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옥매광산 수몰광부 118인 추모제 28일 열린다…설치미술도 전시

  • 입력 2026.08.2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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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 제공

황산옥매광산 광부희생자 유족회가 28일 해남군 황산면 삼호리 선착장에서 '황산옥매광산 광부 118인 합동추모제'를 연다.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됐다가 광복 후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단 수몰된 광부들을 기리는 자리로, 군민 200여명이 함께한다고 해남군이 밝혔다. 추모식과 헌화, 지역문화 예술인들의 추모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추모제와 함께 열리는 설치미술 전시

'예술로 돌아온 118인'을 주제로 한 설치미술 전시가 선착장 인근 광물 창고 등에서 함께 열린다. '바깥미술회' 소속 회원 10명이 참여했으며, 주변 바닷가에 버려진 어구와 유리조각, 옥매광산에서 주운 돌들을 재료로 작품을 만들었다. 전시는 28일 개막해 2개월간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2030년 서남해안 섬 벨트 트리엔날레를 앞두고 해남우리신문이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해남, 섬과 육지 예술로 잇다'라는 주제로 진행하는 두 차례 전시회 가운데 하나로, 문내면 임하도에서는 '섬으로 간 미술관' 전시가 별도로 열린다.

80년 전 무슨 일이 있었나

황산면과 문내면 광부들은 1945년 3월 하순경 일본 경찰과 헌병에 의해 강제로 배에 태워져 제주도로 끌려갔다. 이들은 제주 서귀포 등지에서 군사시설인 굴을 파는 일에 투입됐다가 그해 8월 15일 광복을 맞아 어렵게 배를 구해 고향길에 올랐다. 당시 배에는 일본인 5명을 포함해 225명이 타고 있었는데, 배가 추자도 앞에 이르렀을 때 큰 불이 나면서 광부들은 모두 바다로 뛰어내려 널빤지와 깃대 등에 매달려 8시간을 표류했다. 이후 지나던 일본 경비정에 구조된 137명 가운데 일본인 5명이 확인되자, 경비정은 나머지 광부 118명을 그대로 둔 채 현장을 떠났다.

남은 이들이 이어온 80년

사건 이후 황산면과 문내면은 초상집이 됐다. 항구에서는 원혼을 달래는 큰 굿이 2~3개월간 치러졌고, 한 마을에서 30호 이상이 같은 날 제사를 지내는 일이 매년 반복됐다. 유족들은 광부들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1945년 8월 23일(음력 7월 16일)에 합동 제사를 지내오다, 광복 70주년이던 2015년 해남 연극단체 극단 미암의 도움으로 합동추모제를 처음 열었다. 2016년부터는 황산면과 문내면 사회단체들이 추모제를 지원하는 한편 추모조형물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추모비 조성을 이끌었다. 해남군민 1인이 1만원씩 내는 성금모금행사에는 1200여명의 군민과 각 기관단체가 참여해 1400여만원이 모였고, 이 기금으로 삼호 옥선창 앞에 높이 5.5m의 추모조형물이 세워졌다. 조형물은 배 모양 조각 위에 희생자 118명을 상징하는 118개의 원을 새긴 형태다.

지금의 옥매광산

옥매광산은 일본 아사다화학공업주식회사가 1924년부터 명반석, 납석, 고령토 등을 채굴하던 곳으로, 현재도 바닷가의 광물창고와 산속 다이너마이트 저장창고가 남아 있으며 최근에는 산 정상의 광물창고도 확인됐다. 옥매광산 희생자 유족회 박철희 회장은 "군민들의 도움으로 뜻 깊은 추모제를 진행하게 된 만큼 의미를 잊지 않고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옥매광산에 대한 근대문화유산 지정 등 과거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일에도 앞장설 계획이다"고 전했다.

출처 : 해남군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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