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니에서 아마존까지…EBS, 볼리비아의 삶을 담다

  • 입력 2026.10.2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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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제공

EBS1 ‘세계테마기행’이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우유니를 품은 나라, 볼리비아’를 방송한다. 매일 저녁 8시 40분 방송되는 이번 여정은 세계 최대 소금 사막 우유니에서 시작해 은광 도시 포토시와 융가스, 티티카카호와 수크레를 거쳐 코차밤바와 아마존, 행정 수도 라파스까지 이어진다. 남미 여행 전문가이자 남미 예술 공연가인 박우물이 큐레이터로 나서 볼리비아의 자연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소개한다. 2006년부터 한국과 남미를 오가며 살아온 박우물은 기타와 노래, 안데스 전통 피리 케나로 현지 사람들과 만난다. 방송은 소금 채취와 광산 노동, 국경 장터와 호수 위 생활, 지역 음식과 축제 등 네 편으로 볼리비아 곳곳의 풍경을 전한다.

우유니 소금 사막에서 만난 사람들

첫 방송은 10월 26일, 해발 3,600m가 넘는 우유니에서 출발한다. 1930년부터 열차 시각을 알려 온 우유니 공공 시계탑을 지나 기차 무덤을 찾는다. 과거 소금이 아닌 광물을 나르던 녹슨 기관차 사이에서 박우물의 기타 연주가 이어진다. 면적 1만㎢가 넘는 우유니 소금 사막에서는 ‘소금 사막의 눈’으로 불리는 오호스 델 살라르도 방문한다. 소금 지각 아래 염수가 품은 광물에 따라 이곳은 서로 다른 빛깔을 띤다. 벽과 침대까지 소금으로 만든 소금 호텔에서는 한 번 손보면 20년은 간다는 소금 건축에 관한 이야기를 살펴본다.

소금을 캐는 현장과 콜차니 마을에서는 소금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주민들을 만난다. 캐낸 소금을 씻어 바람과 햇볕에 말린 뒤 요오드를 섞어 곱게 가공한다. 바다가 없어 해조류를 접하기 어려운 볼리비아 사람들을 위한 과정이다. 우유니 소금은 짠맛 뒤에 달짝지근한 맛이 난다고 소개된다. 소금 사막 북쪽 투누파 화산 자락의 타우아에서는 소금 사막이 투누파 여신의 젖과 눈물로 만들어졌다는 아이마라족의 믿음을 듣고, 휘파람 소리에 모여드는 라마들과 걷는다. 해 질 무렵에는 소금 사막에 비친 하늘과 땅을 바라본다. 우유니 중앙시장에서는 라마 육포 차르케와 라마 머리 수프, 라마 갈비구이를 맛본다. 이어 새벽 4시 알티플라노 고원으로 향해 야생 비쿠냐 가족을 지나 붉은 호수 라구나 콜로라다를 찾는다. 이곳에서는 1957년 다시 발견된 제임스 홍학이 호수를 수놓는다.

은광의 도시 포토시와 융가스의 길

10월 27일 방송은 우유니를 떠나 해발 약 4,000m의 포토시로 향한다. 길 위에서 먹을 빵을 사기 위해 들른 시장에서 장작 화덕 빵 이야기를 듣고, 엄마와 딸이 함께 운영하는 도로변 빵집을 찾는다. 밀가루 반죽에 치즈를 살짝 묻혀 장작 화덕에 굽는 이 집은 하루 800개 남짓을 만든다. 지나가던 차와 트럭이 줄지어 멈춰 서 빵을 사며, 방송은 투박한 모양과 쫄깃한 맛을 소개한다. 포토시에서는 19세기에 새로 지은 대성당과 8월 6일 광장을 지나 옛 사교 클럽 인터내셔널을 방문한다. 단추와 부츠 장식까지 은으로 꾸몄다는 귀부인들의 옛 사진을 통해 도시의 은광 시대를 살핀다.

은을 캐낸 세로 리코 광산에서는 지금도 이어지는 채굴 작업을 만난다. 갱도 안은 35~40도에 이르고, 광부들은 코카 잎으로 힘을 낸다. 매년 8월 열리는 추티요스 축제도 소개한다. 가톨릭 신앙과 안데스 원주민 전통이 어우러진 이 축제는 202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식민지 시대 아프리카 노예를 표현한 네그리토스, 민속춤 모레나다와 투우 문화를 풍자한 와카 와카가 이어진다. 모레나다 무용수들이 돌리는 마트라카 소리는 은광으로 끌려간 사람들의 사슬을 떠올리게 한다. 축제 음식 찬초 아 라 크루스는 십자가 모양 틀에 돼지고기를 고정해 12시간 굽고 야후아를 곁들인다. 이어 융가스의 ‘죽음의 도로’를 달리고, 어린 시절 이 길을 걸었던 어머니와 아이들이 함께 찾은 벼랑길을 만난다. 토카냐에서는 광산과 농장에서 일하며 정착한 아프로볼리비아인 공동체의 역사와 문화를 살핀다. 코카와 유카가 자라는 산골 농장도 방문한다.

티티카카호의 장터와 수크레의 식탁

10월 28일에는 해발 3,800m가 넘는 티티카카호를 찾는다. 볼리비아와 페루 국경의 카사니는 원래 아이마라족이 살던 한 마을이 두 나라로 나뉜 곳이다. ‘국경 없는 날’에는 두 나라 주민들이 여권 없이 오가며 물건을 사고판다. 페루 사람들은 값싼 식료품을 사러 볼리비아로 가고, 볼리비아 사람들은 매트리스와 물놀이 풀장 같은 공산품을 사러 페루로 넘어간다. 국경선 곁에는 페루 솔과 볼리비아노를 바꿔 주는 환전상이 자리한다. 모레나다 공연도 펼쳐진다. 이후 버스를 타고 페루의 우로스섬으로 이동해 호수에서 자라는 토토라 갈대를 엮어 섬과 집을 만들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난다. 은은한 단맛이 나는 갈대도 맛본다.

티티카카호에서는 송어를 잡고 양식하는 어부와 마주한다. 갓 잡은 송어 튀김과 삶은 감자, 돌절구에 빻은 살사 소스로 차린 식사를 함께하고, 박우물이 건넨 김치를 감자에 얹어 먹는 어부 가족의 모습도 담는다. 여정은 하얀 건물이 늘어서 ‘백색 도시’라고 불리는 헌법상 수도 수크레로 이어진다. 시장에서 만나는 명물 몬동고는 붉은 고추 양념에 돼지고기를 푹 익힌 요리다. 열대 과일 치리모야도 맛본다. 방문일은 도시에서 자동차가 사라지는 ‘차 없는 날’로, 차도를 산책객들이 채우고 과달루페 성모를 기리는 행렬이 이어진다. 1601년에 그려진 성모 그림에는 신자들이 바친 보석 1만여 개가 덧붙여졌다. 성모 탄생 축일을 앞두고 꽃을 바치는 사람들의 모습도 소개한다.

코차밤바의 음식과 아마존의 마을

10월 29일 방송은 거대한 예수상 크리스토 데 라 콘코르디아가 있는 코차밤바에서 시작한다. 근교 빵 마을 아라니에서는 5대째 빵을 굽는 마마 콩카치 빵집을 찾는다. ‘엄마를 잊게 하는 빵’이라는 뜻의 이 빵은 신랑이 신부 가족에게 사랑과 정성을 담아 선물하는 큰 치즈빵이다. 자매가 반죽을 두드려 펴고 치즈를 듬뿍 올려 굽는다. 언니는 결혼할 때 남편에게서 2m가 넘는 빵을 받았다고 말한다. 제빵사들이 빵을 들고 성당으로 향하는 날에는 빵을 봉헌하는 미사와 동네 사람들이 빵을 나누는 모습을 만난다. 9월 14일에는 1810년 독립 봉기를 기념하는 코차밤바 행사가 열린다. 천주교 의식과 태양·대지를 섬기는 안데스 토착 신앙이 함께하는 자리와 야시장을 둘러본다.

야시장에서는 소고기 튀김에 밥과 감자, 달걀 프라이를 올린 실판초와 고기·소시지·감자튀김을 담은 피케 마초, 소 심장 꼬치 안티쿠초를 맛본다. 현지 가족의 주말 농장에서는 닭고기와 돼지고기, 채소를 땅에 묻어 장작불로 달군 돌의 열기로 익히는 전통 요리 팜파쿠를 만든다. 콩을 따고 살사를 만들며 가족과 함께 식탁을 차린다. 아마존 마을에서는 카카오를 연구하는 교수를 따라 카카오 열매를 간식으로 먹는 아이들을 만난다. 아이들과 나무에 올라 열매를 따고 아마존 고추도 맛본다. 강에서 잡은 생선과 삶은 유카를 곁들인 밥상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기타 선율에 맞춰 노래한다. 마지막 여정은 행정 수도 라파스와 고원 도시 엘알토다.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4,000m가 넘는 엘알토 재래시장에 올라 생일을 맞은 사람들에게 지폐를 꽂아 주는 풍경을 본다. 박우물은 하모니카와 기타로 축하곡을 들려주고, 축구용품점 상인과 이야기를 나눈다.

EBS1은 10월 26일 월요일부터 29일 목요일까지 나흘 동안 ‘우유니를 품은 나라, 볼리비아’를 매일 저녁 8시 40분 방송한다. 우유니와 포토시, 티티카카호, 수크레, 코차밤바와 아마존을 거쳐 라파스에 이르는 일정으로 구성했다.

출처 : EBS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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