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동행’, 야간 의료봉사로 고려인마을 찾아 진료

  • 입력 2026.08.2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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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병원 의료봉사단 ‘동행’이 광주 고려인마을을 찾아 평일 저녁 시간대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체류자격 상실이나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일반 의료기관을 이용하기 힘든 고려인동포와 이주민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

광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동행’은 지난 18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마을 내 고려인광주진료소에서 진료를 펼쳐 고려인동포와 이주민 등 57명을 살폈다. 진료소를 찾는 이들 중에는 여러 사정으로 체류자격을 잃어 미등록 상태에 놓이면서 건강보험 혜택이나 일반 병원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는 노년층도 주요 이용층으로, 경제적 여건이나 의사소통 문제, 거동 불편 등으로 정기 진료를 받지 못해 증상을 방치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고려인마을에는 현재 7천여 명의 동포가 거주하고 있으며, 상당수가 생산직·일용직 등에 종사해 평일 낮 시간 병원을 찾기 어려운 형편이다. 실직이나 노동력 상실로 건강보험료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고려인광주진료소는 제도권 의료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사실상 유일한 의료 접점 역할을 해온 셈이다. 이번 봉사가 평일 저녁 시간에 맞춰 이뤄진 것도 이런 사정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장에는 전남대병원 성형외과 피부 분야를 비롯해 심장혈관흉부외과, 산부인과, 재활의학과, 순환기내과, 심장초음파 분야 의료진과 간호 인력이 참여해 전문 진료와 건강상담을 맡았다. 건강사회약사회 소속 약사들은 의약품 지원과 복약지도를 담당했고, 상무수치과와 참조은한방병원, 밸런스의원 의료진도 치과·한방·도수치료 분야에서 힘을 보탰다. 조선대 의과대학과 기독간호대, 남부대, 광주보건대, 동강대 학생들도 현장 지원 인력으로 참여했다.

‘동행’의 고려인마을 의료봉사는 지난해 처음 시작된 이후 이번이 세 번째이며, 올해 들어서는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다. 전남대병원은 올가을에도 의료진을 다시 파견해 봉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민 공동체를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이런 봉사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건강관리 체계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광석 전남대병원 공공부원장은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지역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의료나눔을 꾸준히 이어가 의료취약계층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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