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좋은 밤으로 순순히 들어가지 마세요」이 2026년 10월 12일 나왔다. 지은이는 딜런 토머스 지음, 윤준 옮김이다. 펴낸 곳은 봄날의책이다.
분야는 소설/시/희곡, 정가는 20,000원, ISBN은 9791192884639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영국 웨일스 출신 시인 딜런 토머스 또한 여느 사람들처럼 시간의 “사슬에 묶여 있을” 수밖에 없는 존재였지만, 그는 그리 길지 않은 생애 내내 온 힘과 기예를 다해 “바다처럼 노래했던,” 남다른 열정과 재능을 지닌 무척 개성적인 시인이었다. 그의 시 55편을 한곳에 모았다. 『저 좋은 밤으로 순순히 들어가지 마세요』에.
시인 딜런 토머스의 짧은 생애는 널리 알려진 음주벽과 충동적이고 소란스러웠던 사건들로 점철되었고, 그만큼 정서적 기복도 심했다. BBC 프로그램에서의 매력적인 시 낭송과 1950〜53년의 미국에서의 시 낭송 투어를 통해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갔던 그는 마지막이 된 네 번째 투어 중에 무리한 일정에 따른 피로와 과도한 음주로 촉발된 뇌 손상으로 인해 1953년 11월 9일 뉴욕에서 39세의 이른 나이로 사망했다.
그가 생전에 보여준 기행들과 요절로 인해 과대 평가되었다는 비판적 견해들에도 불구하고, 토머스는 엄청난 활력과 아름다움을 지닌, 정서적으로 강렬하고 지적으로 도발적인 많은 시편을 썼던 매력적이고 독창적인 시인이었다.
여느 사람들처럼 토머스 또한 시간의 “사슬에 묶여 있을” 수밖에 없는 존재였지만, 그는 그리 길지 않은 생애 내내 온 힘과 기예를 다해 “바다처럼 노래했던,” 남다른 열정과 재능을 지닌 무척 개성적인 시인이었다.
토머스는 시에서 자신의 개성을 가능한 한 배제하거나 객관화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지도 않았고, 특정한 이념적 입장이나 당대의 정치적·사회적 문제들로부터도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했다.
그는 자연에서 빌어온 원형적 이미지들을 활용한 감각적 묘사와 활기찬 리듬을 통해 강렬한 주관적 정서와 독특한 직관적 인식을 표현했다.
토머스는 비록 고등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어릴 때부터 성서와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친숙했고 영문학뿐 아니라 프랑스 상징주의 시와 초현실주의 시를 비롯한 서구 문학예술 전반과 프로이트의 저작 등에 대한 폭넓은 독서와 습작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과 시적 기예를 갖춘 시인으로 성장했다.
특히 존 던의 시와 산문,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와 판화, G. M. 홉킨스와 D. H. 로렌스와 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아르튀르 랭보의 시,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들은 그의 언어관과 세계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많은 시편이 보여주듯이, 토머스를 매혹한 것은 단어의 의미뿐 아니라 그 소리와 빛깔과 형체와 음영 등 그것이 지닌 온갖 잠재력과 가능성의 총화였다. 그에게 단어는 외부 대상을 표상하는 단순한 기호가 아니라 물리적 세계의 감지될 수 있는 그 모든 풍요로움을 담고 있는 하나의 실체였다.
특히 이 세계의 사물과 사건과 상황은 그의 시에서 기발한 초현실적 상황 설정과 자유 연상에 따른 급격한 장면 전환, 독특한 언어적 방식을 통해 표현되고 있어 매력적인 만큼 난해하기도 하다.
한 비평가의 표현을 빌자면, “애초부터 자신 안에 가장 먼 곳의 별을 지닌” 토머스는 자신의 시에서 인간과 자연의, 세대와 세대의, 성스러운 것과 인간적인 것의, 육체와 정신의, 과거와 현재의, 삶과 죽음의 동일성 또는 일체성의 영광과 경이로움을 은유들과 이미지들과 진술들의 복합적인 패턴을 통해 경축하고 있다.
토머스의 대표 시 몇 편을 소개하면, 「장례식 뒤에」는 “나 자신이 알고 있던 한 특정한 인간 존재의 삶과 죽음에 관해 직접적으로 쓴 유일한 시”로서, 토머스가 어린 시절 웨일스 시골의 ‘펀힐 농장’에서 자주 휴일을 함께 보내곤 했던 “작고, 갈색 피부에, 이가 다 빠지고, 등이 굽고, 단조로운 쉰 목소리를 지닌 여성”인 앤 이모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곡진하게 표현된 추모시다.
이미 살아 있는 전설로 불렸던 시기에 쓴 「런던에서 불에 타 죽은 아이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으련다」, 「공원의 꼽추」, 「10월의 시」, 「펀힐 농장」 등에서 인물과 풍경은 한결 구체적이고 현실에 밀착되어 있다.
「런던에서 불에 타 죽은 아이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으련다」에서 시인이 말하는 바는, 이 세계의 종말이 다가와 만물이 그 원초적 원소들로 돌아갈 때까지는 그 자신의 애도로 아이의 죽음을 왜곡하지 않겠노라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사람은 단 한 번만 죽고, 그 죽음을 통해 만물의 무시간적 일체성에 재합일되며, 그런 점에서 죽은 아이는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의 상징적인 씨앗일 수 있는 것이다.
「10월의 시」와 「펀힐 농장」 또한 시인이 필멸성에 의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웨일스 시골에서의 목가적인 유년 시절의 기억을 비가 풍의 한 장치로 활용하면서 자신의 몸과 의식과 우주가 하나가 된 “순간적 평화”에 이르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린 후기의 대표작들이다.
「저 좋은 밤으로 순순히 들어가지 마세요」는 정교한 빌라넬(villanelle) 형식을 통해 죽어가는 아버지에 대한 안타까운 감정을 표현한 빼어난 작품이고, 미완성작인 「비가」 또한 죽어가는 아버지의 비타협적이고 독립적인 정신을 기리는 감동적인 헌사로 읽힌다. 위에서 소개한 시 몇 편은 말미의 「책 속으로」에서 감상할 수 있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I 초록빛 도화선을 통해 꽃을 몰아가는 힘이 내 초록빛 시절을 몰아간다 초록빛 도화선을 통해 꽃을 몰아가는 힘이 내가 노크하고 한때 당신 얼굴의 바닷물이 태초에 사랑의 첫 열병에서부터 해가 들지 않는 곳에서 빛이 터진다 우리의 거세된 꿈들은 유난히 10월 바람이 나는 본다, 황폐해진 여름 소년들이 만일 사랑의 마찰이 나를 간지럼 태운다면 나를 사랑해주오 일단 어스름 자물쇠들이 심장의 날씨를 이루는 어떤 과정이 내 영웅은 II 내가 쪼개는 이 빵은 한때 귀리였고 내가 쪼개는 이 빵은 문서에 서명한 손이 작은 탑 속 귀들이 듣는다 꽉 붙잡아라, 뻐꾸기 달의 아주 오래된 이 순간 동안 이 봄, 여기서는 나는 벗어나고 싶었다 왜 동풍이 싸늘하고 신들이 구름을 쿵쾅대며 밟아댄다고나 할까 아무리 빨리 하인인 해가 “뼈에 붙은 살점을 찾고”
시간이란 슬픔의 도둑이 랜턴 불빛이 비치면 그리고 죽음이 더는 지배하지 못하리라 III 눈물 가득 채워 넣은 시간과 엉겅퀴의 잔치 뒤에 장례식 뒤에 내 모든 시골풍 오감(五感)으로 볼 때 우리는 바닷가 모래밭에 누워 오, 내게 만들어주오, 가면과 벽을 말의 빛깔 묘석이 그녀가 언제 죽었는지 말해주었다 스물네 해를 IV 첫 죽음 뒤에 다른 죽음은 없다 런던에서 불에 타 죽은 아이에 대한 애도를 거부함 10월의 시 기도들의 대화 진실의 이편을 정신병원의 사랑 공원의 꼽추 죽음과 입장(入場)
어느 결혼기념일에 어느 처녀의 결혼 내 솜씨랄까, 뚱한 기예로 내가 잠에서 깼을 때 새벽 공습으로 살해된 이들 중에는 100세 남자가 있었다 가만히 누워 고요히 잠들라 환상과 기도 펀힐 농장 V 저 좋은 밤으로 순순히 들어가지 마세요 존 경의 언덕 위 생일날의 시 한탄 저 좋은 밤으로 순순히 들어가지 마세요 『시전집 1934~1952』에 부치는 서시 비가(悲歌)[미완성작]
옮긴이의 말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딜런 토머스 (Dylan Thomas) (지은이)
1914년 영국 웨일스의 스완지에서 태어나, 아버지가 영어 교사로 일하던 스완지 그래머스쿨에서 교육받으면서 독학으로 문학과 예술 전반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쌓았다.
16세에 학교를 떠난 뒤 잠시 지방신문 기자로 일하면서 시와 소설을 썼는데, 1934년에 발간한 첫 시집 『18편의 시(18 Poems)』와 2 년 뒤 발간한 두 번째 시집 『스물다섯 편의 시(Twenty - five Poems) 』는 영국시에서 놀랄 만큼 새롭고 개성적인 목소리로 받아들여졌다.
1939 년에 발간한 작품집 『사랑의 지도(The Map of Love)』에 1914년 영국 웨일스의 스완지에서 태어나, 아버지가 영어 교사로 일하던 스완지 그래머스쿨에서 교육받으면서 독학으로 문학과 예술 전반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쌓았다.
16세에 학교를 떠난 뒤 잠시 지방신문 기자로 일하면서 시와 소설을 썼는데, 1934년에 발간한 첫 시집 『18편의 시(18 Poems)』와 2 년 뒤 발간한 두 번째 시집 『스물다섯 편의 시(Twenty - five Poems) 』는 영국시에서 놀랄 만큼 새롭고 개성적인 목소리로 받아들여졌다.
1939 년에 발간한 작품집 『사랑의 지도(The Map of Love)』에는 열여섯 편의 시와 초기의 자전적 단편소설 일곱 편도 함께 수록되어 있고, 1946년에 발간한 시집 『죽음과 입장(Deaths and Entrances)』에는 런던 대공습 때의 경험을 다룬 「런던에서 불에 타 죽은 아이에 대한 애도를 거부함」을 비롯해 「10월의 시」, 「펀힐 농장」 등 널리 알려진 시편들이 실려 있다.
엄청난 대중적 인기를 끌었던 미국 시 낭송 투어를 위해 「생일날의 시」와 「저 좋은 밤으로 순순히 들어가지 마세요」를 비롯한 여섯 편을 수록한 『시골의 잠 속에서(In Country Sleep)』를 1952년 미국에서 발간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시전집 1934~1952(Collected Poems 1934 – 1952)』을 발간해 큰 호평을 받았다.
무리한 일정으로 가득한 네 번째 미국 낭송 투어 도중에 과도한 음주로 촉발된 뇌 손상으로 인해 1953년 11월 뉴욕에서 39세의 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시집 외에도 자전적 단편소설을 모은 『한 젊은 개예술가의 초상(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Dog)』(1940) 등을 생전에 발간했고, 라디오 방송극 『밀크우드 아래서(Under Milk Wood)』(1954)의 완성본은 그의 사후에 발간되었다.
윤준 (옮긴이)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배재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일한 후 현재는 명예교수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영문과에서 풀브라이트 방문학자로 연구했고, 한국현대영어영문학회 제1회 논문상을 받았으며, 한국현대영미시학회장과 한국현대영어영문학회장으로 일했다.
지은 책으로 『콜리지의 시 연구』, 옮긴 책으로 『문학과 인간의 이미지』, 『거상—실비아 플라스 시선』, 『영미시의 길잡이』, 『영문학의 길잡이』, 『콜리지 시선』, 『워즈워스 시선』, 『허버트 시선』, 『루바이야트』,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배재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일한 후 현재는 명예교수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영문과에서 풀브라이트 방문학자로 연구했고, 한국현대영어영문학회 제1회 논문상을 받았으며, 한국현대영미시학회장과 한국현대영어영문학회장으로 일했다.
지은 책으로 『콜리지의 시 연구』, 옮긴 책으로 『문학과 인간의 이미지』, 『거상—실비아 플라스 시선』, 『영미시의 길잡이』, 『영문학의 길잡이』, 『콜리지 시선』, 『워즈워스 시선』, 『허버트 시선』, 『루바이야트』, 『20세기 영국시』, 『사계』, 『영국 대표 고전 시』, 『나는 잠의 국경에 다다랐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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