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사망설 확산 속 북한 웹사이트 이틀째 접속 장애

  • 입력 2026.10.2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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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이 끊긴 네트워크 장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북한 관영 매체와 정부 기관, 국영기업이 운영하는 웹사이트들이 이틀째 접속 불능 또는 불안정 상태를 보였다. 한국 시각으로 20일 오전 11시께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민주조선, 대외 라디오 방송 조선의 소리 등의 사이트에서 동시에 장애가 확인됐다. 공식 정보 포털 내나라와 외무성, 고려항공, 북한 공식 사이트 목록을 제공하는 포털도 비슷한 시간대에 연결이 끊겼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망설이 해외 온라인에서 확산한 시기와 장애 발생이 겹치면서 연관성이 거론됐지만, 이를 뒷받침할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는 21일(현지시각) 북한 매체들이 전 세계에서 접속 불능 상태라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사이트는 잠시 복구됐다가 다시 장애를 겪었고, 다른 사이트들은 간헐적으로만 접속됐다. 북한 인터넷망 자체의 문제, 외부 공격, 설비 정비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북한 당국은 장애 원인을 설명하지 않았다.

관영 매체부터 외무성·고려항공까지 동시 장애

접속 장애는 북한 관영 언론 사이트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외에 민주조선, 대외 라디오 방송 조선의 소리 홈페이지가 같은 시기에 접속 불능 상태에 놓였다. 북한의 공식 정보 포털인 내나라와 외무성 홈페이지, 국영 항공사 고려항공 사이트도 비슷한 시간대부터 연결이 되지 않았다. 북한의 공식 웹사이트 목록을 제공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포털 역시 장애를 겪었다. 보도에 따르면 국가 도메인 ‘kp’를 사용하는 외무성·민주조선·내나라 등을 포함해 40여 개 사이트에서 접속이 불안정한 현상이 관측됐다.

언론 사이트와 국가기관, 기업 사이트가 함께 영향을 받은 가운데 북한의 실리뱅크 SMTP 전자우편 서버도 20일 오전 11시께부터 접속이 중단됐다. 서버는 21일 오전 약 5분 동안 접속이 가능했던 시간을 제외하면 작동이 멈춘 상태였다. 북한 연결망인 ‘류경동’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된 이유다. 장애가 한 개 사이트의 오류에 그치지 않고 여러 종류의 웹사이트와 전자우편 서버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나타났다는 점이 보도됐다.

접속 상태는 사이트마다 달랐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는 최초 장애 발생 뒤 24시간 가운데 19시간 동안 접속이 불가능했으며, 그 사이 잠시 복구되기도 했다. 다른 사이트들은 대체로 계속 연결되지 않았다. 21일 오전 일부 사이트에서 접속이 가능했지만, 확인된 시간을 모두 합쳐도 약 10분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웹사이트에 접근하려는 이용자들은 사이트별로 접속 여부가 달라지는 상황을 겪었다.

20일 오전 시작…복구와 재장애 반복

장애는 한국 시각으로 20일 오전 11시께 시작됐다. 참고 보도에 따르면 주요 사이트는 처음 약 8시간 동안 정상적으로 접속되지 않다가 같은 날 오후 8시께 복구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밤 11시께부터 다시 장애가 나타났다. 이후에도 일부 사이트는 짧은 시간 접속이 가능했지만, 여러 웹사이트의 불안정 상태가 21일까지 이어졌다. 장애가 시작된 뒤 하루가 지난 시점에도 북한 당국의 공식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다수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 사이트는 다른 웹사이트와 달리 잠시 복구된 시간이 확인됐지만, 전체적으로는 최초 장애 이후 24시간 중 19시간 동안 접속이 되지 않았다. 나머지 사이트들의 경우 21일 오전 잠깐 접속 가능한 시간이 있었으나 합산해 약 10분이었다. 실리뱅크 전자우편 서버도 20일 오전부터 멈췄고, 21일 오전 약 5분간 접속됐을 뿐 정상 운영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처럼 일시 복구와 재장애가 이어져 장애가 완전히 해소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는 21일 현지시각 북한 주요 웹사이트 대부분이 하루 넘게 접속 불능 상태라고 전했다. 통일부 등을 인용한 보도도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외무성 등 여러 사이트에서 20일부터 연결 장애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다만 사이트별 접속 기록과 관측 시점에 따라 장애 시간과 상태를 설명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다. 원문 보도에서 확인된 조선중앙통신의 장시간 장애와 다른 사이트들의 짧은 접속 가능 시간은 당국의 공식 발표가 아니라 사이트 접속 상태를 살핀 결과로 전해졌다.

류경동 네트워크 문제부터 외부 공격설까지

이번 사태는 북한 연결망인 류경동 네트워크와 관련된 문제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는 인터뷰에서 “북한은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 국경 라우터나 교환 장비의 전원이 간헐적으로 꺼졌다 켜지면서 지금과 같은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실제 지난해 6월 발생한 북한 인터넷 장애도 외부 공격보다는 내부 문제에 따른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전력 공급이나 국경 라우터·교환 장비의 작동이 불안정하면 여러 사이트에서 접속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부 해커의 공격이나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 가능성도 거론됐다. 다만 북한 인터넷 기반 시설을 겨냥한 외부 공격이 실제로 있었다고 판단할 만한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북한이 인터넷 기반 시설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당국의 발표나 자료는 제시되지 않았다. 장애의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김정은 사망설을 확인하려는 접속이 몰려 장애를 일으켰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뉴스 사이트뿐 아니라 외무성, 고려항공, 내나라와 전자우편 서버 등 북한의 여러 웹서비스가 함께 문제를 보였다. 원문 보도는 이런 상황을 들어 사망설 확인을 위한 접속 증가가 원인이라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봤다. 외부 공격설과 북한 당국의 의도적 접속 제한설 역시 장애가 발생한 시점이나 범위와 관련해 언급됐지만, 이를 입증하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망설 확산 시점과 겹쳤지만 연관 근거 없어

김정은 사망설은 북한 웹사이트 장애와 비슷한 시기에 해외 온라인에서 확산했다. 미국 내 중국 반체제 인사로 알려진 셰완쥔은 김정은이 뇌출혈로 쓰러진 뒤 중국 베이징의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사망했다는 소문이 돈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썼다. 이후 일부 외신이 해당 주장을 보도하면서 소문이 퍼졌다. 김정은 사망 이후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권력을 장악했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이를 뒷받침할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한국 외교·안보 당국도 사망설을 뒷받침할 정보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관영 매체는 김정은의 공개 활동을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19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을 방문했다고 전하며 부인 리설주, 딸 김주애와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해외 온라인에서는 공개된 사진이 과거 자료이거나 등장인물이 대역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이들 주장 역시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은 김정은 사망설과 웹사이트 장애에 대해 별도의 공식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북한 인터넷망에서 대규모 장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참고 보도에 따르면 2022년 1월에도 주요 웹사이트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고, 2014년 말에는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미국 영화 ‘인터뷰’를 둘러싼 해킹 논란 이후 북한 인터넷망이 며칠간 마비됐다. 이번 사태에서도 북한의 인터넷망 문제와 외부 공격 가능성이 함께 거론됐지만 어느 쪽도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 웹사이트들은 20일 오전부터 접속 불능과 간헐적 복구를 반복했고, 21일에도 다수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았다. 북한 당국은 장애 원인과 복구 상황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김정은 사망설과 인터넷 장애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자료도 확인되지 않은 채, 여러 사이트의 접속 상태가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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