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11월 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박종한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과 미하우 바라노프스키 폴란드 경제개발기술부 차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제7차 한-폴란드 경제공동위원회를 열었다. 양측은 올해 4월 열린 한-폴란드 정상회담 합의사항의 이행을 점검하고 방산, 에너지 배터리, 인프라 교통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는 이번 회의가 정상회담에서 확인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경제 투자 분야에서 한층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안보 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부는 폴란드 등 유럽 내 우리 투자 집중국과의 협력과 연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정상회담 후속 이행 점검
이번 경제공동위에서는 교역과 투자 현황도 테이블에 올랐다. 양측은 작년 기준 양국 교역액이 100억달러를 달성했고, 폴란드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현지 생산, 고용, 공급망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측은 안정적 교역·투자 환경 조성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해 정부 간 고위급 채널 신설 등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 항목 | 수치 |
|---|---|
| 양국 교역액 | 100억달러 |
| 폴란드 진출 한국 기업 | 400개 이상 |
양측은 올해 4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의 이행 상황을 공유하면서 분야별 협력 확대 방안을 함께 살폈다. 외교부는 이번 회의가 경제·투자 협력의 틀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한국 기업의 현지 생산 거점과 공급망 참여가 이어지고 있는 지역으로, 정부는 교역과 투자 환경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협의의 초점을 맞췄다.
방산 협력, 현지생산과 기술협력 확대 모색
방산 분야에서는 그간의 수출과 협력 경험이 다시 언급됐다. 양측은 폴란드의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도입을 통해 축적된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현지생산과 기술협력 확대 등 양국 방산 생태계의 공동 성장 방안을 지속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외교부는 방산 협력의 범위를 단순한 납품을 넘어 생태계 차원의 협력으로 넓혀가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지난 2023년 7월 재계가 폴란드를 찾은 대통령 경제사절단과 함께 방산, 배터리, 원전 등 협력 확대 기대를 언급한 바 있다. 당시 폴란드는 국내 방산 수출액의 72%를 차지한 시장으로 거론됐고, 지난해 정부는 폴란드와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국산 무기 약 20조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됐다. 이번 경제공동위에서는 그간의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생산과 기술협력을 어떻게 넓힐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배터리와 인프라, 기업 참여 논의 이어져
배터리와 인프라 분야에서도 협력 의제가 확인됐다. 양측은 배터리 에너지 공급망 부문에서 안정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방안과 신공항 연결사업 등 폴란드 주요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우주, 디지털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로의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는 배터리와 인프라, 첨단기술을 함께 묶어 양국 협력의 범위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7월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브로츠와프 배터리 생산공장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실롱스크 배터리 분리막 공장, LS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부품 생산법인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이번 회의는 이런 기존 거점을 바탕으로 공급망과 인프라 사업 협력을 더 모색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외교부는 폴란드가 우리 기업의 생산과 투자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U 입법과 기업 애로도 함께 논의
박종한 조정관은 폴란드 외교부 이그나치 니엠치츠키 EU 경제 담당 차관과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박 조정관은 EU 산업가속화법 등 EU의 경제입법 추진 과정에서 신뢰 파트너국인 한국이 역내산 요건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산업가속화법은 EU가 공공조달과 보조금 지원 등에 역내 생산 요건을 확대해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추진 중인 법안이다.
박 조정관은 또 폴란드 진출 한국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현지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들었다. 참석 기업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KAI, 현대엔지니어링, LG에너지솔루션, 해외인프라개발지원공사 등이 포함됐다. 박 조정관은 우리 기업이 보다 안정적인 활동 기반을 조성할 수 있도록 폴란드 정부와 관련 현안을 지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방문을 통해 투자와 교역, 현지 진출 기업의 애로, EU 경제입법 대응까지 한꺼번에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교부는 앞으로도 폴란드 등 유럽 내 우리 투자 집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경제공동위와 후속 면담, 기업 간담회는 방산과 배터리, 인프라를 축으로 한 협력 현안을 다시 확인한 자리로 정리됐다. 정부는 고위급 채널과 현장 협의를 이어가며 관련 논의를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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