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우리말 방성대곡

  • 입력 2026.09.2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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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학사 제공

「우리말 방성대곡」(부제 쉽고 편한 말이 정확하고 다양한 말을 쫓아낼 때)이 2026년 10월 9일 나왔다. 지은이는 김흥식 지음이다. 펴낸 곳은 태학사이다.

분야는 인문학, 정가는 18,000원, ISBN은 9791168104457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한글날’ 제정 100주년, 이제는 ‘한글’의 우수함이 아닌, 오늘의 우리말을 돌아볼 때 쉽고 편한 말이 정확하고 다양한 말을 집어삼킨다!

파괴되어 가는 우리말 생태계 복원을 위한 긴급 진단!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출간하는 『우리말 방성대곡』은 오늘날 우리말 사용의 문제점을 진단,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100년 전 사람들이 우리 글자를 지키고 알리기 위해 한글날(가갸날)을 제정했다면, 이 책은 그 한글로 오늘 우리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글을 쓰는지를 살핀다.

이 책은 거창한 국어 이론서가 아니다. 저자는 책과 신문, 방송 등에서 만나는 글을 읽으며 느낀 ‘불편함’에서 이 책의 집필을 시작했고, 독서에서 시작된 문제의식은 신문과 방송, 일상의 언어생활로 확대되었다.

·왜 우리는 ‘매우, 무척, 몹시, 참’ 대신 ‘너무’라는 표현만을 반복해서 사용할까?

·왜 ‘만들다, 생각하다’ 같은 표현이 다양하고 정확한 표현들을 집어삼켰을까?

·수동태는 언제부터 우리말 문장을 잠식했을까?

·쉼표 하나를 아끼면 정말 좋은 문장이 될까?

·한글은 과연 위대한 문자일까?

·오늘날은 과연 ‘한글 전용’ 시대가 맞을까?

『우리말 방성대곡』은 이런 질문들을 던진다. 쉬운 말, 편한 표현이 다양한 말을 대신하고, 부정확한 말이 정확한 말을 쫓아내고, 어색한 문장이 자연스러운 문장을 밀어내는, 오늘날 우리 언어생활의 현실에 관한 질문을 말이다.

또한 오늘날 문해력 저해의 요인은 무엇인지, 왜 알파벳은 받아들이면서 한자는 거부하는지, 나아가 한글은 과연 위대한 문자인지 등의 질문과 대답을 통해, 우리말 우리글이 어떻게 하면 풍요로워질지 함께 고민해 볼 것을 제안한다.

너무 많이 사용하는 말 ‘너무’ - 효율성과 다양성 사이 “너무 좋아.” “너무 예뻐.” “너무 맛있어.” “너무 고마워.” 오늘날 가장 자주 듣는 표현 가운데 하나다.

원래 부정적인 문장에 사용되던 부사어 ‘너무’가 중립적인 표현이 된 것도 문제지만, ‘너무’가 강도를 나타내는 모든 비슷한 표현들을 대신하게 된 현실을 저자는 지적한다.

‘무척, 매우, 대단히, 참, 훨씬, 굉장히, 되게, 몹시, 아주’처럼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표현들을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사용하지 않게 되었고, 그리하여 우리 말과 글이 모호해지고 단순해진 현실을 말이다.

‘너무’라는 표현 하나만 사용해도 의사소통에 별 문제가 없을 수 있고, 오히려 효율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효율만 좇다 보면 비슷하면서도 다른 수많은 표현들은 어떻게 될까? 언어에서 ‘쉽고 편한 것’은 언제나 좋은 것일까?

편리함을 얻는 대신 우리는 다양한 말들의 미묘한 차이와 풍요로움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이 단순한 ‘바른말 사용법’이 아닌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맞고 틀림을 넘어 언어의 효율성과 다양성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를 묻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만들다’ 하나면 통한다? - 공룡이 된 표현 저자는 오늘날 특정 표현 몇몇이 지나치게 넓은 영역에서 사용되는 현상을 두고 ‘공룡이 된 표현’이라고 부른다. 쓰기 쉬운 단순한 표현 하나로 온갖 상황을 설명하는, 즉 그 단어가 수많은 단어들을 집어삼킨 오늘날의 언어생활을 지적한 것이다.

특히 ‘만들다’는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상징적인 단어다. 본래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이루어 내는 행위를 나타내는 말이지만, 오늘날에는 훨씬 광범위한 상황에서 사용된다. 그리하여 이제는 건물도 배도 자동차도 음식도 책도 노래도 법률도 점수도 실책도, 모두 ‘만든다’.

‘세우다, 건조하다, 제조하다, 조리하다, 출판하다, 짓다, 제정하다, 내다, 범하다’ 등의 어휘들이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만들다’ 자체가 틀렸다는 게 아니라, 한 단어가 너무 많은 자리를 차지하면서 그 상황에 더 ‘정확하고 적합한’ 동사들이 시나브로 사라져 간다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우리말은 점점 더 빈약해진다는 점이다.

‘만들다’의 피동형이 ‘되다’라고? - 수동태 표현의 문제와 대안 이 책의 두 번째 큰 주제는 수동태다. 저자는 20세기 이후 외국어 번역문의 영향과 함께 우리말에 수동태 문장이 크게 늘었다고 보고, 능동태로 표현해야 할(표현할 수 있는) 문장들을 거의 대부분 수동태로 쓰는 오늘날의 언어생활을 지적하며 개탄한다.

언론에서 ‘보여지다’라는 어색한 수동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저자는 우리말에는 ‘보이다’라는 피동사가 있는데도, “…로 보입니다.”라고 하지 않고 굳이 “…로 보여집니다.”라고 하는 현실을 지적한다. 한편, 저자는 ‘짓다’의 피동사가 ‘되다’라고 말한다.

즉, “밥을 짓다.”라는 문장에서 ‘밥’을 주어로 바꾸면 우리는 흔히 “밥이 지어지다.”라고 하는데 이보다는 “밥이 되다.”가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라는 것이다. “돌로 지은 궁궐”이라는 자연스러운 표현이 있는데도 “돌로 지어진 궁궐”이라는 어색한 수동태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마찬가지 경우이다.

이 책은 이와 같은 오늘날 언어생활의 실례들을 들면서 수동태 표현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물론 수동태를 무조건 금지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무심결에 사용하는 수동태 표현들이 왜 어색한지, 왜 이런 어색한 문장을 쓰게 되었는지, 더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은 없는지 등을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자는 것이 이 책의 취지이다.

그까짓 쉼표 하나가 뭔 대수라고? - 문장의 의미를 바꾸어 버리는 쉼표의 힘 『우리말 방성대곡』은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문장부호에도 주목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쉼표다. 저자는 쉼표를 단순한 문장 장식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호흡을 조절하고, 문장의 관계를 드러내며, 뜻을 정확히 파악하게 하는 중요한 장치라고 본다. 특히 긴 문장에서 쉼표를 지나치게 아끼는 글쓰기 관행이 독해를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철원과, 대관령을 중심으로 한 강원도 산간 지대에 예년보다 일찍 첫눈이 내렸습니다.”라는 문장에서 쉼표 하나가 있고 없음에 따라 문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또는 독해에 얼마나 도움이 되거나 방해가 되는지를 지적하면서, 무분별한 ‘쉼표 절약’을 문해력 저해의 요인으로 꼽는다.

알파벳은 괜찮고 한자는 안 된다? - ‘한글 전용’의 모순 이 책은 ‘오늘날은 과연 한글 전용(專用) 시대가 맞는가?’라는 질문도 던진다.

신문 기사나 방송 자막, 인터넷 글, 심지어는 단행본 책에서도 우리는 한글을 병기(倂記)하지 않고 쓴 ‘AI, GPT, TV, AR, IPTV’ 같은 알파벳 단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글을 두고 우리는 ‘한글 전용’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반면 한자가 병기되면 낯설어 하거나 불필요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저자는 “한자 병기를 용납하지 않는 현실도, 알파벳 단독 표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의 제기를 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오늘날 우리 사회는 ‘한글 전용’을 ‘한글+영어+알파벳+아라비아숫자’로 인식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영어 단어나 알파벳, 아라비아숫자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한자만 특별히 한글 전용의 원칙에 어긋나는 문자처럼 취급하는 현실을 꼬집는 것이다.

물론 ‘한자를 더 많이 쓰자’는 단순한 주장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외래 문자와 어휘를 받아들이는 기준이 일관된가, 그리고 문해력과 의미 전달이라는 관점에서 영어와 한자를 서로 다른 잣대로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가, 결과적으로 한자 교육을 등한시하여 문해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를 묻는 것이다.

한글은 과연 위대한 문자일까?

한글날에 선보이는 책이지만 『우리말 방성대곡』은 한글을 무조건 찬양하지 않는다. 저자는 한글이 뛰어난 문자라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문자”라고 하는 주장에는 단호히 선을 긋는다.

전문가들도 이미 “언어는 물론이거니와 문자 사이에 우열을 논하는 것 자체가 비논리적”이라고 말하고 있음을 들면서, 나아가 “언어생활에 애국주의를 개입시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저자는 말한다. 한글날을 맞이해 우리 문자인 한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대목이다.

책 말미에는 한 나라의 언어, 문자에 관한 다음과 같은 저자의 의미심장한 문장이 들어 있다.

“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언어에 대해 전혀

목차는 다음과 같다.

머리말 I. 오늘날 언어생활

1. 언어의 딜레마

2. ‘너무’ 많이 나아간 타협

3. 효율인가, 다양성인가!

1) 미묘한 차이

2) ‘다음날’과 ‘다음 날’

3) ‘강수량’과 ‘강우량’

4) ‘늘다’와 ‘많아지다’, ‘줄다’와 ‘적어지다’

5) ‘없어지다’와 ‘사라지다’

4. 공룡이 된 표현

1) 만들다

2) 생각하다

3) 커지다 II. 수동태의 문제

1. ‘만들다’를 다시 소환하는 까닭

1) 흔들다

2) 보다

3) 떨다

4) ‘만들다’

2. 피동사로 타고난 표현도 있다

1) 영어 사용자는 ‘맞지’ 않는다

2) 대상 없는 느낌은 없다!

3. ‘-하다’와 ‘-되다’

1) ‘-하다’와 ‘-되다’를 가르는 기준

2) 또 다른 경우

3) 그렇다면 ‘생각’이 ‘될’ 수 있을까?

4) ‘되다’가 양치기 소년이 되지 않도록!

III. 또 다른 문해력 저해 요인

1. 쉼표 절약의 문제

2. 어떻게 써도 알아듣는다?

1) 공공의 글쓰기

2) A는 B로 만들까, A를 B로 만들까?

3. 주어는 반드시 필요한가

1) 문장 5형식

2) 머릿속에 주어부터

3) 우리말 주어는 투명인간이다 IV. 한글과 우리말

1. 한글이 위대한 이유?

2. 영어 또는 알파벳, 한자 또는 한자어

1) 영어, 그리고 알파벳 표기

2) 한자어 표기의 문제

3) 진정 한자는 퇴출해야 할까?

3. 말의 탄생 주(註)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김흥식 (지은이)

대학 입학 후부터 도서관에서 살면서 책과 출판을 꿈꾸었다. 졸업 후 출판사를 설립, 평생의 꿈을 이룸과 동시에, 우리 고전과 역사, 우리말, 우리글에 대한 책 출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우리말 공부를 하다가 《한글전쟁》과 《우리말은 능동태다》, 《국어사전 일일공부》를 출간했고, 우리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오래된 책방’ 시리즈, 역사적 인물을 실제 재판 기록 등을 통해 입체적으로 들여다보는 《안중근 재판정 참관기》, 《전봉준 재판정 참관기》 등이 포함된 ‘재판정 참관기’ 등을 기획하고 썼다.

한편 평생 벗인 독서의 결과물로, 대학 입학 후부터 도서관에서 살면서 책과 출판을 꿈꾸었다. 졸업 후 출판사를 설립, 평생의 꿈을 이룸과 동시에, 우리 고전과 역사, 우리말, 우리글에 대한 책 출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우리말 공부를 하다가 《한글전쟁》과 《우리말은 능동태다》, 《국어사전 일일공부》를 출간했고, 우리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오래된 책방’ 시리즈, 역사적 인물을 실제 재판 기록 등을 통해 입체적으로 들여다보는 《안중근 재판정 참관기》, 《전봉준 재판정 참관기》 등이 포함된 ‘재판정 참관기’ 등을 기획하고 썼다.

한편 평생 벗인 독서의 결과물로, 이웃들과 지식이 가져다주는 희열을 나누고자 출간한 《세상의 모든 지식》은 지금도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검색 서비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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