음과 같다.
머리말 1장 국가 2장 총기 3장 건강과 생존 4장 역사 전쟁 5장 소속감 6장 낙태 7장 기후 8장 민주주의 9장 권위주의 10장 나라를 하나로 묶어두기 감사의 말 주 찾아보기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콜린 우다드 (Colin Woodard) (지은이)
살베레지나대학 펠 국제관계·공공정책센터 내 네이션후드랩 설립자이자 소장이다.
왕립지리학회의 펠로이자, 미니애폴리스에 기반을 둔 헬스파트너스 연구소 방문학자이며, 『폴리티코』 기고가다. 북미 지역주의, 미국 국가 정체성의 사회학, 그리고 식민지 과거가 현재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분석하는 데 가장 권위 있는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포틀랜드 프레스 헤럴드』와 『메인 선데이 텔레그램』 전문 기자로 활동하던 시절 조지 폴크상을 수상했고(2012), ‘올해의 메인주 기자’로 선정됐으며(2014), 퓰리처상 해설 보도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 살베레지나대학 펠 국제관계·공공정책센터 내 네이션후드랩 설립자이자 소장이다.
왕립지리학회의 펠로이자, 미니애폴리스에 기반을 둔 헬스파트너스 연구소 방문학자이며, 『폴리티코』 기고가다. 북미 지역주의, 미국 국가 정체성의 사회학, 그리고 식민지 과거가 현재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분석하는 데 가장 권위 있는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포틀랜드 프레스 헤럴드』와 『메인 선데이 텔레그램』 전문 기자로 활동하던 시절 조지 폴크상을 수상했고(2012), ‘올해의 메인주 기자’로 선정됐으며(2014), 퓰리처상 해설 보도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2016). 또한 제인 배글리 레먼 공공옹호상을 수상했으며, 존스홉킨스대학 고등국제학대학원에서 퓨 국제 저널리즘 펠로십을 받았고, 『워싱턴포스트』가 선정한 ‘미국 최고의 주 의회 기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크로니클 오브 하이어 에듀케이션』 해외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50여 개국과 7개 대륙을 취재했고, 특히 동유럽의 공산주의 붕괴와 그 여파를 보도했다. 또한 디스커버리 채널, 히스토리 채널, 넷플릭스, 스미스소니언 채널 등에서 TV 다큐멘터리 전문가로 활동했다.
그의 저서 『분열하는 제국』과 『미국적 성격』은 메인주 문학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하나의 미국: 미국 국가 정체성의 서사를 구축하기 위한 투쟁』 『해적의 공화국』 『랍스터 해변』 등을 썼다.
www.colinwoodard.com 김주헌 (옮긴이)
대학에서 경영학과 정치학을 전공했다. 잡지사 기자와 출판사 편집자를 지냈고, 현재는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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