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한반도 사피엔스

  • 입력 2026.11.0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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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사피엔스」(부제 얼음, 청동, 뼈 그리고 한국인)이 2026년 11월 15일 나왔다. 지은이는 이진옥.박정재 지음이다. 펴낸 곳은 김영사이다.

분야는 역사, 정가는 21,000원, ISBN은 9791173328800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아프리카에서 한반도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이 되기까지의 여정 한국인은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떻게 한반도에 이르렀을까?

한 번쯤 생각해보았을 이 질문에 대해 답해주는 《한반도 사피엔스》는 아프리카를 떠난 호모 사피엔스가 아시아의 동쪽 끝에 이르러 한반도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오늘날 한국인이 되기까지 수만 년에 걸친 여정을 보여준다.

전작들에서 기후와 역사를 접목시키며 한국사의 시야를 넓힌 박정재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교수와 고고학과 인류학을 연구하는 이진옥 박사가 함께 저술하여 거시적 환경 변화와 미시적 삶의 변화를 모두 보여준다.

구석기 시대부터 역사 초기에 이르기까지 수만 년에 걸친 기후와 환경의 변화, 사람들의 이동과 정착을 한데 엮어낸 빅히스토리로, 환경과 인간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왔는지 기후학과 고고학, 고유전학과 인류학의 최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반도에서 오늘의 한국인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폭넓게 살펴본다.

“이제 땅속에서 나온 작은 조각들을 따라 이 땅을 거쳐 간 사람들의 하루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려 한다. 그곳에서 만날 물건들은 아주 낯설면서도 어딘가 익숙할 것이다. 먼 훗날 누군가가 발견할 당신의 종이컵처럼, 한때는 어느 사람의 평범한 하루 속에 놓여 있던 것들이기 때문이다.”

기후가 바꾼 삶의 조건, 삶을 개척한 인류 빙하기의 한반도는 오늘날 우리가 아는 지도와 달랐다. 해수면이 낮아지면서 더 넓은 육지가 드러났고, 해안선도 지금보다 멀리 놓여 있었다. 빙하기에 익숙했던 인류에게 지구의 기온이 오르면서 얼음이 물러나자 삶의 조건도 바뀌었다.

바닷물이 차오르자 주변환경과 먹거리 모든 것이 변했다. 사람들은 달라진 환경 속에서 생활 터전을 옮기고, 새로운 먹거리를 얻는 방법을 찾아갔다. 기후변화는 단순히 역사의 배경에 머물지 않고 어디에서 무엇을 먹고 살아갈 수 있는지, 어디로 가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생존을 결정하는 삶의 조건이었다.

하지만 인류는 기후변화에 일방적으로 휩쓸리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었다. 우리 조상들은 그런 냉혹한 기후의 변덕에도 능동적으로 도구와 기술을 익히고 이웃 집단과 물물교환을 하고 위험한 순간 서로 도와주며 살아남았다. 인류는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장소를 찾아 끊임없이 이동했고, 기나긴 이주의 길 동쪽 끝에 한반도가 있었다.

“봄과 여름이면 나무와 풀에서 나온 꽃가루가 바람에 실린다. 일부는 호수와 늪의 수면에 떨어져 바닥의 진흙 속에 묻힌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위로 다시 퇴적물이 쌓이고, 서로 다른 시기의 꽃가루가 층을 이루어 남는다. 보통 사람에게 꽃가루는 재채기를 일으키는 불청객이지만, 고고학자에게는 과거의 기후를 알아낼 수 있는 귀중한 보고다.”

작은 돌 한 조각에서 풀어가는 오래된 삶의 수수께끼 한반도에서 발견되는 인류의 첫 흔적은 돌을 깨뜨려 주먹도끼를 만든 흔적이다. 돌을 깨뜨려 도구를 만들던 사람들은 어떻게 마을을 이루고 함께 살아가게 되었을까? 《한반도 사피엔스》는 작은 돌 한 조각을 통해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고고학자들은 흑요석에 남은 미량 원소의 구성을 분석해서 한반도에서 발견된 흑요석이 멀리 백두산에서 출발하여 한반도 남부까지 퍼져나갔다는 것을 알아낸다. 먼 옛날 고대인들도 원거리 교류를 통해 살아갔던 것이다.

고래 뼈에 박힌 작살촉에서는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사람들의 기술을 발견하고, 농경 이후 달라진 치아의 흔적과 집들의 변천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게 되는 과정을 한눈에 보여준다.

또 ‘옛사람들은 왜 멀쩡한 생니를 뽑았을까?’, ‘왜 팔다리를 웅크린 채 묻혔을까?’, ‘성벽 아래에서 발견된 인골의 정체는 무엇일까?’와 같은 미스터리하게 보이는 수수께끼에 대한 다양한 가설과 해석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웅크린 매장 자세를 두고는 죽은 사람의 몸을 묶어 두려 했다는 해석과 태아처럼 다시 태어나기를 바랐다는 견해가 나란히 등장한다. 남겨진 단서와 여러 해석 사이에서 옛사람들의 마음을 상상해보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인골을 분석하면 그 시선은 다시 한 사람에게로 좁혀진다. 몇 살까지 살았는지, 성장하면서 어떤 시간을 겪었는지, 평생 무엇을 먹고 어떻게 몸을 사용했는지가 한 몸에서 이어진다. ‘신석기시대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던 수많은 사람 가운데 하나였던 개인의 생애가 그렇게 모습을 드러낸다.”

되살아나는 옛사람들의 하루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이야기에 생생함을 불어넣는 것은 당시 사람들의 시점에서 삶을 그려낸 장면들이다. 고고학 자료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가미하여 재구성한 장면은 독자를 유물 너머의 생활 속으로 이끈다. 돌을 깨뜨려 주먹도끼를 만들고, 동굴 안 모닥불 옆에 모여앉아 밤을 보내고, 바다로 나가 먹을 것을 구하는 일이 눈앞의 장면처럼 펼쳐진다.

저자들은 구석기·신석기·청동기·철기라는 불연속적으로 보이는 시대 사이를 구체적인 삶의 경험으로 촘촘하게 채워나간다. 돌 하나를 도구로 만들기 위해 어떤 솜씨가 필요했는지, 낯선 곳에 도착한 사람은 먼저 무엇을 살펴야 했는지, 거대한 돌을 옮기는데 왜 이웃의 도움이 필요했는지를 보여주면서 당시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이 어떻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기술을 익히며 사회를 발전시켜 나갔는지 생생하게 그려낸다.

이렇게 《한반도 사피엔스》는 수만 년에 걸친 생활상의 변화를 한눈에 조망하는 동시에 그 변화 속에서 하루를 살아내야 했던 사람들의 눈으로 과거를 만나게 해준다.

“볼이 빨간 소년이 숨을 죽인 채 아버지가 쥔 창끝을 바라본다. 창이 가리키는 쪽에는 사슴 한 마리가 얕게 고인 물을 마시고 있다. 소년은 오늘 처음으로 무리의 남자 어른들을 따라 사냥에 나선 참이다. 동쪽 하늘에 푸른빛이 어스름할 무렵 집을 나서, 동물의 발자국과 소변 냄새를 따라 하루 종일 조심스럽게 걸어왔다.”

수많은 만남과 삶이 쌓여 한국인이 되기까지 역사책에는 왕과 영웅의 이름이 남아 있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 대부분은 이름을 남기지 못했다. 밭에서 곡식을 거두고, 토기를 빚고, 불을 지피고 음식을 만든 사람들.

《한반도 사피엔스》는 깨진 토기와 화덕의 재, 불에 탄 곡식을 단서로 오래전 사라져버린 이름 없는 사람들의 생활을 되짚는다. 오늘 버린 종이컵과 밑창이 닳은 구두가 먼 훗날 우리를 설명하는 자료가 될 수 있듯, 그들이 사용했던 사소한 유물에도 한 시대의 삶이 담겨 있다.

《한반도 사피엔스》는 그 흔적을 따라가면서 ‘한국인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는가’를 묻는 데서 나아가 훨씬 더 풍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래 머문 사람들 곁으로 먼 곳에서 온 사람들이 들어왔고, 누군가는 다시 떠났으며, 남은 사람들은 이웃이 되었다. 여러 세대의 경험과 선택이 쌓이면서 이 땅의 삶도 달라졌다. 그렇게 한국인, 오늘날의 우리는 그 긴 시간을 거치며 형성되었다.

“책과 편지, 비문에는 대개 후대에 무언가를 남기려는 의도가 들어 있다. 하지만 강변에 버려진 돌 부스러기에는 그런 의도가 없었다. 당장의 생존을 위해 한나절 다듬은 도구의 잔해일 뿐이다. 누군가에게 발견되리라는 기대도 없었던 이 파편들이, 훗날 뼈도 살도 남지 않은 옛 인류의 존재를 증명하는 단단한 물증이 되었다.”

◆ 도서 Q&A Q. 《한반도 사피엔스》는 어떤 책이고, 어떤 독자가 읽으면 좋은 책인가?

A. 《한반도 사피엔스》는 한국인의 기원에 대해 궁금한 독자를 위해 기후·지리·고고학과 고유전학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책이다. 한국인의 기원과 형성이 궁금한 독자, 고조선 이전 한반도의 삶을 알고 싶은 독자, 기후와 인간의 관계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와 같은 인류사 교양서를 읽은 뒤 한반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더 알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도구·집터·유물과 지도 등의 시각 자료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생활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독자도 함께 읽을 수 있다.

Q. 기후변화와 한반도의 역사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A. 기후변화는 한반도의 지형과 식생, 먹거리를 바꾸며 사람들이 어디에 정착하고 어떻게 살아갈지에 영향을 주었다. 빙하기에는 해수면이 낮아져 지금보다 넓은 육지가 드러났고, 간빙기로 접어들면서 기온이 오르고 빙하가 녹아 해안선이 내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이진옥 (지은이)

서울대학교 학술연구교수이자 같은 대학 박물관 객원연구원으로 연구와 강의를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고고학 석사 학위를, 미국 텍사스대학교에서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환경고고학을 전공했으며, 옛사람들이 살았던 땅과 기후를 복원하고 그 속에서 환경과 인간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에 관한 연구를 해왔다. 환경과 문화의 상호작용, 위기와 대응이라는 주제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기억의 권력, 유물의 정치》(공저)가 있고, 《잠자는 죽음을 깨워 서울대학교 학술연구교수이자 같은 대학 박물관 객원연구원으로 연구와 강의를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고고학 석사 학위를, 미국 텍사스대학교에서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환경고고학을 전공했으며, 옛사람들이 살았던 땅과 기후를 복원하고 그 속에서 환경과 인간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에 관한 연구를 해왔다. 환경과 문화의 상호작용, 위기와 대응이라는 주제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기억의 권력, 유물의 정치》(공저)가 있고, 《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를 번역했다.

박정재 (지은이)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교수로 생물지리학, 고기후학, 고생태학을 연구하는 학자다. 지리학 전공으로 서울대학교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과거 한반도 기후와 식생 변화를 복원하고 이 지역에서 수만 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밝히는 연구를 해왔다. 지은 책으로 《기후로 보는 한국사》, 《한국인의 기원》, 《인간의 시대에 오신 것을 애도합니다》, 《기후의 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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