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 자에 담긴 2,500년의 지혜
EBS, '도덕경' 10월 5일부터 밤 12시 5분, EBS 1TV 방송
- 성경 다음으로 가장 다채롭게 번역된 책, 단 오천 자로 우주와 인간을 꿰뚫다 - "말할 수 있는 도(道)는 늘 그러한 도가 아니다" - 노자가 직접 강의한다 - 도(道)·덕(德)·무위(無爲)·상선약수(上善若水)·소국과민(小國寡民)… 오늘의 언어로 되살린 노자의 사유 - 생몰 연도와 실존 여부조차 알 수 없는 신비의 사상가, 사마천도 "누구인지 알 수 없다"고 적었던 그 인물이 말을 건넨다 - 김원중 단국대 한문교육과 교수 (사범대 학장) / 신정근 성균관대 유학동양학과 교수 공동 감수
*방송일시: 2026년 10월 5일(월) ~ 10월 16일(금) 평일 밤 12시 5분, EBS1
EBS(사장 김유열)는 AI 기술을 활용한 인문교양 대기획 프로젝트 의 열네 번째 고전으로 노자의 ‘도덕경’(기원전 6~4세기경)을 선정하고, 오는 10월 5일(월)부터 평일 밤 12시 5분에 EBS 1TV에서 방송한다.
홀연히 사라진 사람, 그러나 지워지지 않는 이름
기원전 6세기경, 주나라 왕실의 수장실. 먼지 쌓인 죽간 속에서 노자는 수백 년의 흥망성쇠를 들여다봤다. 드높았던 모든 것이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이치, 뒤집어지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 장서를 관리하는 사관으로서, 노자는 왕의 이름도 나라의 명성도 아닌 그 너머의 흐름을 읽어 냈다.
어느 날 그 서고에 한 방문객이 찾아왔다. 예법을 묻고자 온 공자였다. "그대가 말하는 옛 성현들은 뼈가 이미 썩어 없어지고, 남은 것이라고는 그들의 말뿐이오." 노자의 답을 듣고 물러난 공자는 제자들에게 말했다. "나는 오늘 용을 만났다." 나는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지만 용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왕조가 기울자 노자는 관직을 버리고 서쪽으로 향했다. 국경의 관문, 함곡관에서 관문지기 윤희의 부탁을 받고 붓을 들었다. 상편 37장, 하편 44장. 오천 자를 써내고 소를 타고 사라졌다. 그 뒤의 행적은 전하지 않는다. 사마천은 ‘사기’에서 "노자가 누구인지 나는 모른다"고 적었다.
이번 시리즈의 배경은 그 함곡관과 춘추시대의 기억이 교차하는 공간이다. 탄생부터 죽음까지 온통 신비에 싸인 노자가, 사라지기 전 남긴 오천 자를 펼쳐 들고 직접 말을 건넨다. "나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습니다. 그것이 오히려 알맞습니다."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다
강의는 신비로운 역설로 시작한다. "도(道)를 도라고 말할 수 있다면, 늘 그러한 도가 아니다(道可道 非常道)." 노자는 가르치려 들수록 말하고자 하는 것이 저만치 멀어진다며, 시청자에게 편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자고 청한다. 그가 '도'라고 불러온 것은 소리도 형체도 없지만 천지를 있게 하고 만물을 일으켜 움직이게 하는 무언가다. 이름 붙일 수 없어 '도'라는 글자를 빌려 썼을 뿐, 그 글자가 그것 전부를 담을 수는 없다는 것이 노자의 첫 강의다.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물은 다투지 않는다. 모든 것이 꺼리는 낮은 곳으로 흐르고, 그 어떤 단단한 것도 결국 물에 의해 파인다. 노자는 이것을 상선약수(上善若水)라 했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것. 강하고 딱딱한 것은 죽음의 무리요,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라 했다. 권력도 명예도 경직될수록 부러진다는 이 원리는, 유연성과 회복력이 화두가 된 오늘날 더 선명하게 들린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이루지 못하는 것이 없다
무위(無爲)는 게으름이 아니다. 억지로 개입하지 않는 것,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것, 비어 있어서 오히려 쓸모 있는 것. 수레바퀴의 빈 구멍이 있어야 수레가 굴러가고, 그릇의 빈 공간이 있어야 담을 수 있다. 노자는 말한다. "위무위 즉무불치(爲無爲 則無不治)" - 하지 않음으로써 함을 행하면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없다고. 지식과 욕망을 비울수록 오히려 본질에 가까워진다는 이 역설은, 무한 경쟁과 과잉 정보의 시대에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도덕경’의 마지막에 노자가 그린 이상은 화려하지 않다. 소국과민(小國寡民), 작은 나라에 적은 백성. 이웃 나라 닭 울음소리가 들리지만 서로 왕래하지 않는 것. 빠른 배와 수레가 있어도 타지 않고, 날카로운 무기가 있어도 쓰지 않는 것. 성장과 효율, 연결을 지상 가치로 삼는 시대에 이 그림은 무엇을 말하는가.
EBS '도덕경' 10강은 10월 5일부터 10월 16일까지 평일 밤 12시 5분에 EBS 1TV에서 방송되며, E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관련 사진은 EBS 기관 홈페이지(about.ebs.co.kr)-사이버홍보실-하이라이트,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붙임1. 《도덕경》 10강 주요 내용 붙임2. 2026년 10-11월 주요 라인업 붙임3. EBS AI콘텐츠 자문위원회 및 내용 감수자 소개
◆ 한눈에 보기
· 발행 기관 : EBS
· 분류 : AI 고전 역사를 바꾼 100책
· 배포 : 9월 30일
출처 : EBS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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