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시타티프」이 2026년 10월 19일 나왔다. 지은이는 토니 모리슨 지음, 민은영 옮김이다. 펴낸 곳은 문학동네이다.
분야는 소설/시/희곡, 정가는 15,000원, ISBN은 9791141603908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같은 음으로 노래하는 두 목소리, 인종에 대한 단서를 감추는 글쓰기로 독자의 편견과 인식을 일깨우는 토니 모리슨의 기념비적 문학 실험 두 사람의 두 기억과 두 목소리, 그 대담하고도 서늘한 변주곡 여덟 살 소녀 트와일라와 로버타는 보호시설 세인트보니에서 처음 만나 같은 방을 쓴다.
대부분이 고아인 그곳에서, 트와일라는 엄마가 “밤새 춤을 추”어서, 로버타는 엄마가 아파서 이곳에 맡겨졌다. 두 아이 중 한 명은 흑인이고 한 명은 백인이다.
처음에 “완전히 다른 인종”과 방을 쓰게 된 걸 못마땅해하던 둘은 시설에서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고학년 아이들에게 괴롭힘당하면서 서로 의지하는 사이가 된다. 한편 세인트보니의 주방에는 말을 하지 못하는 나이든 여성 매기가 있다.
“피부가 연갈색”이고 “다리가 괄호 모양으로 휜” 매기 역시 고학년 아이들의 놀림감이다. 그러던 어느 날 과수원에서 매기가 어떤 충격적인 일을 겪게 되고, 두 소녀는 각자 그날의 기억을 품은 채 헤어진다.
시간이 흘러 고속도로변 식당의 웨이트리스가 된 트와일라는 그곳에서 우연히 로버타를 다시 만난다. 짙은 화장을 하고 두 남자와 함께 지미 헨드릭스를 만나러 간다는 로버타는 트와일라를 냉랭하게만 대한다. 다시 십이 년이 흐른 뒤 둘은 소도시 뉴버그의 고급 식료품점에서 또 마주친다.
평범하게 사는 트와일라와 달리 로버타는 부유한 남자와 결혼해 부를 누리고 있다. 그러던 그해 가을, 인종 통합을 위한 아이들의 버스 통학제를 둘러싸고 도시가 둘로 갈라진다. 두 사람은 시위 현장에서 서로 반대편 팻말을 든 채 다시 한번 마주선다.
우리를 구분짓고 또 결속하는 것들에 대한 첨예하고도 아름다운 탐구 토니 모리슨은 이 작품을 “인종적 정체성을 중시하는 서로 다른 인종의 두 인물을 그린 서사에서 모든 인종적 암호를 제거하는 실험”이라 설명한 바 있다. 소설 속에서 트와일라와 로버타의 인종은 끝내 밝혀지지 않는다.
대신 원한다면 ‘단서’가 될 만한 것들은 곳곳에 있다. “팝콘과 초콜릿 음료”를 저녁식사로 주는 엄마는 흑인일까, 백인일까? “그들에겐 모든 게 너무 쉽”다며 투덜대는 사람은? 그러나 이러한 문답을 이어가며 느껴지는 불편함과 괴리감은 모리슨이 설계한 실험의 함정이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독자는 두 인물을 재단하는 방식의 안일함을, 그럼에도 그들을 분류하고자 하는 내적 욕망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깨닫게 된다.
제이디 스미스는 소설이 한걸음 더 나아가 인종 문제의 윤리적 복합성까지 포용하고 있음을 짚어낸다. 인종이라는 범위의 ‘인위성’을 인정하면서도, 인종을 구분하는 구조 안에서 인간이 만들어낸 수많은 것들을 모조리 부정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토니 모리슨의 소설에서 아프리카 디아스포라 문화는 언제나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였으며, 역사 속에서 그들에게 가해진 폭력뿐만 아니라 그 반응으로서 형성된 모든 요소까지 잘 벼려낸 언어를 통해 빠짐없이 그려내는 일은 그의 과업이었다.
그리하여 「레시타티프」는 그릇된 편견을 일깨우는 단순한 사고실험에 그치지 않고, 역사를 정확히 재검토하고 고통받은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특정한 역사 안에서” 생겨난 “경험의 풍요로움”을 분명히 구분할 어떤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여전히 유효한 하나의 질문 그날 매기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소설의 진정한 미스터리는 바로 ‘매기에게 일어난 일’이다. 트와일라는 보호시설에서 가장 약한 존재로 취급되었던 매기의 인종을, 그리고 그날 과수원에서 본인이 매기를 괴롭히는 일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를 끝내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그렇게 어긋난 트와일라와 로버타의 기억은 결국 갈등의 불씨로 작용한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사실은 그들이 직접 매기를 해치지는 않았을지언정 그녀를 돕지도 않았다는 것. 그리고 차라리 그녀를 발로 차고 싶었던 마음만은 분명히 있었다는 것. 그 죄책감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각자의 몫으로 남는다.
매기의 인종과 그 일의 진실은 두 사람이 어느 편에 서 있는지에 따라, 그리고 두 인물이 각자 무엇을 감당할 수 있는지에 따라 매 순간 다시 쓰인다. 여기서 ‘기억’은 현재의 필요에 따라 끊임없이 고쳐 쓰는 ‘이야기’가 된다.
소설은 비단 개인의 기억만이 아니라 한 사회의 역사 역시 그렇다는 점을 더불어 역설한다. 인종을 구분하는 문제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순간 독자는 트와일라와 로버타처럼 매기를 시야 밖으로 밀어내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어쩌면 과수원 이야기의 방관자이자 공모자가 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처럼 짧은 분량 안에 계급과 인종, 기억과 우정, 약한 존재에 가해지는 침묵의 폭력까지 담아낸 「레시타티프」는 출간한 지 사십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매기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 답은 이 책을 덮는 당신 안에 존재하고 있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레시타티프 007 해설: 사실은 그 안에 누군가가—제이디 스미스 057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토니 모리슨 (Toni Morrison) (지은이)
소설가. 오하이오주 로레인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클로이 워포드이다. 토니라는 이름은 세례명 앤서니에서 가져왔다. 하워드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학위를, 코넬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모리슨은 텍사스서던대학교에서 영문학 교수로 재직하다 하워드대학교로 옮겨 교수활동을 계속한다.
1964년 남편 해럴드 모리슨과 이혼하고 아들 둘을 키우며 살게 되자 출판 편집자로 전업을 결심한다. 랜덤하우스 출판사에서 소설 분야 최초의 흑인 편집자이던 모리슨은 앤절라 데이비스, 무하마드 알리, 토니 케이드 밤바라 등 여러 저명한 작가와 함께 소설가.
오하이오주 로레인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클로이 워포드이다. 토니라는 이름은 세례명 앤서니에서 가져왔다. 하워드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학위를, 코넬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모리슨은 텍사스서던대학교에서 영문학 교수로 재직하다 하워드대학교로 옮겨 교수활동을 계속한다.
1964년 남편 해럴드 모리슨과 이혼하고 아들 둘을 키우며 살게 되자 출판 편집자로 전업을 결심한다. 랜덤하우스 출판사에서 소설 분야 최초의 흑인 편집자이던 모리슨은 앤절라 데이비스, 무하마드 알리, 토니 케이드 밤바라 등 여러 저명한 작가와 함께 작업해나간다.
출판 편집자로 일하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모리슨은 1970년, 39세의 나이에 첫 소설 『가장 푸른 눈』을 발표한다. 두 번째 소설 『술라』가 전미도서상 후보에 올랐고, 세 번째 소설 『솔로몬의 노래』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1987년 출간한 『빌러비드』로 퓰리처상, 로버트 F.
케네디 상 등을 수상했다.
1993년 “독창적인 상상력과 시적 언어를 통해 미국 사회의 핵심적인 문제를 생생하게 담아냈다”라는 평과 함께 흑인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2006년 프린스턴대학교 교수직에서 퇴임한 후에는 집필에 매진해 소설 『자비』 『고향』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등을 발표했다.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서 자유 훈장을 받았으며, 2019년 향년 88세에 영면에 들었다.
수상 : 1993년 노벨문학상, 1988년 퓰리처상 민은영 (옮긴이)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며, 옮긴 책으로 『댈러웨이 부인』 『거지 소녀』 『사랑의 역사』 『남자가 된다는 것』 『앨프리드와 에밀리』 『슬픔의 물리학』 『타임 셸터』 『상상 속의 삶』 『사라진 것들』 『곰』 『칠드런 액트』 『프란츠 카프카의 그림들』 『존 치버의 편지』 『여름의 끝』 『에논』 『내 휴식과 이완의 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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