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태지·신해철 등 가요 평론 명성
김현식 평론 계기로 대중음악 평론가 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인 강헌 대중음악평론가가 20일 6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문화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세상을 떠난 강 이사장의 구체적인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했다가, 같은 대학교 음악대학원에서 음악 이론을 전공했다.
졸업 후 영화계에 발을 들여 놓은 고인은 ‘장산곶매’라는 독립영화집단에서 ‘오! 꿈의 나라’, ‘파업전야’, ‘닫힌 교문을 열며’ 등을 만들었고, 상업 영화 ‘아담이 눈을 뜰 때’·‘정글스토리’의 시나리오와 TV 드라마 ‘제3극장’의 극본도 쓰기도 했다.
고인은 후배의 부탁으로 가수 김현식에 대한 평론을 쓴 것을 계기로 대중음악평론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고인과 알고 지낸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강헌은 1990년대 초반 음악 평론 활동을 시작해 수려한 글로 해당 분야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회고했다.
고인은 동료들과 ‘예감’, ‘상상’, ‘리뷰’ 등의 문화계간지를 만들었고, 홍익대·성공회대 등 여러 대학에서 20년간 대중음악사를 가르쳤다. 특히, 1990년대 최고의 스타였던 서태지와 신해철에 대한 평론으로 유명했다.
신해철과의 사이는 각별해서 신해철이 2014년 세상을 떠나자 데뷔 30주년되던 해인 2018년 ‘신해철 : 인 메모리 오브 신해철 1968-2014’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고인은 2016년 문학동네 유튜브 콘텐츠에서 “우리의 대중문화는 파란만장한 한국 근대사를 온몸으로 관통해 온 우리 대중들의 일상의 몸부림의 기록”이라며 “한국의 대중문화사는 이식과 독립의 불타는 연대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42세 때 대동맥이 찢어져 23일간 혼수상태로 지내다 깨어나는 일을 겪고서 명리학을 공부해 2015년 ‘명리 : 운명을 읽다’라는 책도 내는 등 명리학자로도 활약했다.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5대 회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해 12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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