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름들

  • 입력 2026.09.2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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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제공

「이름들」이 2026년 9월 30일 나왔다. 지은이는 플로렌스 냅 지음, 강아름 옮김이다. 펴낸 곳은 문학동네이다.

분야는 소설/시/희곡, 정가는 18,500원, ISBN은 9791141617813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최고의 화제작 | | 브리티시 북 어워드, 인디 북 어워드 수상 | | 영국 아마존 50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 | | 전 세계 30개 언어 번역, 100만 부 판매 | “『이름들』에는 클레어 키건을 연상시키는 시대를 초월한 품격이 담겨 있다.” _북페이지 삶의 무수한 가능성을 빚어내는 작가 플로렌스 냅, 전 세계를 사로잡은 놀라운 데뷔작!

2023년, 엄청난 작품이 등장했다는 소문으로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이 들썩였다. 46세에 데뷔한 신인 작가 플로렌스 냅의 『이름들』이 그 주인공이었다.

그해 ‘도서전 최고의 화제작’으로 선정되며 큰 열풍을 일으킨 이 소설은 이름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대담한 설정으로 각국 출판 관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출간 전 원고만으로 영국에서 14개 출판사가, 미국에서는 13개 출판사가 경쟁해 억대 선인세의 계약을 맺었다.

정식 출간된 후에는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에서 50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전 세계 30개 언어로 번역되어 100만 부 이상 팔리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클레어 키건을 연상시키는 시대를 초월한 품격이 담겨 있다”라는 찬사를 받은 『이름들』은 제럴딘 브룩스, 조조 모예스, 앤 나폴리타노 등 작가들의 극찬을 듣고, 2026년 브리티시 북 어워드와 인디 북 어워드를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소설은 어머니가 어린 아들에게 지어주는 이름에 따라 바뀌는 삶을 그리면서, ‘만약’이라는 가정을 통해 가족과 사랑,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련을 극복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이 책을 건네고 싶어질 것이다.

세 번의 결정, 세 개의 이름, 세 가지 삶 하나의 씨앗에서 뻗어나가는 무수한 가능성의 이야기 이야기는 ‘코라’가 아홉 살짜리 딸 ‘마이아’와 함께 갓 태어난 아들의 이름을 등록하기 위해 호적 등기소로 향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남편은 가문 대대로 남자아이에게 물려주는 이름인 ‘고든’으로 짓기를 원하지만, 코라는 마음이 썩 내키지 않는다. 아들이 아버지의 그림자를 좇느라 자기만의 삶을 살지 못할까봐서다. 하지만 다른 이름을 지었다가는 남편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어 두렵기만 하다.

고심 끝에 코라는 출생신고서에 이름을 적고, 그 순간 아이의 삶은 세 갈래로 나뉜다. 딸 마이아가 고른 ‘베어’, 코라가 고심해서 지은 ‘줄리언’, 남편과 똑같은 ‘고든’이라는 이름에 따라 아이와 가족들의 삶이 송두리째 바뀐다.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베어, ‘천상의 아버지’라는 뜻을 가진 줄리언, 아버지의 삶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고든은 각자의 이름에 걸맞은 선택을 내리며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간다.

1987년부터 2022년까지 35년에 걸쳐 펼쳐지는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내리는 선택에 따라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코라의 눈앞에서 글자가 형태를 갖춘다. 출생신고 담당자의 펜촉이 종이를 가로지르며 글자 하나하나가 범상찮은 마력의 존재처럼 나타난다. 베어 앳킨. 베어. 고작 네 글자, B-E-A-R. 그러나 각각이 의미를 잔뜩 머금은 듯, 이제 더는 단순한 자음과 모음이 아닌 듯 느껴진다.

어마어마하게 솟구치는—이게 도대체 뭐지?—기쁨, 그래, 그거다, 기쁨—이 코라의 온 존재를 휘감는다. _21쪽, 「1987년」 ,베어 그뒤에, 뭐에 홀려 그랬는지는 코라도 모른다. 그냥 말했고 그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밖엔.

지금, 유아차에 누운 이 아기—줄리언, 천상의 아버지, 하늘에 사는 초월적인 존재—를 보는 코라는 수년의 세월을 통틀어 그 어느 때보다도 단단히 땅에 뿌리내린 기분이다. 두 발을 단단히 심은 채, 아이들의 삶을 매단 연실 두 줄을 안전히 쥐고 있는 것만 같다.

_33쪽, 「1987년」, 줄리언 호적 등기소에서 돌아오는 길, 먹구름이라도 내려앉은 듯하다. 아기를 내려다보는 코라는 자신이 뭔가를 망가뜨린 것만 같은 심정이다. 불과 한 시간 전 이 길을 거슬러 걷던 때 아기의 조그만 형상은 희망과 가능성으로 가득해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더럽혀졌다.

아까는 복숭아처럼 발그레한 뺨과 푸른 실핏줄이 비치는 여린 눈꺼풀만 보이던 얼굴에서 이제는 불그죽죽한 턱과 근엄한 심판자라도 되는 양 맞다문 입술이 보인다. 그녀는 고든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수도, 출생신고 담당자에게 뭔가 다른 이름을 말할 수도 있었다. 줄리언. 더하게는 베어도.

하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_46쪽, 「1987년」, 고든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삶을 만들어가는 의지다 코라가 호적 등기소에서 돌아온 그날 저녁, 남편 고든은 ‘베어’와 ‘줄리언’이라는 이름을 지었을 때 엄청난 분노를 터뜨린다.

결혼 전엔 한없이 다정했으나 결혼 후 태도가 돌변한 남편은 코라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고 때로는 손찌검까지 하는데, 아내가 마음대로 출생신고를 하자 또다시 폭력을 휘두른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가 죽거나 다치면서 이들의 세계는 갈라지고 제각기 다른 길을 걷는다.

그러나 운명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코라를 돕는 학부모 친구 메흐리, 코라의 어머니 실바, 실바의 반려자 키언은 세 가지 삶에서 조금씩 다른 역할을 맡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이들 가족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누나 마이아는 아버지로 인해 생긴 불안과 자신의 성 정체성으로 힘들어하면서도, 내면의 상처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그만두지 않는다. 베어/줄리언/고든은 이름에 따라 성격도, 직업도, 배우자도 전부 다른 삶을 살아가지만, 자기만의 인생을 찾고자 하는 의지만큼은 한결같이 확고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식들에게 불행을 물려주지 않으려는, 삶다운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코라의 의지가 이들을 구원으로 이끈다.

우리는 태어날 때 자신의 이름을 선택할 수 없지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는 선택할 수 있다. 『이름들』의 주인공들이 그러했듯, 이름에 주어진 운명과 역사를 극복하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고 나면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의미와 가치가 곧 자기 자신이며, 인생의 대부분은 환경에 의해 변화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소중한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결국 『이름들』이 그리고자 하는 것은 폭력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삶이다.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때로는 자신에게 주어진 이름과 역사마저 거슬러 자신과 화해하고, 서로에게 손을 내미는 순간들이다.

그렇게 직조된 각각의 생 앞에서 이름은 과연 얼마나 많은 것을 말해줄 수 있을까. 사실 이름은 우리가 스스로의 존재를 미처 알기도 전에 주어지고, 어떤 삶을 살아갈지 아무도 알지 못하는 순간에 결정된다.

어쩌면 이름은 타인이 우리에게 내리는 최초의 정의일 테지만, 그 정의만으로는 누구의 생도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 『이름들』이 조명하는 것은 이름의 힘보다도, 그 이름 하나로는 결코 환원되지 않는 인간사의 복잡성이다. 스스로의 삶을 빚는 인간의 의지다.

이름은 한 사람의 삶을 여는 최초의 말이되, 그 전부를 아우르는 최후의 말은 될 수 없다. 이름이 우리에게 모든 것이면서 아무것도 아닌 이유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목차는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 1987년 10월 1987년 7년 뒤, 1994년 7년 뒤, 2001년 7년 뒤, 2008년 7년 뒤, 2015년 7년 뒤, 2022년 에필로그 2022년 7월 29일 등장인물 인명사전 작가 노트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플로렌스 냅 (Florence Knapp) (지은이)

영국의 작가. 2018년 단편소설 「블루 스웨이드 슈즈Blue Suede Shoes」로 배스 단편소설상을 수상했고, 2025년 첫 장편소설 『이름들』을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데뷔작이라 믿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은 소설은 굿리즈 어워드와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올랐고, 2026년 브리티시 북 어워드와 인디 북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름들』은 한 어머니가 어린 아들에게 붙여주는 이름에 따라 달라지는 세 가지 삶을 그린 소설로, ‘만약’이라는 가정을 통해 가족의 연대와 사랑, 폭넓은 인생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 영국의 작가.

2018년 단편소설 「블루 스웨이드 슈즈Blue Suede Shoes」로 배스 단편소설상을 수상했고, 2025년 첫 장편소설 『이름들』을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데뷔작이라 믿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은 소설은 굿리즈 어워드와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올랐고, 2026년 브리티시 북 어워드와 인디 북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름들』은 한 어머니가 어린 아들에게 붙여주는 이름에 따라 달라지는 세 가지 삶을 그린 소설로, ‘만약’이라는 가정을 통해 가족의 연대와 사랑, 폭넓은 인생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조조 모예스, 앤 나폴리타노, 크리스 휘터커 등 수많은 작가의 찬사와 독자들의 선택을 받은 소설은 〈가디언〉 〈선데이 타임스〉 등에서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출간 이후 50주 연속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전 세계 30개 언어로 번역되어 100만 부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세우며 대중성과 문학성을 모두 입증했다.

강아름 (옮긴이)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사회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 후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울프홀』 『탈출로』 『호러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 『마스 룸』 『널 만나러 왔어』 『록우드 심령 회사』 『우주를 이해한 유인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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