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풍천리 주민들, 제7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대상

  • 입력 2026.10.2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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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풍천리양수발전소건설반대위원회

강원 홍천군 풍천리 주민들로 구성된 홍천풍천리양수발전소건설반대위원회가 18일 세종시에서 열린 ‘2026년 제7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양수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며 8년간 705회가 넘는 비폭력 집회를 이어온 점과 마을, 잣나무 숲을 지키려 한 활동이 수상 배경으로 꼽혔다.

시상식은 사단법인 세상과함께가 주최하고 삼보일배오체투지환경상 운영위원회가 주관했다. 주민들은 풍천리와 홍천에서 버스를 타고 세종으로 이동해 행사에 참석했다. 주민들은 산골 마을에서 시작한 반대 활동에 현재 전국 140여 개 단체가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풍천리 주민들의 반대 활동은 2019년 홍천군이 양수발전소 유치를 신청하면서 본격화됐다. 주민들은 만장일치로 반대 결의를 하고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당시 홍천군수는 주민이 반대하면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두 차례 밝혔으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후 주민들은 홍천군청 앞 집회를 이어왔고, 대통령실과 정부청사 앞에서도 반대 목소리를 냈다.

주민들이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곳은 가리산 자락의 마을과 숲이다. 풍천리는 산림청 ‘100대 명품숲’으로 지정된 1,800ha 규모의 잣나무 숲에 둘러싸여 있다. 주민들은 마을 주민 약 70%가 잣 생산으로 생계를 이어가며 국내 잣 생산량의 62%가 이곳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숲에는 산양과 참매, 까막딱따구리, 수달, 담비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서식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추진하는 홍천 양수발전소는 300MW 설비 2기로 구성되며 총 설비용량은 600MW다. 사업 면적은 약 153ha로 계획됐다. 주민들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잣나무 11만 1,999그루가 벌목될 예정이며, 2024년 10월 국도56호선 이설도로 공사로 이미 2,256그루가 잘려 나갔다고 주장한다. 이 벌목이 실시계획 승인 전에 이뤄졌다는 점도 절차상 문제로 제기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5년 8월 29일 실시계획인가를 고시했다. 2026년 1월 예정이던 본공사 착공은 주민 반대 속에 미뤄져 왔다. 주민들은 수몰·이주 대상 51가구에 하부댐 하류 지역 피해가 포함되지 않았으며, 계획된 공사 기간 84개월보다 실제 공사가 10~15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대 활동 과정에서 주민들은 형사 재판과 벌금형을 겪었다. 주민 40여 명은 2019년 유치 과정에서 불법 주민투표를 저지했다는 이유로 기소됐고, 2024년 7월 홍천군청에서 경찰과 대치한 일로 주민 7명이 퇴거불응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위원장과 총무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위원회는 비폭력 직접행동을 이어가며 “우리들의 무기는 사랑”이라고 밝혔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7월 4일 풍천리를 방문해 사업 추진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언급하고, 한수원에 사업 일시 중지를 요청해 절차 적정성을 검증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8월 5일 주민 대책위와 만난 자리에서는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인허가 과정에 법적 하자가 없고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의견수렴이 있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정부의 설명을 사실상 사업 강행 통보로 받아들였으며, 면담 뒤 착공과 벌목 준비가 다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사업 계획 백지화와 실시계획인가 취소, 관련 인허가 서류 공개, 국도56호선 이설공사 중단과 원상복구, 만장일치 토론회 개최, 잣나무 숲과 주민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수상은 장기간 이어진 주민들의 환경 보전 활동을 조명했지만, 발전소 건설의 필요성과 추진 절차를 둘러싼 정부와 주민 간 이견은 여전히 남아 있다. 위원회는 “우리는 우리의 숲, 우리의 마을, 우리의 삶을 지키고 싶다”며 풍천리와 숲, 생명을 그대로 남겨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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