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북극에 피는 꽃 (올컬러)

  • 입력 2026.10.22 10:22
글자 크기
프린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코리브르 제공

「북극에 피는 꽃 (올컬러)」(부제 스발바르 제도의 식물 이야기)이 2026년 10월 27일 나왔다. 지은이는 이유경 지음이다. 펴낸 곳은 에코리브르이다.

분야는 과학, 정가는 19,500원, ISBN은 9788962633528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북극에도 식물이 자라고, 꽃이 핀다!

극지연구소 이유경 박사가 들려주는 북극 스발바르 제도의 식물 이야기 흔히 북극이라고 하면 하얀 설원에 흰 북극곰을 떠올린다. 꽁꽁 얼어붙은 땅에서 식물이나 꽃이 자라리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 아마 과학자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모양이다.

2011년 저자가 연구 현장인 알래스카 카운실의 툰드라 벌판에 처음 도착해서 내뱉은 첫마디도 “이게 북극이라고?”였다고 한다. 초록초록한 풀밭이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인공위성 데이터를 분석해 생태계를 연구하는 원격탐사 전문가로 2016년 여름, 당시 미국 몬태나 대학에 있던 김영욱 박사는 위성에서 관측한 북극의 엽록소 수치가 너무 높다며 직접 확인하고 싶다고 알래스카 현장 탐사에 동행했다. 그 수치는 땅의 표면을 식물이 빽빽하게 덮어야 가능한 값이었기 때문이다.

북극에는 나무가 없으니 식물이 그렇게 많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툰드라 벌판에서 그는 이내 수긍했다. “북극에 식물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어요. 이 정도 식물이면 엽록소 값이 높게 나올 만하네요.”

북극의 습지 툰드라는 초록색이다. 극지에는 건조한 툰드라도 있고 사막처럼 메마른 곳도 있는데, 이런 곳은 회갈색이다. 사실 북극에도 다양한 식물이 있기에 꽃이 피고 낙엽이 지면서 노랑·빨강·주황·하양이 초록과 함께 어우러진다. 북극은 흰색이 아니라 총천연색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북극에 대한 편견을 깨고, 북극에도 식물이 자라고 꽃이 핀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컬러 화보를 통해 북극의 실제 모습을 엿보고, 그곳에서 자라는 식물과 특별한 꽃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은 2019년 《엄마는 북극 출장 중》을 펴내며 과학자로 살아온 한 여성 생물학자의 기대와 좌절, 과로와 피곤, 도전과 실패 그리고 크고 작은 성공으로 채워진 삶을 뒤돌아보고, 여전히 과학자로서 기대와 희망을 이야기한 극지연구소 이유경 박사의 본격적인 북극 이야기다.

이 책은 한 통의 이메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과학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논문을 발표하고 싶어 하는 학술지 〈네이처〉를 펴내는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 한국지사에서 과학 분야의 새로운 저술가를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평소였다면 휴지통으로 들어갔을 테지만, 당시 저자는 노르웨이 트롬쇠에서 6개월 동안 머무를 예정이었으므로 관심이 갔다고 한다. 짧지만 이해하기 쉽게 북극 식물을 소개하는 과학책을 쓰고 싶다고 했고, 마침내 영어로 《스발바르의 북극 식물(Arctic Plants of Svalbard)》을 펴내게 되었다.

그것을 바탕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여기서는 식물을 더 담고 7장과 에필로그를 새로 추가했다.

북극 툰드라와 거기에 사는 식물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책에서 저자는 범위를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로 한정한다. 북극의 정의가 명확하지 않고 북극이 워낙 넓기도 하지만, 스발바르에서는 북극 툰드라의 특징을 웬만하면 다 찾아볼 수 있어서다.

스발바르는 극지 사막, 건조한 툰드라, 중간 습도의 툰드라, 습지 툰드라 등 다양한 툰드라를 품고 있다. 이곳에서 보는 식물은 알래스카나 시베리아, 캐나다 북극에서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스발바르의 식물을 통해 북극의 다양한 환경과 툰드라 식물의 특징을 들려준다.

저마다 이야기를 지닌 개별 식물의 사례는 무엇보다 새롭다. 척박한 환경을 극복한 식물을 비롯해 발달생물학과 유전학의 관점에서 식물의 신비로움을 알려주는 식물도 있다. 함께 사는 일의 유익함을 일깨워주는 식물이 있는가 하면, 북극에 정착한 과정을 보여주는 식물, 기후변화의 흔적을 몸에 새기고 있는 식물까지 흥미로운 꽃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식물의 꽃말이나 쓰임새, 이누이트의 전통 지식은 포함하고 있지 않다. 대신 지난 100여 년간 과학자들이 이루어낸 연구 결과의 일부를 보여준다. 저자는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게 쓰려 애썼고, 어느 정도 이룬 듯하다. 그럼에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과학의 전문 지식을 쉬운 말로 풀어내지 못한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툰드라는 멀리서 보면 단조로운 듯하다. 키 작은 식물들이 아득한 지평선 아래로 낮게 펼쳐진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오래전부터 이 단조로움이 착시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해왔다. 같은 지역 안에서도 몇 걸음 차이로 토양의 습도와 온도, 햇빛의 양이 달라지고, 식물들은 그 차이를 민감하게 감지한다.

산의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키 큰 나무는 사라진다. 곧게 솟은 교목이 사라지고 작은 관목과 초본만 남는 그 경계를 ‘수목한계선’이라고 한다. 수목한계선은 오랫동안 결코 변하지 않는 고유한 지표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북극에서 이 경계는 더 이상 멈춰 있지 않다.

그렇다면 숲의 이동이 기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숲과 관목의 확장은 한동안 탄소를 흡수해 이산화탄소 증가를 늦출 수 있다. 그러나 교목과 관목이 늘어나면 눈 덮인 지면의 반사율, 즉 알베도(albedo)가 감소한다. 그 결과 지면이 더 많은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고, 지역 기온은 다시 상승한다. 숲의 전진은 온난화를 가속화하는 엔진이 된다.

수목한계선은 단순히 지도 위의 선이 아니다. 기후·생리·에너지·탄소가 만나는 접점이다. 숲이 위로 이동한다는 사실은 기후변화가 이미 생태계의 구조를 재편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변화는 지역적 현상을 넘어, 북극과 고산지대라는 민감한 지대를 매개로 전 지구적 신호로 확장된다.

기후변화는 기온 상승뿐만 아니라 다양한 환경 요인의 복합적인 변화를 야기한다. 이런 기후변화는 일부 북극 툰드라 식물에게는 위기가 될 수 있다. 북극은 지구상 다른 어느 곳보다 빠르게 따뜻해지고 있다. 북극 툰드라는 조용히, 하지만 쉬지 않고 변하고 있다. 무너지는 소리도 나지 않고, 뉴스가 되지도 않는다. 여름이 조금씩 길어지고, 눈에 덮이는 기간이 조금씩 짧아지고, 겨울에 내리던 눈이 비로 바뀔 뿐이다.

겨울비가 북극 식물에 어떤 운명을 안겨줄지 알아보기 위해 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의 장승연 연구원은 북극 식물의 씨앗이 비를 맞은 것처럼 물에 젖었다가 낮은 온도에 노출되었을 때 얼마나 살아남는지 관찰했다. 마른 씨앗은 영하 50도도 거뜬히 견딘다. 그러나 물을 머금은 씨앗은 그러지 못한다.

물을 봄이 왔다는 신호로 받아들인 씨앗이 싹을 틔울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북극콩버들 씨앗은 겨울비를 맞은 뒤 영하 6도에 노출되었을 때 절반 넘게 죽었다. 스발바르는 한겨울에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내려간다. 앞으로 북극콩버들은 스발바르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씨앗이 죽는 곳에서는 아무런 굉음도 들리지 않는다. 겨울비가 한 번 내리고, 기온이 다시 내려가고, 봄이 되어도 아무것도 올라오지 않을 뿐이다. 다음 해에도 싹이 올라오지 않고, 그다음 해에도 올라오지 않는다. 그렇게 몇 해가 지나면 그 자리에 무엇이 있었는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북극에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씨앗은 아직 땅속에 있고, 우리는 그 씨앗을 종자은행에 넣어둘 수 있으며, 어느 개체군이 얼마나 취약한지 알아낼 수도 있다. 어떤 종이 어느 곳에서 먼저 사라질지 예측할 수 있다면, 그 식물을 미리 안전하게 보존해 지켜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좀더 많은 사람이 사라져가는 북극 식물에 관심을 갖길 바라는 저자는 다음과 같은 바람으로 글을 맺는다.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사라지기 전에 북극 식물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썼다. 앞으로 연구자로서 남은 시간은 북극 식물을 보전하는 데 쓰려고 한다. 이 책을 읽은 누군가가 북극 식물에 관심을 갖고 함께한다면 좋겠다.”

책의 구성 이 책은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4장이 북극 식물을 이해하기 위한 일반 지식이라면, 5장은 개별 식물의 구체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따라서 북극 식물 이야기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5장부터 읽어도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지만, 또 어느 산길에서 본 들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다채로운 색의 어여쁜 꽃들을 만날 수 있다.

1장에서는 북극이 어디인지, 북극 툰드라는 어떤 곳인지 살펴본다. 북극은 어디부터 시작할까? 아직 북극에 대한 공식 정의는 없다. 북위 69도에 위치한 노르웨이의 트롬쇠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북극이사회 사무국장을 지낸 니나 부방

목차는 다음과 같다.

서문 감사의 글 1 툰드라에는 나무가 없다 북극은 어디인가|북극에는 왜 큰 나무가 없을까 2 툰드라에는 식물이 산다 서로 다른 툰드라마다 고유한 식물이 산다|극지 사막을 견뎌내는 식물|건조한 진달래 관목 툰드라|중습 툰드라, 습윤 툰드라, 습지 툰드라|수목한계선 부근의 관목들 3 북극은 하나가 아니다 고위도 북극과 저위도 북극|북극 식물의 생활형|북극 식물의 분포를 이해하기까지|북극의 다섯 가지 생물기후 구역 4 스발바르는 한때 울창한 숲이었다 차가운 해변의 땅, 스발바르|석탄, 탄광, 사람들|따뜻한 남쪽 나라|얼음에 묻혀|꽃이 없는 식물|이끼가 아니라 곰팡이랍니다 5 꽃은 저마다 이야기를 품고 산다 개척자: 자주범의귀|DNA 프로파일링: 씨범꼬리|젠더 이슈: 버드나무|과거의 영광: 담자리꽃나무|남을 돌보는 식물: 북극이끼장구채|미생물과 함께 살기: 나도수영|스트레스 극복하기: 꽃다지|이민: 미나리아재비|눈 위에 겨울비가 내리면: 북극풍선장구채|가뭄 극복하기: 북극점나도나물|정체성 혼란: 스발바르산양귀비|나이테에 새겨진 기억: 북극종꽃나무 6 과거는 미래를 보여준다 과거를 찾아서|피난처|세상에서 가장 빨리 더워지는 곳 7 아무도 모른 채 사라지기 전에 땅이 식물을 바꾸고, 식물은 땅을 바꾸고|북상하는 숲|녹색 vs 갈색|씨앗의 기다림|미래, 기후변화와 북극 식물 에필로그: 북극해 벼랑 끝에서 부록 1 북극 식물의 생활형 부록 2 북극 식생 지도와 생물기후 구역의 관계 부록 3 북극 식물의 우리말 이름과 학술 이름 부록 4 스발바르의 멸종 위기 식물 부록 5 더 읽을거리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이유경 (지은이)

서울대학교에서 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 북극이사회 ‘북극모니터링평가프로그램’ 한국 대표로 활동 중이다. 극지 식물로 달과 화성에 우주 정원을 만들고 싶은 과학자다. 요즘은 위태위태한 북극 툰드라 식물을 어떻게 지켜낼까 궁리 중이다.

인천 과학기술상과 ‘과학·정보통신의 날’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엄마는 북극 출장 중》, 《Arctic Plants of Svalbard》, 《한 눈에 보는 스발바르 식물》(공저), 《외계생명체 탐사기》(공저), 《극지과학자가 들려주는 툰드라 이야기》(공저) 등이 서울대학교에서 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 북극이사회 ‘북극모니터링평가프로그램’ 한국 대표로 활동 중이다. 극지 식물로 달과 화성에 우주 정원을 만들고 싶은 과학자다. 요즘은 위태위태한 북극 툰드라 식물을 어떻게 지켜낼까 궁리 중이다. 인천 과학기술상과 ‘과학·정보통신의 날’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엄마는 북극 출장 중》, 《Arctic Plants of Svalbard》, 《한 눈에 보는 스발바르 식물》(공저), 《외계생명체 탐사기》(공저), 《극지과학자가 들려주는 툰드라 이야기》(공저) 등이 있다.

· · · · · · · · · ·

관련기사

▶ 인천 영종~덕적 UAM 실증…도서 공공교통 적용 가능성 점검

▶ 영암군 학산도서관, 10월 1일부터 독서·공예 작품 전시

▶ 서울교육청, 영유아 보호자 대상 독서 토크콘서트 연다

· · · · · · · · · ·

한국사회복지저널은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보도자료와 복지 정보를 보다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머드노블 — 글을 읽고, 고르고, 이야기 속을 걷는다

저작권자 © 한국사회복지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