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스마트공장 신기술 200여건 공개

  • 입력 2026.10.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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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기아가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중심으로 공장을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전환 계획과 제조 신기술 200여 건을 공개한다. 양사는 19일부터 21일까지 경기 의왕연구소에서 ‘이포레스트 테크데이 2026’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올해로 7회째인 행사에는 제조솔루션본부와 협력사가 개발한 기술이 전시된다. 행사에 앞서 16일 열린 미디어 초청 행사에서는 미래 공장 비전과 주요 기술이 먼저 소개됐다.

올해 전시 기술은 SDF 추진 기반 기술, 자율화·자동화 기술, 에너지 솔루션, 미래 모빌리티 등 4개 분야로 나뉜다. 실제 공장 설비와 연결한 디지털 트윈, 제조 현장 업무를 돕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차량 외관검사와 물류 자동화 기술 등이 포함됐다. 양사는 생산 공정에서 데이터를 수집·관리하고 공장 운영에 활용하는 기술을 국내외 생산거점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공장 운영 전환

SDF는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조 공정을 관리하고 최적화하는 공장 운영 체계다. 현대차·기아는 설비와 공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통일된 체계로 수집·관리하고 공통 개발 환경을 마련해 제조 현장에 필요한 기술을 국내외 생산공장에 신속하게 적용할 계획이다. 개별 생산설비의 자동화에 그치지 않고, 공장 운영 전반에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설명이다.

올해 행사에서는 SDF 추진 기반 기술과 품질 시스템 등 관련 기술의 구축 현황을 소개한다. 생산 현장의 데이터를 표준화해 관리하고 이를 설비 운영과 품질 관리, 공정 개선에 활용하는 기술도 전시 대상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를 통해 생산 현장에서 개발한 기술을 여러 생산거점에 적용할 수 있도록 추진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포레스트 테크데이는 현대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와 협력사가 개발한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공유하는 행사로, 올해는 4개 분야에서 200여 건의 제조 신기술을 선보인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는 금형 없이 설계 데이터만으로 부품 형상을 구현하는 적층 제조 기술과 새로운 성형 기술이 포함된다.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서는 친환경 공장 운영을 위한 스마트 기술을 전시한다. 양사는 공장 운영과 생산 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공개하고, 제조 기술을 개발한 협력사와도 관련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다.

가상공장에서 생산 공정 검증하고 AI로 현장 정보 검색

전시 기술 가운데 디지털 트윈은 실제 공장 설비와 연동한 가상공간에서 생산 공정을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이다. 가상공간에 현실의 공장 환경을 구현해 설비 작동과 공정 운영을 살펴보고, 실제 생산에 문제가 생기기 전에 개선 방안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현대차·기아는 생산라인을 실제로 변경하기 전 가상환경에서 설비 배치와 작업 동선, 공정 간 연계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에서 생산 공정을 시뮬레이션해 공정 최적화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미디어 초청 행사에서는 엔비디아와 협업 중인 물리 AI 기반 가상 시운전 기술도 소개됐다. 중력·마찰·충돌 등 물리 현상을 가상환경에 반영해 설비와 로봇의 움직임을 미리 검증하는 기술이다. 현대차·기아는 로봇 작업 프로그램과 설비 제어 프로그램을 함께 시뮬레이션해 서로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방식도 개발하고 있다. 가상공간에서 검증한 작업 경로와 공정 정보를 실제 생산에 적용하는 Sim2Real 기술도 선보였다.

제조 현장에 특화해 개발한 AI 에이전트는 데이터 조회와 해석, 제조 노하우 검색, 설비 매뉴얼 제작 등을 지원한다. 행사에서 공개된 ‘폴라리스’는 생산·품질·설비 관련 정보를 찾아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현장 약어인 ‘차도의’를 차체·도장·의장 공정으로 이해해 관련 정보를 검색하고, 요청에 따라 결과를 정리해 제공하는 시연도 진행됐다.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시연에는 기능 확인을 위한 가상 데이터가 사용됐다. 폴라리스는 지난 9월 울산 전기차(EV) 공장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했으며, 양사는 제조 업무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검사·물류·조립 자동화 기술도 공개

자율화·자동화 분야에서는 조립과 검사 기술이 전시된다. ‘터널형 외관검사 비전 기술’은 차량을 터널형 장치에 통과시켜 외관을 촬영하고 검사하는 시스템이다. 현대차·기아가 자체 개발한 기술로, 외부 전문업체의 검사 시스템을 대체하고 완성차 품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검사 과정에서 차량 한 대당 초고해상도 이미지 약 5000장을 촬영하고, AI가 결함의 위치와 크기를 분석한다. 양사는 이 시스템을 국내외 생산공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로봇의 작업 경로를 자동으로 만드는 기술도 소개됐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로봇을 움직여 작업 위치와 경로를 입력하는 티칭 과정이 필요했다. 새 기술은 가상공간에서 로봇 경로를 생성한 뒤 3차원 비전 센서로 실제 환경과의 오차를 보정해 로봇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한 매체는 차체 공정의 용접점이 1700여 곳에 이르며, 새 기술이 실제 차체 위치의 차이를 감지해 경로를 조정하는 시연을 했다고 전했다.

물류로봇의 하드웨어와 주행 소프트웨어를 표준화하는 기술도 전시된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표준화 플랫폼은 제작비용을 약 3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LTO 배터리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배터리 시스템을 적용해 충전 시간도 줄였다.

구분충전 시간
기존2시간
개선 후 최대12분

여러 물류로봇을 관리하는 관제 시스템 ‘HACS 2.0’은 로봇별 도착 예정 시간을 계산해 이동 경로를 배정한다. 로봇 간 이동 상황을 조정해 좁은 공간에서 경로가 겹치는 상황을 방지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물류로봇 표준화 플랫폼을 기아 화성 EVO West 공장과 울산공장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전시에는 설계 데이터로 부품을 만드는 적층 제조 기술 등이 포함된다.

2030년 가상 기반 제조 고도화, 2032년 이후 신공장 적용

현대차는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가상환경 기반 자율화 제조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원문 자료에 따르면 목표 시점은 2030년이다. 현대차는 HMGICS에서 검증한 기술을 새로 건설하는 공장뿐 아니라 기존 글로벌 생산공장에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2032년부터는 미래 신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과 전면 자율화 기술을 본격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사 기간에는 신제조기술 발표 대회와 협력사 세미나도 열린다. 발표 대회에서는 글로벌 생산공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신기술 사례를 공유한다. 협력사 세미나에서는 피지컬 AI와 데이터 기반 제조 혁신, 제조 AI 등을 주제로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혁신 제조기술의 우수성과 실용성을 업계와 협력사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생산 공장에 신기술 활용 분야를 더욱 확대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포레스트 테크데이 2026은 19일부터 21일까지 의왕연구소에서 진행된다. 현대차·기아는 행사에서 공개하는 제조 기술과 신제조기술 발표 대회 사례를 공유하고, 협력사와 제조 혁신 및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HMGICS에서의 자율화 제조시스템 고도화와 미래 신공장 적용 계획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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