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 소녀」이 2026년 10월 20일 나왔다. 지은이는 케릴 루이스 지음, 김민경 옮김, 아베 카나코 종이공예이다. 펴낸 곳은 그림씨이다.
분야는 어린이, 정가는 19,500원, ISBN은 9791189231897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아름다운 이 책이 나에게 전해 준 마음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_최진영(소설가)
“읽을 때마다 다른 단어들이 마음을 건드리고 깊이 파고듭니다.” _소복이(그림책 작가)
★ 소복이·최진영 작가 추천 접히고 구겨진 마음을 펴고 나다운 모습으로 피어나다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종이 소녀의 용감한 여정 타인의 기대에 맞춰 자신을 접어 온 이들에게, 자기 목소리의 힘을 깨달아 가는 모든 이에게 건네는 다정한 응원 정교한 종이 공예와 시적인 문장이 빚어낸 아름다운 자기 성장의 우화 나를 지키는 거절과 나를 사랑하는 용기로 온전한 내가 되다 아이였을 때 우리는 무엇이라도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을 만큼 나라는 존재로 충만했다. 겁 없이 용감했던 우리는 언제부터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시선에 갇히게 되었을까? 세상의 기준에 맞추느라 얼마나 구겨지고 닳아 왔을까?
《종이 소녀》는 타인과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접으며 모습을 바꾸던 ‘종이 소녀’가 자기 목소리를 찾고 온전한 자신으로 살아가기를 선택하는 여정을 담은 그림책이다.
웨일스를 대표하는 작가 케릴 루이스의 시적인 문장과, 시애틀에서 활동하는 공예가 아베 카나코가 일본 전통 종이 공예인 키리에 기법으로 정교하게 오려 낸 그림이 조화를 이루어 자기 발견과 성장의 아름다운 우화를 완성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착해야 한다’ ‘똑똑해야 한다’ ‘부지런해야 한다’ 같은 수많은 요구 속에서 살아간다. 여성에게는 ‘예뻐야 한다’ ‘남을 배려해야 한다’ 같은 덕목이 더해지기도 한다. 《종이 소녀》는 이러한 사회적 기대와 고정된 성 역할을 ‘종이접기’라는 시각적 은유로 드러내고 전복한다.
꽃으로, 별로, 배로, 여우로, 벌로… 모습을 바꾸며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려 애쓰던 소녀는 찢기고 해진 몸으로 마침내 “싫어요!”라고 말한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 순간, 종이 소녀는 살과 피를 가진 진짜 소녀가 된다. 세상의 잣대에 짓눌린 우리에게 이 책은 질문을 바꾸어 보라고 말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대신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원하는가”를 물으라고. 타인의 기준에 맞춰 나를 구겨 접지 않아도 된다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나 자신으로 살아가라고 용기를 준다.
사랑받기 위해 나를 구기고 접다 “거센 파도가 치는 바닷가 바람이 불어치는 집에 온몸이 종이로 된 소녀가 살았어.”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사랑받고 싶었던 소녀는 마을 어른이 아름다움을 이야기하자 광장으로 걸어가 ‘꽃’으로 피어난다.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에는 몸을 ‘별’ 모양으로 접어 밤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하지만 사람들은 꽃 색깔이 이상하다거나 빛이 어두워 길잡이 별로 삼을 수 없다며 가시 돋친 말을 쏟아 낼 뿐이다. 더 밝게 빛나려 애쓰던 소녀는 결국 흐릿해져 땅으로 떨어진다. 항구에서 만난 어부가 용기를 말했을 때 소녀는 몸을 ‘배’로 접어 바다로 나아간다.
거친 파도에 시달리다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온 소녀에게 그물을 파는 아주머니들은 왜 더 영리하지 못했냐며 혀를 찬다. 온 힘을 다해 부드러운 적갈색 꼬리를 가진 ‘여우’가 되어 보지만, 이번에는 교활하고 음흉하다는 비난이 돌아온다.
게으르다는 꾸짖음에 몸을 작게 움츠려 ‘벌’이 되었을 때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소녀가 꿀을 만들수록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날개가 닳아 쓰러진 소녀에게 돌아오는 것은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라는 차가운 시선이다. 타인의 기대를 하나씩 충족할 때마다 더 높은 요구와 비난이 뒤따른다.
끝없이 모습을 바꾸려 애쓰는 동안 종이로 된 몸은 너덜너덜해져 더는 내줄 것이 없다. 종이 소녀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는 일이 어떻게 자아를 무너뜨리는지 보여 주며, 여성들이 삶에서 마주하는 쓰라린 투쟁의 순간들을 비춘다.
“싫어요”라고 말한 순간,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종이 소녀는 상자로 변신한 다음 마음을 아프게 한 말들을 그 안에 넣었어.”
상처 입은 종이 소녀에게 어른들은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 쓰라고 다시 훈계를 늘어놓는다. 소녀는 이전에 어떤 종이 소녀도 시도한 적 없는 행동으로 맞선다. 사랑스러운 하트 모양으로 몸을 접는 대신,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내보인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모든 걸 맞출 수는 없어요.
더는 그렇게 하려고 애쓰지 않을 거예요.” 소녀가 처음으로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할 때, 어린 종이 소녀들이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그날 밤, 소녀의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쉽게 찢어지는 종이가 아니라, 붉은 피와 온기가 도는 진정으로 자기다운 소녀가 된다.
새벽빛 속에서 몸을 펴고 창밖을 바라보는 소녀는 자신이 살아갈 세상을 스스로 선택한 존재다. 타인의 잣대를 거부하고 자신에게 진실한 이의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종이 소녀의 이야기는 그러므로 아이들만을 위한 것도, 여성만을 위한 것도 아니다.
‘~해야 한다’는 요구에 맞춰 자신을 접어 온 모든 이에게 몸을 펴도 된다고 용기를 주는 책이다. “한때 어린 소녀였던 나에게”, 그리고 “자기 목소리의 힘을 깨달아 가는 모든 마음에게” 건네는 다정한 응원이기도 하다. 우리는 무엇이든 될 수 있지만, 꼭 무엇이든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접힘과 오림, 종이로 빚은 세계 “종이 소녀는 살과 피를 가진 진정으로 자기다운 진짜 소녀가 되었어.”
글이 소녀의 ‘접힘’을 담아낸다면, 그림은 종이의 ‘오림’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아베 카나코는 색조를 달리해 물들인 종이를 정밀하게 오려 입체적인 화면을 만들어 냈다.
빛과 그림자의 대비, 섬세한 식물과 자연의 모습, 실루엣으로 표현한 인물, 일렁이는 파도와 바다의 질감 등 모든 페이지가 하나의 작품으로 짜여 있다.
종이 소녀가 숲을 지나 마을로 내려갈 때는 침엽수와 활엽수가 빼곡하게 들어차 마을을 둘러싸고, 별이 되는 순간에는 짙은 밤하늘 아래 푸른 지붕들이 펼쳐진다. 폭풍 속 장면에서는 흑백의 파도와 번개 사이에 종이배가 놓이고, 글자도 함께 흔들린다. 소녀가 상자로 변하는 장면에서는 화면 전체가 어둠에 잠긴다.
색채 역시 소녀의 내면을 따라 변화한다. 거절을 선언하고 두 손을 가슴에 모은 소녀의 뒤로 화사한 푸른빛 바탕에 흰 선들이 흐르고, 심장이 뛰기 시작하는 밤에는 가슴에 하트 모양이 열리며 온몸이 초록빛 잎사귀로 피어난다.
마지막 장면에서 산과 들, 꽃과 해를 향해 손을 뻗은 소녀는 다채로운 색으로 물들어 있다. 종이로 만든 세계는, 부서질 듯 연약하면서도 담대한 소녀의 여정과 아름답게 조응한다.
미국 서평지 《포워드 리뷰》가 평했듯 “일본의 전통 종이 공예를 활용한 눈부신 삽화가 우화적 페미니즘 서사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케릴 루이스 (Caryl Lewis) (지은이)
웨일스 출신의 소설가이자 어린이문학 작가, 극작가, 시나리오 작가이다. 대표작인 《마사와 잭과 시안코Martha, Jac a Sianco》는 현대 웨일스 문학의 고전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이 작품은 영화화되어 영국 아카데미상BAFTA 6개 부문과 켈틱 미디어 페스티벌 ‘축제의 정신’ 상을 받았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우화 《종이 소녀》는 딸을 위해 쓴 작품이다.
김민경 (옮긴이)
러시아문학을 공부한 뒤 편집자로 일했다. 청소년소설 《앉아 있는 악마》와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 동화 《우리 동네에 놀러 올래?》와 《날마다 놀아도》를 썼고, 그림책 《나의 구름 친구》, 《나무는 어떻게 나무가 될까?》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창작 모임 ‘작은 새’, 번역 공동체 ‘알부스ALBUS’ 동인이다. 2017년 제2회 새싹문학 젊은 작가상을 받았고, 2019년과 2023년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종이 소녀》를 번역하는 동안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자신의 목소리를 마주할 수 있어서 무척 러시아문학을 공부한 뒤 편집자로 일했다.
청소년소설 《앉아 있는 악마》와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 동화 《우리 동네에 놀러 올래?》와 《날마다 놀아도》를 썼고, 그림책 《나의 구름 친구》, 《나무는 어떻게 나무가 될까?》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창작 모임 ‘작은 새’, 번역 공동체 ‘알부스ALBUS’ 동인이다.
2017년 제2회 새싹문학 젊은 작가상을 받았고, 2019년과 2023년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종이 소녀》를 번역하는 동안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자신의 목소리를 마주할 수 있어서 무척 뜻깊었다고 한다.
아베 카나코 일본 전통 종이 공예인 ‘키리에’ 전문가로, 시애틀에서 활동하고 있다. 남색, 청록색, 일본 먹색 등으로 직접 염색한 와시 종이를 정교한 칼을 사용하여 매우 아름다운 작품으로 탄생시킨다. 종이 한 장 한 장에 오랜 시간과 깊은 집중력이 담겨 있다. 홈페이지는 kanakoabe.art이며, 인스타그램 계정은 @abemanate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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