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가뭄, 집중호우 등 이상기상에 대응해 황기와 일천궁의 토양 수분 관리 기준을 확인한 실험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두 작물의 적정 토양 수분량을 확인하기 위해 간이 비가림시설에서 재배 실험을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황기는 토양이 습할수록 생존율과 수량이 낮아졌고, 일천궁은 토양 수분을 충분히 유지했을 때 지상부 생육과 뿌리 생산량이 높았다. 같은 뿌리 이용 약용작물이라도 물 관리 기준은 달랐다.
실험은 빗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만든 간이 비가림시설에서 7월 하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진행됐다. 농촌진흥청은 토양 수분 조건을 달리해 황기와 일천궁의 생육과 생산량을 비교했다. 황기는 토양 수분 10%, 20%, 30% 조건에서 재배했고, 일천궁은 수분 18~23% 조건과 11~15% 조건의 생육 및 뿌리 생산량을 비교했다. 농촌진흥청은 토양 수분 변화에 따라 두 작물의 생육과 수량 차이가 큰 만큼 작물별로 물을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기는 토양 수분 10%에서 생존율·수량 최고
황기는 토양 수분이 낮은 조건에서 생존율과 수량이 높았다. 토양 수분 10% 처리구의 생존율은 95.3%로 가장 높았다. 수분 20% 처리구는 61.6%, 30% 처리구는 29.5%였다. 20% 조건의 생존율은 10% 조건보다 낮았고, 30%에서는 10% 조건의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농촌진흥청은 황기가 일반적으로 습기에 약한 작물이라고 설명했다.
18.2㎡ 재배 면적에서 수확한 황기 수량도 토양 수분 10% 조건이 가장 많았다. 10% 처리구는 4.7㎏, 20% 처리구는 2.1㎏, 30% 처리구는 0.8㎏이었다. 이를 10a 기준으로 환산하면 각각 258㎏, 115㎏, 44㎏ 수준이다. 토양 수분이 30%인 처리구에서는 9월 이후 생육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분 조건에 따라 생존율과 수량이 함께 달라진 실험 결과다.
| 토양 수분 | 생존율 | 18.2㎡ 수량 | 10a 환산 수량 |
|---|---|---|---|
| 10% | 95.3% | 4.7㎏ | 258㎏ |
| 20% | 61.6% | 2.1㎏ | 115㎏ |
| 30% | 29.5% | 0.8㎏ | 44㎏ |

토양 수분은 흙 전체 부피 중 물이 차지하는 비율인 체적수분함량 기준이다. 수분 10%는 흙 1ℓ 속에 물이 약 100㎖ 들어 있는 상태를 뜻한다. 농촌진흥청이 비교한 10%, 20%, 30%는 이 기준에 따른 처리 조건이다. 황기의 경우 수분이 20%와 30%인 조건에서 10% 조건보다 낮은 생존율과 수량이 확인됐다.
일천궁은 수분 18~23%일 때 뿌리 생산량 증가
일천궁은 황기와 반대로 토양 수분을 충분히 유지했을 때 생육과 생산성이 높아졌다. 토양 수분을 18~23%로 유지한 처리구에서는 지상부 생육이 우수했다. 뿌리 생산량은 토양 수분 11~15% 처리구보다 약 1.5배 많았다. 농촌진흥청은 일천궁이 수분이 부족하면 생육이 늦어지기 쉽다고 설명했다.
일천궁의 18~23% 수분 조건은 사양토 기준이며 토양수분장력 -10kPa에 해당한다. 이는 황기 실험에서 제시한 체적수분함량과 별도의 기준이다. 농촌진흥청은 일천궁을 황기보다 두 배가량 촉촉하게 관리하라고 안내했다. 토양 수분이 20% 아래로 내려가면 물을 한 방울씩 공급하는 점적관수로 수분을 보충하되, 뿌리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물길도 함께 정비하도록 했다.
황기와 일천궁은 모두 뿌리를 이용하는 약용작물이지만, 이번 실험에서 수분 조건에 따른 생육 반응은 서로 달랐다. 황기는 10% 조건에서 생존율과 수량이 가장 높았고, 일천궁은 18~23% 조건에서 지상부 생육이 좋고 뿌리 생산량도 늘었다. 일천궁의 뿌리 생산량 비교 기준은 11~15% 처리구였으며, 수분 18~23% 처리구가 그보다 약 1.5배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황기는 배수, 일천궁은 점적관수로 수분 관리
농촌진흥청은 황기 재배 때 두둑을 40~50㎝ 이상 높게 만들고 물길을 정비해 물이 고이지 않게 하도록 안내했다. 특히 수확기인 9~10월에 비 예보가 있으면 물 대기를 멈추고, 비가 온 뒤에는 뿌리 주변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실험에서 황기는 토양 수분이 높아진 처리구일수록 생존율과 수량이 낮았고, 수분 30% 조건에서는 9월 이후 생육이 정체됐다. 재배지에서 물이 빠질 수 있도록 두둑과 물길을 관리하는 내용이 농촌진흥청의 재배 안내에 포함됐다.
일천궁은 토양이 지나치게 마르지 않게 수분을 유지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토양 수분이 20% 아래로 떨어지면 점적관수로 수분을 공급하고, 동시에 물이 고여 뿌리가 썩지 않도록 물길을 정비하라고 안내했다. 수분을 보충하는 관리와 물이 고이지 않게 하는 배수 관리를 함께 제시한 것이다. 일천궁의 적정 수분 범위는 18~23%로 제시됐으며, 이 조건에서 지상부 생육이 우수하고 뿌리 생산량은 11~15% 처리구보다 약 1.5배 많았다.
박부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재배과장은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처럼 이상기상이 잦아지는 상황에서는 작물 특성에 맞춘 물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라며 “같은 뿌리 약용작물이라도 황기는 물이 고이지 않게 관리하고, 일천궁은 토양이 지나치게 마르지 않도록 적정 수분을 유지해 달라.”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이 제시한 기준은 황기의 경우 배수와 토양 수분 관리, 일천궁은 수분 보충과 배수 관리를 함께 하는 방식이다. 황기는 수확기인 9~10월 비 예보 때 물 대기를 멈추고 비 뒤 뿌리 주변의 고인 물을 막는다. 일천궁은 수분이 20% 아래로 내려갈 때 점적관수로 공급하며 토양 수분 18~23%를 유지하도록 관리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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