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큐 식물원

  • 입력 2026.10.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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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항아리 제공

「큐 식물원」이 2026년 9월 23일 나왔다. 지은이는 버지니아 울프 지음, 한유주 옮김이다. 펴낸 곳은 글항아리이다.

분야는 소설/시/희곡, 정가는 15,000원, ISBN은 9791169095907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버지니아 울프의 유영하는 목소리 한 장 위에 펼쳐진 큐 식물원 “목소리들, 그래. 목소리들. 말 없는 목소리들.

깊은 만족감으로, 열정적인 욕망으로, 혹은 아이들처럼 산뜻한 놀라움으로 갑자기 고요를 깨뜨리는 목소리들.”

1919년, 런던 리치먼드의 파라다이스 길에 자리한 호가스 하우스 꼭대기 층에서 버지니아 울프가 큐 식물원을 내려다본다. 나무들의 우듬지와 큐 식물원의 상징적인 파고다가 보인다. 그해 울프 부부는 호가스 하우스 응접실에 놓인 소형 수동 인쇄기로 『큐 식물원』 초판을 찍어냈다.

표지에는 버지니아 울프의 언니 버네사 벨의 목판화가 실렸다.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 가운에 가장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이자 이후 그녀가 쓸 “모든 소설의 축소판”이라 불릴 작품이, 작은 인쇄기가 감당할 수 있는 150부 남짓으로 손수 만들어졌다.

책의 안팎을 엮어낸 아름다움은 이내 책을 접한 이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같은 해 5월 29일, 『타임스』 서평란에는, 자택 응접실에서 소박하게 시작된 호가스 출판사를 상업 출판사로 탈바꿈시킬 극찬이 실린다. “하나의 예술 작품. (…) 사방이 빈틈없이 단단하다.

독창적이면서도 낯설도록 아름답고, 고유한 분위기와 생명력을 품고 있다. 발췌만으로는 이 작품의 아름다움을, 아니, 우리가 말하려 하는 이 작품의 존재 자체를 드러낼 수 없다. (…) 음미하면 할수록 그 안에서 더욱 큰 아름다움이 빛난다.”

서평이 나오기 전까지 49부가 판매되었을 뿐이던 『큐 식물원』은 곧 수작업으로 제작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주문이 쇄도했다.

버지니아 울프는 유영하듯 썼고, 인간과 비인간, 말하는 이와 침묵하는 이의 목소리를 모두 들었다. E. M.

포스터가 넌지시 일러줬듯이, 이 “흔들리고 굽이치며 이어지는 길고 느슨한” 이야기는 식물원을 거닐다가 과거로 빨려 들어가는 남자의 목소리로, 힘겹게 흙더미를 타고 오르는 달팽이의 움직거림으로, 대화 사이에 끼어든 긴 휴지기로, 식물원 곳곳을 통과하며 나아간다.

인물들에게 좁혀졌던 초점은 얼마 안 가 화단으로 이동하고, 거기에서 이어지는 세밀한 묘사는 작은 곤충을 쫓았다가, 빨강, 파랑, 노랑의 꽃들을 그리며 인상주의 회화처럼 펼쳐지더니, 다시 홱 쏘는 빛처럼 굴절해버린다.

관습적인 문학 형식이나 구조는 희미해지고, 이야기는 사색하는 사람의 의식처럼 시간과 공간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지금 우리에게까지 도착한다. 시리즈 ‘페이지원’의 두 번째 책은 큐 식물원을 넓고 긴 한 장의 지면에 옮겨왔다.

식물원을 조감하는 듯한 판면 위로 글들이 화단을 이루고, 활자 위아래로 잠자리, 달팽이, 나비가 옮겨 다닌다. 큐 식물원 위로 맴돌던 미풍이 여기에도 불어온다.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버지니아 울프 (Virginia Woolf) (지은이)

1882년 영국 런던에서 당대의 저명한 학자이자 문필가였던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과 어머니 줄리아 프린셉 덕워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남자 형제들처럼 공식 대학 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서재에서 많은 책을 탐독하며 시간을 보냈다.

13세가 되던 해인 1895년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처음으로 신경 쇠약을 앓았고, 1904년 아버지마저 사망하자 재발하여 자살을 기도했다. 이후 화가인 언니 버네사와 함께 블룸즈버리로 이사하여 그곳에서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신의 지식인, 예술가 들과 교류하기 시작했다.

울프가 주축이 1882년 영국 런던에서 당대의 저명한 학자이자 문필가였던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과 어머니 줄리아 프린셉 덕워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남자 형제들처럼 공식 대학 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서재에서 많은 책을 탐독하며 시간을 보냈다.

13세가 되던 해인 1895년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처음으로 신경 쇠약을 앓았고, 1904년 아버지마저 사망하자 재발하여 자살을 기도했다. 이후 화가인 언니 버네사와 함께 블룸즈버리로 이사하여 그곳에서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신의 지식인, 예술가 들과 교류하기 시작했다.

울프가 주축이 되어 활동한 이 모임은 훗날 <블룸즈버리 그룹>으로 알려진다. 1912년 그룹의 일원이던 레너드 울프와 결혼했으며, 남편과 함께 호가스 출판사를 차려 T. S. 엘리엇과 E. M. 포스터의 작품 등을 출간했다.

1915년에 첫 소설 『출항』을 발표한 후 『밤과 낮』(1919)을 거쳐 실험적인 성격을 띤 『제이컵의 방』(1922)을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평론, 집필, 강연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며, 모더니즘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댈러웨이 부인』(1925), 『등대로』(1927), 『올랜도』(1928), 『파도』(1931) 등의 소설들과 페미니즘 필독서가 되다시피 한 『자기만의 방』(1929) 등 여러 편의 산문들을 발표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면서 시골집으로 피신했지만, 심해지는 정신 질환으로 고통받다가 1941년 3월 이른 아침 강가로 나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제임스 조이스, 마르셀 프루스트 등과 함께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버지니아 울프는, 오늘날 영문학의 기념비적 작가이자 페미니즘 비평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한유주 (옮긴이)

2003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연대기』 『나의 왼손은 왕, 오른손은 왕의 필경사』 『얼음의 책』과 장편소설 『불가능한 동화』, 에세이 『계속 읽기』 등을 썼으며, 옮긴 책으로는 『상실과 발견』 『계속 쓰기』 『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 『그럼에도 작가로 살겠다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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