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비밀경호국(USSS)이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해킹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30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사상 최대인 63억 달러(약 8조4000억원) 규모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두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FBI는 성명에서 해커들의 활동 범위를 파악하고 잠재적 영향을 평가하며 공공·민간 파트너와 공조 중이라고 밝혔다. USSS는 탈취 자금을 파악·동결·추적·회수하기 위해 서클 등 민간 파트너와 24시간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정보업체 TRM 랩스 등은 공격 수법과 패턴을 분석해 북한의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조직은 지난해 바이비트에서 약 15억 달러가 탈취됐을 때도 FBI가 용의자로 지목한 곳이다.
31일 바이낸스는 이번 사고의 전체 영향 규모를 약 63억 달러(약 8조4344억원)로 추산하고, 약 30억 달러(약 4조원) 상당 자산을 온체인상에서 동결했다고 밝혔다. 실제 탈취 규모와 최종 손실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초기 조사에서는 엔지니어의 노트북이 침해돼 공격자가 내부 시스템에 접근, 무단 출금을 실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지갑 개인키 유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바이낸스는 이용자 보호 기금(SAFU)과 회사 자금으로 손실을 전액 보전할 방침이다.
마이클 셀리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은 CNBC 인터뷰에서 “진짜 문제는 이들이 규제받지 않는 역외 거래소이며 미국 금융시장이 갖춘 수준의 보호장치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바이낸스는 홍콩에서 창업한 뒤 본사를 일본과 몰타 등으로 옮겼으며 현재 공식 본사가 없다. CFTC는 지난 26일 가상자산 거래소의 자발적 연방기관 등록 추진을 발표했다.
이번 피해 추정액은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 2월 바이비트 사고(약 15억 달러)의 약 4.2배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업비트가 지난해 11월 약 445억원, 2019년 11월 약 580억원 규모 피해를 입었고 빗썸도 2018년 6월 약 350억원이 유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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