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기한 지난 음식이란 식품에 표시된 소비기한, 곧 정해진 방법으로 보관했을 때 먹어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보는 기한을 넘긴 음식을 말한다. 이 기사는 소비기한과 유통기한의 뜻이 어떻게 다른지, 소비기한이 지나면 먹어도 되는지, 라면이나 빵 같은 품목은 무엇을 살펴야 하는지에 답한다. 하루가 지난 경우와 더 오래 지난 경우를 나누어 판단하는 순서도 함께 설명한다.
소비기한과 유통기한, 무엇이 다른가
유통기한은 식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기한이다. 판매하는 쪽이 진열하고 팔아도 되는 마지막 시점이므로, 소비자가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시간은 그 뒤에도 얼마간 남아 있게 설계된다. 소비기한은 소비자 입장에서 정한 기한이다. 표시된 보관 방법을 지켰을 때 섭취해도 안전에 이상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 마지막 시점을 가리킨다.
소비기한의 뜻을 한 줄로 줄이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마지막 날에 가깝다. 제조업체는 보관 중 품질이 어떻게 변하는지 실험으로 확인하고, 여유를 두어 기한을 정한다. 그래서 같은 식품이라면 소비기한이 유통기한보다 길게 잡히는 경우가 많다. 다만 늘어나는 정도는 품목마다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며칠 더 먹어도 된다는 식으로 계산할 수는 없다.
이 제도에는 아직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판매 기한 때문에 버려지는 일을 줄이고, 소비자에게 실제 섭취 기준을 알려 주려는 취지가 담겨 있다. 해외에도 날짜 표기를 둘러싼 비슷한 고민이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은 식품 종류에 따라 품질 중심의 날짜 문구를 쓰는 방식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소비기한 표시제와는 구조가 다르다. 외국의 날짜 표기를 우리 제품에 그대로 대입해서는 안 된다.
소비기한이 지나면 먹어도 되나요
원칙은 소비기한이 지난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다. 소비기한은 안전이 확인된 범위의 끝이어서, 그 너머의 상태는 제조사도 보증하지 않는다. 소비기한이 하루 지났다고 곧바로 문제가 생긴다는 뜻은 아니지만, 괜찮을 것이라고 장담할 근거도 없다. 하루든 며칠이든 기한을 넘긴 순간부터 판단의 책임은 먹는 사람에게 넘어간다.
여기에는 흔한 오해가 둘 있다. 하나는 기한 안이면 무조건 안전하다는 생각이다. 표시된 기한은 냉장이나 실온 같은 보관 조건을 지켰을 때만 성립하며, 개봉한 뒤에는 포장지의 기한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겉모습이 멀쩡하면 괜찮다는 생각이다. 냄새나 색이 변하지 않아도 상태가 나빠졌을 수 있으므로 겉모습만으로 안전을 판단할 수는 없다.
품목에 따라 달라지는 판단
소비기한 지난 라면은 수분이 적어 쉽게 상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튀긴 면에 든 기름은 오래되면 산패해 쩐내가 나고 맛이 나빠질 수 있다. 포장이 찢기거나 부풀었거나 면에서 시큼하거나 기름 찌든 냄새가 나면 먹지 않아야 한다. 기한이 지났더라도 상태가 이상 없어 보이는 경우가 있지만, 그것이 안전하다는 보증은 아니다.
소비기한 지난 빵은 수분이 많아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곰팡이가 보이면 그 부분만 떼어 내고 먹는 것이 아니라 통째로 버리는 것이 맞다. 곰팡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퍼져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림이나 채소, 달걀이 들어간 빵과 샌드위치, 도시락, 우유, 두부처럼 수분이 많고 냉장이 필요한 식품은 기한을 넘기면 더 엄격하게 판단해야 한다.
같은 기한 초과라도 먹는 사람에 따라 기준이 달라진다. 영유아, 고령자, 몸이 약한 사람은 탈이 났을 때 영향이 더 크므로 한 번 더 보수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대로 건조식품이나 포장이 온전한 가공식품은 상대적으로 변화가 느리지만, 이 역시 확인 없이 먹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먹기 전에 확인하는 순서
판단은 아래 순서로 하면 헷갈리지 않는다. 가장 먼저 날짜 표시가 소비기한인지 유통기한인지, 아니면 품질이 유지되는 기한을 뜻하는 표시인지 구분한다. 다음으로 표시된 보관 방법을 지켰는지 돌아본다. 그 뒤에 포장과 겉모습, 냄새를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식품 종류와 기한을 넘긴 정도를 함께 따진다.
| 확인 순서 | 살펴볼 내용 |
|---|---|
| 1. 표시 종류 | 소비기한, 유통기한, 품질유지기한 중 무엇인지 구분한다 |
| 2. 보관 방법 | 표시된 온도와 보관 조건을 지켰는지, 개봉했는지 확인한다 |
| 3. 포장 상태 | 부풀거나 새거나 찢어진 곳이 있는지 본다 |
| 4. 겉모습과 냄새 | 곰팡이, 색 변화, 시큼하거나 쩐 냄새가 있는지 살핀다 |
| 5. 식품 종류와 초과 정도 | 수분 많은 식품이나 냉장 식품은 기한을 넘기면 먹지 않는다 |
판단이 서지 않으면 먹지 않는 쪽을 택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제품의 정확한 기한 기준과 표시 방법은 식품 포장지의 표시 사항에서 먼저 확인하면 된다. 제도의 내용이 궁금하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표시 안내나 소비자 상담 창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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