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와 산학협력 경험이 있는 기업 모두 지역 기반 협력을 이어가려는 비율이 10곳 중 9곳에 달했다. 다만 학교의 전담 인력과 예산, 지방자치단체 지원은 부족해 협력 의지를 뒷받침할 기반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21일 공개한 ‘지역의 인재 정책과 중등 직업교육 협력체계 개선 연구’에 따르면, 지역 기관과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학교 가운데 현재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90.8%였다. 기업 응답자 중 향후 협력을 계속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89.3%로, 중단 예정이라는 응답 10.7%를 웃돌았다.
기업이 협력에 참여하는 이유는 우수 인력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48.5%로 가장 많았다. 인력 충원이 쉽다는 응답은 26.2%였다. 반면 협력 프로그램을 중단한 학교의 71.4%는 활동에 필요한 예산과 인력 부족을 원인으로 들었다. 산학협력위원회가 있는 학교 중 전담 조직이나 인력이 없는 곳은 21.2%, 전담 교사 1명만 둔 곳은 18.2%였다.
지자체와 학교·기업의 연결도 충분하지 않았다. 소속 지자체의 중등 직업교육 협력위원회 운영 여부를 안다고 답한 학교 교사는 31.1%였고, 이들 가운데 위원회에 참여한다는 응답은 42.9%였다. 기업이 꼽은 지역사회 관련 어려움으로는 지자체 지원 부족이 41.7%로 가장 많았다. 협력 참여를 위해 필요한 지원으로는 기업과 학생에 대한 보조금 확대가 44.4%를 차지했다.
협력 지속 의향은 높지만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조직과 재원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참여 의지를 제도적 기반으로 연결하는 일이 과제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지역인재 정책에서 직업계고 졸업생을 포함하고, 지자체 조례와 상설 협의체를 통해 협력 체계를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위원 유진영은 “직업계고 졸업생은 대졸자보다 지역에 정착하는 경향이 높은데도 지역인재 정책이 지방대학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 있고, 학교와 기업 모두 협력을 이어갈 의지가 있음에도 이를 뒷받침할 전담 인력·예산·지자체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인재 양성 관련 법과 지자체 조례를 정비하고, 기업 참여를 위한 실질적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2025년 6월부터 7월까지 대경권과 호남권 직업계고 100개교의 담당 교사 100명, 산학협력 경험이 있는 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원은 분석이 두 권역의 조사와 사례를 중심으로 이뤄져 결과를 전국에 일반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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