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봄, 오버스펙 없는 '채용공고-이력서-자기소개서' 대안모형 '온스펙 역량지원서' 공개

  • 입력 2026.08.1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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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스펙 경쟁으로 얼룁된 채용 서류 관행에 대한 대안 모형이 나왔다. 재단법인 교육의봄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채용공고와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하나의 역량 축으로 연결한 대안형 입사지원 모형 '온스펙 역량지원서'를 공개했다. 2015년 고용노동부가 표준이력서 양식을 내놓은 이후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안 모형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의봄은 2025년 6월부터 지난 1년 2개월간 신규 채용공고와 입사지원서를 분석하고 채용담당자 및 청년 구직자 인식조사를 병행해왔다. 그 결과 기업이 채용공고에서 제시한 직무요건은 평균 2.3개에 그친 반면 입사지원서가 요구하는 스펙 기재란은 평균 12.7개에 달해 약 6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공고의 98.5%가 직무와 무관하게 동일한 양식을 쓰고 있었고, 학력과 출신학교, 생년월일, 성별 등 직무와 관련이 낮은 정보까지 폭넓게 요구하고 있었다. 채용공고 159건 중 35.8%는 필요한 직무 역량을 명시하지 않았고, 14.5%는 실제 담당 업무조차 안내하지 않았다. 신입을 뽑으면서도 실무경력을 사실상 전제한 '중고신입' 요건을 내건 공고도 25.2%나 됐다. 이런 구조 속에서 청년 구직자 82.0%는 이력서의 스펙 기재란이 과도하다고 답했고, 47.8%는 기존 입사지원서가 자신의 실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온스펙 역량지원서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직무기술서의 신입 능력수준을 기준으로 채용공고와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같은 역량 축으로 설계한 것이 핵심이다. 채용공고는 팀 소개와 담당업무, 요구 역량, 관련 자격증, 입사 후 성장 경로 등을 구체적으로 담고, 자격증은 '권장'과 '참고'로 구분해 신입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지우지 않도록 했다. 이력서는 직무와 무관한 항목을 덜어내고 채용공고에서 제시된 역량과 관련된 경험 기재란 위주로 재구성했으며, 학력과 출신학교, 성별, 생년월일 같은 차별 소지가 있는 항목도 최소화했다. 자기소개서는 인재상과 기초역량을 묻는 공통문항과 함께, 채용공고가 제시한 직무역량 중 하나 이상을 골라 관련 경험을 쓰도록 하는 직무별 문항으로 구성했다. 대표적으로 제조·건설 분야 국내영업관리 직무를 포함해 총 4종의 모형이 개발됐다.

지난 4차 조사에 참여했던 청년 구직자 515명 중 330명을 대상으로 이달 6일부터 10일까지 온스펙 역량지원서에 대한 인식조사를 벌인 결과 98.2%가 기존 방식보다 자신의 역량을 더 잘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 응답자는 “채용공고부터 이력서, 자기소개서까지 모두 같은 역량 기준으로 연결되어 있어 일관성이 있다”고 밝혔고, 다른 응답자는 이 모형을 쓰는 기업에 대해 “최소한 설명은 해주겠구나 하는 인상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채용공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5.2%가 담당 업무가 구체적으로 제시된다고 답했고, 이력서에 대해서는 96.3%가 직무에 필요한 항목만 담겼다고 평가했다. 다만 온스펙 채용공고가 요구하는 역량이 과도하다는 응답도 52.4%로 적지 않았는데, 구직 중인 청년(58.2%)이 재직 중인 청년(36.0%)보다 부담을 더 크게 느낀다는 차이를 보였다. 실무를 접해본 재직자일수록 요구 역량에 더 공감한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으로, 이는 온스펙 모형이 실제 채용 현장에 뿌리내리려면 기업별 직무 특성에 맞춘 세부 조정이 함께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교육의봄은 온스펙 역량지원서 설계 과정에서 AI 도구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히며, NCS나 기업 자체 직무분석 자료가 있다면 채용담당자의 부담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직무별 맞춤형 서류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모형이 모든 기업에 그대로 적용되기보다는, 개별 기업이 자신의 직무 특성에 맞춰 양식과 평가기준을 다시 설정하는 참고 모형으로 쓰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교육의봄은 이번 모형을 정부와 관련 기업·기관에 개발·보급해 역량 중심 채용문화 확산에 협력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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