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국내주식 평가액 182조원 감소…7분기 만에 손실

  • 입력 2026.10.1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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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락 국면을 상징하는 빈 거래실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국내 증시 급락으로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했다고 공시한 상장사 287곳의 주식 평가액이 6월 말보다 182조원 넘게 줄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10월 15일 기준 평가액은 333조5330억원으로, 6월 말 515조9293억원보다 182조3963억원 감소했다. 석 달 반 동안 감소율은 35.3%다. 분기 기준 평가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4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이며, 감소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손실의 대부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발생했다. 두 종목 평가액 감소분은 131조971억원으로 전체 감소액의 71.8%를 차지했다. 국민연금은 2분기를 포함하는 4월 1일부터 7월 6일까지 189조원의 평가수익을 기록했지만,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한 분기 만에 이익을 사실상 반납했다. 이번 집계는 공시된 5% 이상 보유 종목의 평가액을 비교한 것으로, 보유 주식을 실제 매도해 확정한 손실과는 구분된다.

석 달 반 새 182조원 줄어든 평가액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6월 30일과 10월 15일 기준 5% 이상 지분을 보유해 공시한 상장사 287곳의 10월 15일 주식 평가액은 333조5330억원으로 추정됐다. 같은 종목들의 6월 말 평가액은 515조9293억원이었다. 두 시점 사이 감소액은 182조3963억원, 감소율은 35.3%다.

국민연금 주식 평가액이 분기 기준으로 줄어든 것은 2024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7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손실액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앞서 국민연금은 4월 1일부터 7월 6일까지 189조원의 평가수익을 기록했다. 당시 수익 규모와 비교하면 3분기 급락으로 그동안 늘어난 평가액이 대부분 되돌아간 셈이다. 다만 이번 182조원 감소는 5% 이상 지분을 공시한 종목의 평가액을 두 시점에서 비교한 수치이며, 전체 기금 자산의 손익과 같은 의미는 아니다.

구분6월 말10월 15일변동
5% 이상 보유 상장사 평가액515조9293억원333조5330억원-182조3963억원
평가액 감소율——35.3%
삼성전자 평가액 감소——56조8710억원
SK하이닉스 평가액 감소——74조2261억원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서 감소액 71.8%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에서 74조2261억원, 삼성전자에서 56조8710억원의 평가액 감소가 발생했다. 두 종목 감소분을 합하면 131조971억원으로,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287개 종목 전체 감소액의 71.8%다. 두 종목은 앞선 상승장에서 국민연금의 평가수익을 키웠지만, 이번 하락 기간에는 가장 큰 감소 요인으로 집계됐다.

주가도 같은 기간 크게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33만4000원에서 21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265만원에서 126만2000원으로 내렸다. 국민연금의 10월 15일 기준 보유 지분율은 삼성전자 7.84%, SK하이닉스 7.32%였다. 두 종목의 가격 하락이 평가액에 반영되면서 전체 손실 중 큰 비중을 차지했다.

손실은 두 반도체 종목에 그치지 않았다. 287개 종목 가운데 176개에서 평가액이 감소했다. SK스퀘어는 10조8698억원, 삼성전기는 7조5914억원 줄어 두 종목 모두 감소액이 컸다. 반대로 같은 기간 평가이익을 기록한 종목도 있었다. SK이노베이션은 9041억원으로 이익 규모가 가장 컸고, 에쓰오일 7107억원, LG에너지솔루션 5808억원, 한화솔루션 4347억원 순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주가 상승과 국민연금 지분 확대가 함께 반영됐다.

국내주식 비중과 반도체 대형주 비중 변화

관련 보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14.9%에서 20.8%로 높였다. 코스피 상승에 따라 실제 국내 주식 비중은 6월 말 29.1%까지 올라갔다.

국내 주식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한 비중도 커졌다. 보유 국내 주식 중 두 종목의 비중은 3월 말 40.4%에서 7월 6일 55.7%로 확대됐다. 두 대형주의 주가가 하락한 시기에 이들이 보유 주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았던 만큼, 두 종목의 평가액 감소가 전체 수치에 큰 폭으로 반영됐다. 국민연금 기금 공시를 인용한 보도는 7월 한 달 국내 주식 자산이 543조2040억원에서 418조5580억원으로 124조6460억원, 22.9% 줄었다고 전했다.

이번에 집계된 182조3963억원은 주가 변동에 따른 평가액 감소다. 국민연금이 해당 주식을 매도해 손실을 확정했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 보유 주식의 매도 여부와 거래로 확정된 손익은 이번 평가액 비교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또 에프앤가이드 집계는 일정 시점에 지분 5% 이상을 보유했다고 공시한 상장사 287곳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국민연금 전체 자산의 변동액과 구별해 봐야 한다.

지분 늘린 종목 84개, 줄인 종목 82개

국민연금의 5% 이상 지분 보유 종목 수는 6월 말 270개에서 10월 15일 기준 274개로 늘었다. 이 기간 새로 5% 이상 보유 명단에 들어간 종목은 17개였다. 자이에스앤디 지분율은 9.31%, 파마리서치는 7.94%, DN오토모티브는 7.085%, 한화솔루션은 6.41%, 고려아연은 5.48%로 공시됐다. 반면 LG디스플레이, 글로벌텍스프리, 한스바이오메드 등 13개 종목은 지분율이 5% 아래로 내려가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분율을 늘린 종목은 모두 84개, 줄인 종목은 82개였다. GS건설 지분율은 7.82%에서 12.88%로, 현대해상은 9.42%에서 12.37%로 높아졌다. 빙그레도 6.47%에서 9.37%로 늘었다. 한화와 대한항공, 네이버 지분율은 각각 1.92%포인트, 1.9%포인트, 1.27%포인트 확대됐다. 반대로 파라다이스는 12.33%에서 8.39%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27%에서 6.56%로 낮아졌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지분율도 각각 1%포인트 넘게 줄었다.

코스닥 종목에서는 지분을 줄인 사례가 늘린 사례보다 많았다. 지분을 늘린 84개 종목 중 코스닥 기업은 파마리서치, RF머티리얼즈, 두산테스나 등 7개였고, 지분을 줄인 82개 가운데 코스닥 기업은 21개였다. 대주전자재료 지분율은 7.67%에서 6.27%로, 코스메카코리아는 12.99%에서 10.91%로 낮아졌다. 덕산하이메탈과 올릭스는 5% 이상 보유 명단에서 빠졌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조정과 관련해서는 오는 12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다시 조정할지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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