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성 토마스 아퀴나스

  • 입력 2026.10.13 10:01
글자 크기
프린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람북 제공

「성 토마스 아퀴나스」이 2026년 10월 8일 나왔다. 지은이는 G. K. 체스터턴 지음, 김은옥 옮김이다. 펴낸 곳은 파람북이다.

분야는 종교/역학, 정가는 19,000원, ISBN은 9791172741136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사느냐 죽느냐가 문제라면, ‘사는 것’ 그것이 답이다”

20세기 최고의 토마스 아퀴나스 연구자, 에티엔 질송이 ‘성 토마스에 관해 쓰인 가장 좋은 책’이라 평한 고전 토마스 아퀴나스라는 이름은 흔히 두꺼운 『신학대전』과 난해한 스콜라 철학을 떠올리게 한다.

안 그래도 어려운 신학을, 더욱 어려운 철학 용어와 이론을 동원하여 철갑과 성채처럼 무장시킨 중세의 대학자. 실제로 스콜라 철학의 텍스트는 현대 독자들의 입장에서도 적잖이 까다롭다. 그러나 G. K. 체스터턴은 독자들에게 전혀 다른 토마스 아퀴나스를 그려낸다.

20세기 초 영국 문학사에서 손꼽히는 대가인 체스터턴은 아퀴나스의 사유를 통해 이렇게 우리에게 권유한다. 아니 반대로, 체스터턴의 펜을 빌려 아퀴나스가 권유하는 것이라고 해도 좋겠다. 일상의 평범한 감각을 믿으라는 것. 사람들의 상식에는 가치가 있다는 것. 무엇보다, 자신과 타인의 삶을 긍정하라는 것.

이런 우리 삶의 진실성이 토마스의 철학적 테마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철학이라기보다는 삶에 속하는 언어로 체스터턴은 풀어낸다.

이 책은 토마스 아퀴나스에 대한 철학 입문서도, 연대기적 전기도 아니다. 토마스적 사유로 일반 독자들을 초대하는 초대장에 가깝다.

평생 토마스를 연구한 에티엔 질송은 이 책을 두고 자신은 이런 책을 쓸 수 없었으리라 감탄했다. 학자의 정확함이 아니라 작가의 통찰로, 토마스란 대가의 심장에 곧장 닿는 작품이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함께 출간하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와 짝을 이룬다. 체스터턴은 위기의 시대에 시간차를 두고 나타난 두 성인을 두고 “하나는 서재에서, 다른 하나는 거리에서” 같은 위대한 일을 했다고 썼다. 회의와 허무가 일상이 된 이 시대에, 이 두 권의 작품은 우리가 세상과 삶을 다시 어떻게 긍정할 수 있는지를 말한다.

회의의 시대에 다시 읽는 상식의 철학자 20세기 초 영국 문단을 대표하는 문필가인 체스터턴은 그때까지의 세 세기를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18세기는 이성의 시대를, 19세기는 상식의 시대를 자처했다. 그러나 20세기는 스스로를 보기 드문 몰상식의 시대라고밖에 여길 수 없게 되었다.” 거의 백 년 전의 이 진단은 지금, 모든 것들이 철저히 취향과 의견의 문제가 된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더 통렬하게 다가온다.

이 시대를 목도하며, 체스터턴이 불러낸 사람은 13세기의 학자 수도사, 토마스 아퀴나스다. 흔히 중세의 낡은 종교적 권위의 상징으로도 여겨지는 인물이다. 하지만 체스터턴은 그를 정반대로 읽는다.

토마스는 이성을 신뢰한 사람이었고, 감각을 영혼의 창이라 여긴 사람이었으며, 무엇보다 이 세상과 삶이 선하다고 믿은 사람이었다.

그에 더해, 그가 남긴 철학은 사람이 실제로 살아가는 방식 위에 서 있다. 이것은 토마스 아퀴나스의 가장 커다란 개성이라고 할 만하다. 가령 철저한 회의주의자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맞닥뜨리는 사물들의 실존을 매 순간 의심하면서 살지는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체스터턴은 토마스의 철학을 “실제로 작동하는 유일한 철학”이라 부른다.

학자들이 감탄한 작가의 책 이 책은 출간 당시부터 전문 연구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20세기 토마스 연구를 대표하는 에티엔 질송은 이 책을 성 토마스에 관해 쓰인 가장 좋은 책으로 꼽으며, 수십 년을 토마스 연구에 바친 학자라면 체스터턴의 이른바 ‘재치’가 자기들의 학식을 부끄럽게 했음을 알아볼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체스터턴의 전기를 쓴 메이지 워드는 이 책이 쓰인 과정에 관한 일화를 전한다. 체스터턴은 비서에게 책의 절반가량을 받아쓰게 한 뒤에야 참고 문헌을 구해 오라고 했고, 가져온 책들을 빠르게 훑어본 뒤 다시는 들춰 보지 않고 나머지를 구술했다고 한다. 철학적 논변으로 중무장한 연구서가 아니라, 어느 인간의 이미지를 오래 품어 온 작가가 세밀하게, 하지만 단숨에, 그럼에도 작지만은 않은 사이즈로 그려 낸 중세 거인의 초상화다.

‘과묵한 황소’의 생애와 사상 책은 여덟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장은 토마스를 그보다 한 세대 앞선 프란치스코와 나란히 세운다. 마른 사람과 뚱뚱한 사람, 방랑자와 학생, 책을 싫어한 사람과 책을 사랑한 사람. 이토록 다른 두 사람이 같은 일을 했다는 것이 체스터턴의 출발점이다.

둘째 장은 젊은 토마스의 결단을 그린다. 명문가의 아들로 수도원장 자리가 예정되어 있던 그는 그 길을 버리고 거리에서 빌어먹는 탁발 수도회에 들어갔다. 형들이 그를 성에 가두고 여인을 보내 유혹하려 들자, 그는 벽난로에서 불붙은 장작을 집어들고는 침입자를 몰아냈다. 평생 단 한 번 그가 크게 화를 낸 순간이었다.

셋째 장과 넷째 장은 이 책의 사상적 심장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슬람 세계를 거쳐 들어온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배척하지 않고 그리스도교 안으로 받아들였다. 체스터턴은 이를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세례를 준 일’로 묘사한다.

당시 유행했던 이분법적 사고, 즉 물질과 육체를 악으로 간주하는 영지주의에 맞서, 하느님이 지으신 모든 것은 선하다는 믿음을 지켜 냈다. 체스터턴은 이처럼 현실에서 관념으로 도피하는 경향을 저지한 것이 유럽의 중세가 이룩한 거대한 업적, 혁명적 업적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렇게 풍자적으로 요약한다.

“병약한 르네상스의 지식인(햄릿)이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고 묻는다면, 육중한 중세의 박사(doctor)는 천둥 같은 목소리로 ‘사는 것, 그것이 답이다’라고 대답한다.”

다섯째 장은 인간 토마스의 일상을 비춘다. 프랑스 왕 성 루이의 연회에서 혼자 사색에 빠져 있다가 ‘마니교 반박’의 실마리를 찾고 탁자를 내리친 일, 그리고 생애 마지막 무렵 십자가 앞에서 무엇을 상으로 받겠느냐는 물음에 “당신 말고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는 전승. 여섯째와 일곱째 장은 토미즘의 핵심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고, 마지막 장은 토마스 이후 종교개혁과 근대에 이르는 사상의 흐름을 짚는다.

철학을 이야기처럼 이 책에서 체스터턴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서 인용 대신, 달걀과 순무와 고양이를 예로 드는 편을 택한다. 형상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할 때는 성당의 조각상에 던져진 돌멩이가, 존재와 생성을 말할 때는 속담과 동요가 등장한다.

덕분에 철학적 개념들을 멀리해 온 독자도 이 책에서는 비교적 편안하게 토마스에게 다가갈 수 있다. 한국어판에서의 철학 용어는 학계의 표준 역어를 존중하되, 체스터턴이 일상어로 쓴 대목은 최대한 일상어로 옮겨 원문의 결을 살렸다.

함께 펴내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체스터턴이 10년 앞서 쓴 책이다. 체스터턴은 이 책 첫 장에서 두 성인을 쌍둥이처럼 나란히 놓고, 두 사람이 하느님을 다시 땅으로 모셔 옴으로써 강생의 신비를 새로 증언했다고 썼다. 거리의 성인과 서재의 성인, 두 권을 함께 읽을 때 체스터턴이 그린 전체 그림이 완성된다. 의정부교구 최대환 신부가 두 책의 추천의 글을 썼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추천의 글 거꾸로 선 성자가 바라본 세상의 찬란함 - 최대환 신부(의정부교구) 004 제1장 프란치스코 성인의 문제 009 제2장 프란치스코 성인이 발견한 세상 023 제3장 투사 프란치스코 047 제4장 건설자 프란치스코 065 제5장 하느님의 방랑시인 081 제6장 작고 초라한 남자 101 제7장 세 개의 수도회 121 제8장 그리스도의 거울 141 제9장 기적과 죽음 161 제10장 프란치스코 성인의 유언 185 옮긴이의 글 201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G. K. 체스터턴 (Gilbert Keith Chesterton) (지은이)

영국의 작가이자 비평가, 언론인, 사상가로, 20세기 영국 지성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이다. 특유의 역설과 유머, 기지 넘치는 문체로 문학과 철학, 종교, 정치, 사회 문제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

시와 소설, 평론, 전기, 신학 에세이 등 거의 모든 장르에서 활약했으며, 추리소설 『브라운 신부』 시리즈와 『정통』, 『영원한 인간』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1922년 가톨릭으로 개종한 뒤에는 근대 문명과 세속주의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며 신앙과 이성, 전통과 자유, 인간과 세계의 관계를 깊이 탐구했다.

특 영국의 작가이자 비평가, 언론인, 사상가로, 20세기 영국 지성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이다. 특유의 역설과 유머, 기지 넘치는 문체로 문학과 철학, 종교, 정치, 사회 문제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

시와 소설, 평론, 전기, 신학 에세이 등 거의 모든 장르에서 활약했으며, 추리소설 『브라운 신부』 시리즈와 『정통』, 『영원한 인간』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1922년 가톨릭으로 개종한 뒤에는 근대 문명과 세속주의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며 신앙과 이성, 전통과 자유, 인간과 세계의 관계를 깊이 탐구했다.

특히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와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역사적 통찰과 신학적 직관, 문학적 상상력이 어우러진 전기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평범한 일상에서 세계의 경이와 역설을 발견하고, 상식을 통해 거대한 사상적 문제를 풀어내는 그의 글은 C. S.

루이스를 비롯한 수많은 후대 작가와 사상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다.

김은옥 (옮긴이)

숙명여대, 고려대,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등에서 25년 이상 강의하고 국회사무처 번역관으로 근무했다. 한국문학 번역원 지원금을 수혜했으며, 이후 신학을 공부하고자 가톨릭 신학대학에 입학해 학사와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미래사목연구소에서 발행하는 격월간지 『사목정보』의 영문 번역을 수년째 이어가고 있다.

· · · · · · · · · ·

관련기사

▶ 부천 별빛마루도서관, VR·AI 독서 프로그램 2개 공모사업 선정

▶ 아이스크림에듀, 스마트라이프위크서 독서·문해력 콘텐츠 전시

▶ 남양주시 제설 구간 미리 조율…도서 830여 권 10월 17일 무료 나눔

· · · · · · · · · ·

한국사회복지저널은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보도자료와 복지 정보를 보다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토리하나 — 오늘 밤 읽을 소설, 스토리하나에서

저작권자 © 한국사회복지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