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빅토르 화백, 한강비엔날레 최고상 수상… 광주 고려인마을과 기쁨 나눠

  • 입력 2026.08.3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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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이 한강비엔날레 최고상 수상을 계기로 자신이 정착해 살아온 광주 고려인마을 지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30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지난 28일 광주 광산구 월곡동의 한 고려인마을가족카페에서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와 김병학 고려인문화관장 등 마을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문 화백의 수상을 기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문 화백이 낯선 조상의 땅에 정착한 뒤 자신을 품어주고 창작 활동을 뒷받침해 온 마을 지도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고려인마을은 그동안 문 화백이 안정적으로 정착해 예술에 몰두할 수 있도록 매달 생계비를 지원하고 작업실과 생활공간, 미술재료를 제공해왔다. 이와 함께 문빅토르미술관을 조성하고 의료지원까지 이어왔다. 개인 예술가에 대한 이런 다층적 지원은 흔치 않은 사례로, 고려인 공동체가 동포 예술인을 어떻게 품어왔는지 보여주는 대목으로 읽힌다.

문 화백은 수상의 기쁨을 자신을 도와준 마을 공동체와 나누고 싶다는 뜻에서 자리를 준비했지만, 정작 서울 시상식에 함께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 마을 지도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축하금을 모아 전달하며 뜻밖의 격려를 건넸다.

문 화백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마을 가족들이 따뜻하게 품어주고 작품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줬기에 오늘의 영광도 가능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화백은 최근 열린 제3회 서울-한강비엔날레에서 최고상인 ‘으뜸상’을 수상했다. 고려인의 강제이주와 유랑, 고향에 대한 그리움 등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독창적인 예술세계로 풀어낸 성과를 인정받았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문 화백의 수상은 개인의 영예를 넘어 고려인마을과 우리 동포 모두의 자랑”이라며 “앞으로도 문 화백이 안정적으로 작품활동을 이어가며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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