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자 8.8% 줄었지만 사망자 24.1% 증가…80세 이상 집중

  • 입력 2026.10.1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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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온열질환자는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추정 사망자는 늘었다. 질병관리청이 5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운영한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는 환자 4,066명과 추정 사망자 36명이 신고됐다. 환자는 지난해보다 394명 감소했지만 사망자는 7명 늘었다. 특히 80세 이상 추정 사망자가 10명에서 17명으로 증가했고, 집에서 발생한 사망사례도 3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 환자 발생이 가장 많았던 연령대는 지난해 50대에서 올해 60대로 바뀌었으며, 65세 이상 환자와 실내 환자도 증가했다.

환자 4066명…8월 초순 열흘에 38% 집중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4,066명으로 지난해 4,460명보다 394명, 8.8% 줄었다. 추정 사망자는 지난해 29명에서 올해 36명으로 7명 늘어 24.1% 증가했다. 올해 환자 수는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한 이후 세 번째로 많았다. 이 감시체계는 폭염에 따른 건강피해 발생과 특성을 살피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여름 운영되고 있다.

감시에는 전국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 가운데 참여를 희망한 약 520개 기관이 참여한다.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열탈진·열경련·열실신 환자와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를 의료기관이 신고하면 관할 보건소와 시·도를 거쳐 질병관리청에 전달된다. 질병관리청은 감시 기간 매일 오후 4시 기준 발생 현황을 누리집에 게시했다.

구분2025년2026년증감
온열질환자4,460명4,066명-394명, -8.8%
추정 사망자29명36명+7명, +24.1%
집에서 발생한 환자237명353명+116명, +48.9%
환자 4066명…8월 초순 열흘에 38% 집중 (자료: 원문·관련 보도 종합)
환자 4066명…8월 초순 열흘에 38% 집중 (자료: 원문·관련 보도 종합)

환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가 이어진 8월 초순에 몰렸다. 8월 1일부터 10일까지 신고된 환자는 1,547명으로 전체의 38%였고, 같은 기간 추정 사망자는 16명으로 전체의 44.4%였다. 이 기간 평균 최고기온은 34.4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1.5도보다 2.9도 높았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은 25.4도로 평년보다 1.7도 높았고, 폭염일수는 21.5일, 열대야일수는 18.2일이었다.

최다 발생 연령대 50대에서 60대로 이동

성별 환자는 남성 3,138명으로 전체의 77.2%, 여성은 928명으로 22.8%였다. 남성 신고가 여성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가 773명(19.0%)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670명(16.5%), 40대 580명(14.3%), 30대 524명(12.9%), 70대 522명(12.8%) 순이었다. 지난해에는 50대 환자가 865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올해는 60대가 최다 연령대가 됐다.

50대와 60대 환자 수는 모두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다만 50대 감소폭은 22.5%, 60대는 7.3%였다. 전체 환자 수가 줄어든 것과 달리 65세 이상 환자는 지난해 1,341명에서 올해 1,421명으로 늘었다. 전체 환자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도 30.1%에서 34.9%로 높아졌다. 인구 10만 명당 신고환자 수는 80세 이상에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가 울산 15.4명, 전북 14.7명, 제주 13.6명, 경북 12.6명, 충남 11.6명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한 인구 10만 명당 신고환자 수는 서울에서 26.5%, 충남 14.0%, 대전 11.4%, 세종 8.4%, 전북 4.0% 증가했다. 이들 지역 환자 가운데 65세 이상은 40.9%였고, 해당 고령층 환자의 23%는 집에서 발생했다.

실외 환자는 감소, 집에서 발생한 환자는 증가

온열질환은 올해도 실외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다만 실외 환자는 지난해 3,534명에서 올해 3,062명으로 감소했다. 반대로 실내 환자는 926명에서 1,004명으로 늘었고, 전체 환자 가운데 실내 발생 비중도 20.8%에서 24.7%로 높아졌다. 실외 작업장 환자는 1,060명으로 장소별 집계에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 1,431명보다 25.9% 줄었다.

장소별 환자 수는 실외 작업장에 이어 논밭 509명(12.5%), 길가 488명(12.0%), 실외 기타 464명(11.4%) 순이었다. 논밭과 길가에서 발생한 환자도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반면 집에서 발생한 환자는 지난해 237명에서 올해 353명으로 48.9% 늘었다. 실내 전체 환자 증가와 함께 집에서 발생한 환자 증가가 확인됐다.

직업별로는 미상·기타를 제외했을 때 단순노무종사자가 896명(22.0%)으로 가장 많았다. 무직은 690명(17.0%), 농림어업숙련종사자는 305명(7.5%)이었다. 지역별 전체 환자 수는 경기 959명, 서울 477명, 전남·광주 358명, 경남 353명, 경북 324명 순이었다. 환자 수가 많은 지역과 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가 많은 지역은 달랐다. 인구 10만 명당 기준에서는 울산과 전북, 제주 등이 상위에 들었다.

추정 사망자 47.2%가 80세 이상…36명 모두 열사병

추정 사망자 36명 가운데 80세 이상은 17명으로 47.2%를 차지했다. 지난해 80세 이상 사망자 10명(34.5%)보다 7명 늘었다. 80세 미만 추정 사망자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19명이었다. 올해 전체 추정 사망자 증가분은 80세 이상에서 발생했다. 사망 발생 장소는 실외 24명(66.7%), 실내 12명(33.3%)이었다. 지난해에는 실외 23명, 실내 6명으로, 실내 추정 사망자는 두 배가 됐다.

구체적인 장소별 사망사례는 집에서 지난해 3명에서 올해 10명으로 늘었다. 논밭은 5명에서 9명, 길가는 6명에서 8명으로 증가했다. 추정 사인은 36명 모두 열사병이었다. 지역별 추정 사망자는 서울과 전북이 각각 6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인천·강원·경남 각 4명, 경기 3명, 경북 2명이었다. 충북·충남·제주에서는 각각 1명이 신고됐다.

환자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2,512명(61.8%)으로 가장 많았다. 열사병은 704명(17.3%), 열경련은 471명(11.6%), 열실신은 316명(7.8%)이었다. 열탈진·열경련·열실신 환자는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열사병 환자는 지난해 667명에서 704명으로 늘었다. 전체 환자에서 열사병이 차지하는 비율도 15.0%에서 17.3%로 상승했다.

질병관리청은 취약집단별 예방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의사소통이 어려운 사람도 증상과 대처방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 상징물과 쉬운 문장을 활용한 홍보물을 제작·배포했다. 의료진을 위한 온열질환별 실무 진료지침도 마련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폭염 예방 노력을 지속하면서, 확인된 발생특성을 예방대책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이 증가한 만큼 생활환경과 돌봄 여건을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온열질환 발생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대국민 안내를 강화하여 폭염으로 인한 국민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2026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신고현황 연보를 12월 공개할 예정이다. 일별 신고현황과 연보는 질병관리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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