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여성의 고독: 혼자의 기쁨

  • 입력 2026.11.0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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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고독: 혼자의 기쁨」이 2026년 11월 13일 나왔다. 지은이는 로랑 바스티드 지음, 신유진 옮김이다. 펴낸 곳은 복복서가이다.

분야는 사회과학, 정가는 18,500원, ISBN은 9791194996330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2025년 프랑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젠장, 나 너무 잘 살고 있잖아!”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잇는 21세기 해방의 선언문 수 세기에 걸쳐 쟁취해온 혼자 있을 권리와 가부장적 감시를 넘어 도달한 ‘혼자의 기쁨’에 대하여 프랑스의 대표적인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로랑 바스티드의 에세이 『여성의 고독: 혼자의 기쁨』이 복복서가에서 출간되었다.

2025년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프랑스의 주요 언론을 뜨겁게 달군 이 책은 여성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쟁취해온 ‘혼자 있을 권리’를 정면으로 다룬다.

『여성의 고독: 혼자의 기쁨』은, 어느 평범한 일요일 저녁, 양치를 하던 저자가 거울 속 자신을 향해 "젠장, 나 너무 잘 살고 있잖아!”라고 외친 순간 시작되었다. 개를 산책시키고, 배고플 때 밥을 먹고, 소파에서 졸다가 책을 몇 장 읽으며 보낸 하루의 끝에 터져나온 말이었다.

평생 불안과 과로에 시달려오던 그녀가 처음으로 깊은 평온을 느꼈고 그 평온이 혼자 보낸 하루에서 왔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로랑 바스티드는 이 안도감이 어디서 왔는지, 왜 그토록 늦게야 찾아왔는지, 왜 그토록 오랜 고통이 있어야 했는지를 역사와 문학, 자신의 삶을 오가며 추적한다.

그렇게 쓰여진 이 책은 '여성의 고독을 위한 변론'이자 해방의 선언문이다.

사회는 오랫동안 혼자 사는 여성을 결함과 결핍, 외로움과 실패의 프레임 속에 가두어왔다. 이 책은 고독을 두려움이 아닌 기회로 바라보며 그 속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자신을 재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로랑 바스티드는 단언한다. 여성의 고독은 가부장적 감시와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비로소 자기 자신과 평화롭게 공존하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읽고 창조하는 삶으로 이끄는 해방의 열쇠라고.

“오늘날 혼자 사는 여성들은 개척자들이다.

그들은 완전히 새로운 생활 방식과 정체성을 발명하는 중이다.

자기 집에서, 세상에서 혼자 존재할 권리는 역사적 특권이다.”

수 세기 동안 여성의 고독은 남성 예술가나 철학자의 ‘창조적 고독’과 달리 비정상적인 상태, 혹은 위험요소로 여겨져왔다. 여성들은 아버지, 남편, 혹은 가정이라는 틀 안에서 영원한 미성년자로 감시받으며 돌봄노동을 수행하도록 길러졌다.

혼자 사는 여성은 마녀, 노처녀, 미친 여자로 불리며 수녀원과 수용소로 격리되기 일쑤였다. 이렇듯 결혼제도에 포섭되지 않고 홀로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비정상’의 낙인을 찍어왔던 사회에서 여성들은 ‘혼자 있을 권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싸워왔다.

하지만 이전보다 가정과 사회의 통제에서 벗어나 홀로 설 수 있게 된 오늘날에도, 여전히 ‘여성의 고독’은 자주 의심받거나 공격받고 때로는 실패나 고통으로 여겨진다.

로랑 바스티드는 이 의심의 뿌리를 여성 신체와 정신에 가해진 역사적 감시 체계에서 찾는다.

17세기 여성 독신 선언문을 남긴 가브리엘 수숑부터 19세기 망명과 연대의 여정을 떠난 플로라 트리스탕, 20세기 버지니아 울프와 벨 훅스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시대의 금기에 맞선 선구자들을 소환하여 여성 감시와 탈주의 역사를 분석한다.

나아가 미셸 푸코의 파놉티콘과 로라 멀비의 ‘남성적 시선’ 이론을 빌려, 현대 여성들이 끊임없이 스스로의 몸무게, 나이, 가임력을 주시하며 내면의 ‘취조관’을 키워내도록 세뇌당하는 현실을 날카롭게 해부한다.

뿐만 아니라 ‘트래드와이프’ 현상과 ‘가정의 천사’라는 신화 뒤에 숨은 전업주부들의 깊은 고립감을 수 코프먼의 『미친 주부의 일기』와 엮어내며, 가부장적 가정이라는 벙커가 어떻게 여성의 자기성찰을 방해해왔는지 파헤친다.

수수께끼 같은 그 시선은 거울 앞에서 자기 자신을 미워하게 하고, 얼굴의 주름과 옷차림의 실수까지 집요하게 찾아내도록 명령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감시당하고 있다고 느끼며, 그 느낌에 맞춰 행동한다. 감시는 내면화되었다.

_81쪽 나아가 저자는 여성이 자기 명의의 은행 계좌를 열고 자유롭게 돈을 벌며 이혼할 권리를 얻은 지는 불과 60년 남짓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짚어낸다. 따라서 로랑 바스티드는 단언한다. 자기 집에서, 그리고 세상에서 혼자 존재할 권리는 역사적 특권이라고.

오늘날 혼자 사는 여성들은 가부장적 감시망을 벗어난 개척자들이며 완전히 새로운 생활 방식과 정체성을 발명하는 중이라고.

로랑 바스티드가 이 책에서 ‘마침내 고독’이라는 조어를 사용한 데에는 이러한 역사적 맥락이 있다. ‘혼자 있기’란 수많은 여성들의 오랜 투쟁으로 ‘마침내’ 얻어낸 권리라는 것.

이 ‘마침내 고독’이라는 조어는 여성의 고독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을 배제하고 ‘혼자 있는 여성’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제안하는 의미로서도 기능한다.

“나의 고독은 안도감이다. 그것은 긴 여정의 끝이다.”

시선과 감시에서 벗어나 마침내 나 자신과 평온하게 공존하는 시간 두려움을 해체하고 자율성을 쟁취하는 8단계 실천 방안 로랑 바스티드는 이러한 역사적 통찰을 바탕으로 여성들이 고독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 내면화된 두려움들?나쁜 딸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미쳐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밤길이나 빈집에서 위험에 처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하나씩 규명하고 해체하면서 8단계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이 책은 가정의 요새를 허물고 자물쇠 없는 '자기만의 오두막'을 세우자고 제안하며, 보이지 않는 돌봄노동을 주권적인 정치적 행위로 재발견해낸다.

또한 '남자냐 곰이냐'의 거리 인터뷰 논쟁과 센트럴파크 사건 등 미디어가 유포한 ‘조깅하는 여성의 신화', 샤를 페로에 의해 경고극으로 변질된 「빨간 모자」 민담을 파헤치며, 공공장소에 홀로 있는 여성에게 주입된 무력함의 신화를 폭로한다.

로랑 바스티드는 이 무력함의 신화를 스스로 깨기 위해 복싱을 배운 경험을 공유하고 19세기 작가이자 활동가인 플로라 트리스탕의 삶을 재조명하면서, 세상을 지배가 아닌 관찰과 연대의 대상으로 보는 ‘여성적 시선’을 구축하자고 제안한다.

이 책은 낭만적 사랑의 신화에도 도전하는데, 도널드 위니콧, 존 볼비의 심리학 이론과 에바 일루즈의 사회학을 넘나들며 타인에게 자존감을 의탁하지 않는 법을 탐구한다.

로랑 바스티드는 자신의 오랜 심리적 문제와 상담 경험을 이야기하며 '혼잣말'과 ‘재양육'이야말로 가부장제가 씌운 ‘광기’라는 낙인을 치유하고 본연의 목소리를 회복시키는 궁극의 치료제임을 보여준다.

그렇게 저자는 사회적 순응 대신 '마을의 축복받은 미친 할머니'로 살아갈 미래를 꿈꾸면서 해방의 서사로 책을 끝맺는다.

만약 35년 뒤에도 내가 숲속을 거니는 모습이 보인다면, 바람 속에서 속삭이며 스쳐지나가는 눈물 머금은 한 젊은 여성에게 미소를 보내는 모습이 보인다면, 당신은 내가 가부장제에 뒷덜미를 잡히지 않고 마침내 목표를 이루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바로 마을의 축복받은 미친 할머니가 되는 것 말이다.

_256쪽 한편, 이 책의 장과 장 사이에는 ‘너’에게 건네는 편지글이 삽입되어 있는데, ‘커플들의 식사 자리 끝에서 혼자 탄산수를 홀짝이는 너’, ‘고독의 노래를 부르다 눈물짓는 너’에게 보낸 이 편지글들은 책 전체에 친밀하고 다정한 호흡을 불어넣는다.

『여성의 고독: 혼자의 기쁨』은 풍부한 역사적·문학적 분석과 개인적 서사를 결합하여, 남편이나 파트너 없이 살아가는 여성들, 자녀가 없거나 떠난 여성들, 혼자 여행하는 여성들, 그리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 살아가려는 여성들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제안하는 책이다.

자기만의 오두막을 짓고, 원하는 글을 쓰고, 홀로 길을 거닐며, 내면의 자신을 똑바로 마주하는 삶. 로랑 바스티드가 안내하는 ‘행복한 고독의 사용 설명서’를 통해 우리는 고독 속에서 해방의 가능성과 자존감의 회복, 자신의 속도로 살아갈 자유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서문 1장 여성 감시의 역사 2장 예뻐져라 그리고 너 자신을 감시해라 3장 전업주부의 깊은 고독 4장 자신만의 오두막을 짓고,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5장 자신을 지키는 법을 배우기, 두려움에서 해방되기 6장 혼자 여행하는 여성의 저주를 풀기 7장 자신의 삶을 (다시) 꾸리기, 반쪽을 찾지 않으면서 에필로그: 내가 혼잣말을 하기 시작했던 날 미주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로랑 바스티드 (Lauren bastide) (지은이)

1981년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태어났다. 스트라스부르정치대학과 파리 언론인양성센터CFJ를 거쳐 파리8대학에서 젠더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엘르』에서 약 10년간 취재기자 및 편집장으로 일하고 방송 프로그램 패널로 활약하는 등 주류 미디어의 중심에서 활동했으나, 미디어 내 성별 불평등과 여성 서사의 부재를 절감하고 독립적인 매체 실험에 나섰다.

2016년 프랑스 최초의 독립 팟캐스트 제작사 중 하나인 ‘누벨 에쿠트’를 공동 설립하고, 페미니즘 오디오 다큐멘터리이자 대담 프로그램인 <라 푸드르>를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 1981년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태어났다.

스트라스부르정치대학과 파리 언론인양성센터CFJ를 거쳐 파리8대학에서 젠더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엘르』에서 약 10년간 취재기자 및 편집장으로 일하고 방송 프로그램 패널로 활약하는 등 주류 미디어의 중심에서 활동했으나, 미디어 내 성별 불평등과 여성 서사의 부재를 절감하고 독립적인 매체 실험에 나섰다.

2016년 프랑스 최초의 독립 팟캐스트 제작사 중 하나인 ‘누벨 에쿠트’를 공동 설립하고, 페미니즘 오디오 다큐멘터리이자 대담 프로그램인 <라 푸드르>를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예술가, 철학자, 정치인 등 다양한 여성들의 내밀하고도 정치적인 목소리를 여덟 시즌 동안 담아내며 누적 청취 수 2500만 회를 돌파했고, 프랑스어권 페미니즘 담론을 이끄는 기념비적인 방송으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마음의 취약함과 정신건강을 젠더의 렌즈로 들여다보는 팟캐스트 <폴리 두스>를 진행하고 있다.

저널리즘적 통찰과 당사자성을 아우르는 에세이스트로서, 공공장소와 제도권 내 여성의 지워진 존재감을 파헤친 『현존하는 여자들』(2020), 돌봄과 정의, 생태를 아우르는 페미니즘적 미래관을 펼친 『미래의 여자들』(2022), 자전적 에세이 『달팽이 달리기』(2024) 등을 집필했다.

여성의 고독이 지닌 해방적 힘을 다룬 『여성의 고독: 혼자의 기쁨』(2025)은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프랑스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20년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기사장을 수훈했다.

신유진 (옮긴이)

작가이자 번역가. 파리8대학에서 연극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지은 책으로 소설 『페른베』, 희곡집 『누아』, 산문집 『나를 균열내기』 『창문 너머 어렴풋이』 『몽 카페』 『열다섯 번의 낮』 『열다섯 번의 밤』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티아구 호드리게스의 『소프루』, 에르베 기베르의 『연민의 기록』,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세상의 발견』, 아니 에르노의 『빈 옷장』 『남자의 자리』 『세월』 『사진의 용도』 『진정한 장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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