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파업 철회…29명 증원 건의·임금 3.5% 합의

  • 입력 2026.10.2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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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부터 운행을 이어가는 도시철도 승강장 (AI 생성 이미지)

부산도시철도 노사가 파업을 예고한 시각을 몇 시간 앞두고 임금과 인력 충원 등에 잠정 합의했다. 노조는 23일 첫차부터 시작할 예정이던 파업을 철회했고, 부산도시철도 전 노선은 이날 첫차부터 정상 운행했다. 부산교통공사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은 22일 오후 3시 부산 금정구 노포차량기지에서 제19차 단체교섭을 시작했다. 인력 충원 규모를 놓고 협상이 결렬된 뒤에도 양측은 밤샘 협상을 이어갔고, 23일 오전 0시 48분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안에는 임금 총액 3.5% 인상, 현장 인력 29명 증원 부산시 건의, 공무직 처우 개선 등이 담겼다. 노조 대의원대회와 조합원 총투표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최종 합의에 이를 예정이다.

파업 예고 뒤 이어진 밤샘 교섭

부산교통공사와 부산지하철노조는 22일 오후 3시부터 노포차량기지 후생관에서 제19차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협상의 최대 쟁점은 현장 인력 충원 규모였다. 양측은 인력 문제와 공무직 처우 개선 등을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노조는 같은 날 오후 9시께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23일 첫차부터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당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출근 시간대 도시철도 운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교섭 결렬 선언 뒤에도 양측은 시민 불편과 도시철도 운행 차질을 막기 위해 협상을 이어갔다. 인력 충원 등 주요 쟁점에서 의견을 모은 뒤에도 합의서 문구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논의가 계속됐으며, 자정을 넘겨 23일 오전 0시 48분 잠정합의안이 마련됐다. 부산교통공사는 전날 오후 3시 시작한 최종교섭에서 잠정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에 따라 노조는 예정했던 총파업을 철회했고, 부산 도시철도는 23일 첫차부터 전 노선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파업에 따른 교통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인력 29명 증원 시에 요청하기로

잠정합의안에는 임신·출산·육아 지원 제도 시행으로 발생한 현장 교대근무 결원을 보완하기 위해 인력 29명을 증원해 달라고 부산시에 요청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증원 요청은 내년 중 추진하기로 했다. 직렬별 인원을 어떻게 배분할지는 별도로 협의한다. 인력 증원에는 부산시의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노조는 당초 신규 인력 100명 충원을 요구했고, 막판 협상에서 요구 규모를 73명으로 낮췄다. 공사는 20명가량 증원을 제시해 교섭이 결렬됐지만, 추가 협상에서 29명 증원 요청과 공동 조직진단 추진 등에 의견을 모았다.

구분인원
노조 당초 요구100명
노조 막판 요구73명
공사 제시약 20명
합의한 부산시 증원 요청29명
인력 29명 증원 시에 요청하기로 (자료: 원문·관련 보도 종합)
인력 29명 증원 시에 요청하기로 (자료: 원문·관련 보도 종합)

안전 인력과 관련해서는 이미 채용한 보건관리자 6명을 정원에 반영해 달라고 부산시에 요청하기로 했다. 노사는 내년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장 안전에 필요한 인력 규모를 산정하는 조직진단도 추진한다. 잠정합의안은 증원 인원과 직렬별 배분을 확정하거나 부산시 승인을 마친 내용이 아니라, 증원을 요청하고 안전 인력 규모를 함께 진단하기로 한 내용이다. 승강장 안전문과 전기 분야 공무직의 4조 2교대 전환에 필요한 인력도 내년 조직진단에서 검토하기로 했다.

임금 3.5% 인상과 공무직 처우 개선

임금은 전년 대비 총액 3.5% 인상하기로 했다. 상용직 기본급은 월 282만9000원으로 정했다. 공무직 근속연수 구간은 기존 2년 단위에서 1년 단위로 변경한다. 공무직에는 일반직·상용직과 같은 장기근속휴가를 새로 마련하기로 했다. 공무직 처우 개선 방안은 별도 TF를 구성해 내년 중 협의할 예정이다. 합의안에는 임금 인상뿐 아니라 직군별 근속 기준과 휴가 제도를 다루는 내용도 들어갔다.

근무 방식과 수당 지급 시기도 합의 대상에 포함됐다. 기술 분야 교대 근무자는 야간근무 때 연속 4시간 수면을 보장받는다. 승강장 안전문과 전기 분야 공무직에 적용할 4조 2교대는 필요한 인력을 내년 조직진단에서 검토한다. 4조 2교대 8주기 근무 체계는 직원 선호도 조사와 안전성 검토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시행할 예정이다. 올해 발생한 연차수당과 평가급은 다음 해 1월 지급하기로 했다. 부산교통공사와 노조의 합의는 이 같은 임금·근무조건 조정과 인력 문제를 함께 담았다.

운영서비스지부도 파업 철회…남은 쟁점

부산지하철노조 운영서비스지부도 부산교통공사와 원·하청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해 23일 예정했던 파업을 철회했다. 합의안에는 자회사 노동자와 4호선 특수경비 노동자가 이용하는 휴게실·샤워실 등 편의시설을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역사 안 시설·환경 개선 사업은 27개소에서 추진하기로 했다. 다음 달에는 모회사와 자회사, 노조가 참여하는 노사 상생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다만 운영서비스지부가 제기한 원청의 사용자 지위와 자회사 노동자의 임금·인력 문제는 이번 합의에서 해결되지 않았다. 노조 측은 “원청과의 교섭에서 임금과 인력 문제를 다루는 데 제도적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부산지하철노조와 부산교통공사의 잠정합의안도 최종 확정 전이다. 양측은 노조 대의원대회와 조합원 총투표 등을 거쳐 최종 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최종 타결되면 부산교통공사는 7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이어가게 된다. 김태호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잠정합의는 노사가 시민 불편 최소화와 안정적인 도시철도 운영을 위해 서로 한발씩 양보한 결과”라고 말했다.

잠정합의안은 노조 내부 의결과 최종 서명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부산시 인력 증원 요청과 안전 인력 조직진단을 추진하고, 공무직 처우 개선 방안도 내년 중 협의할 예정이다. 현재 부산 도시철도는 파업 없이 정상 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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