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 중 쓰러진 구진희 씨,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에 새 생명

  • 입력 2026.10.0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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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구진희(55) 씨가 지난 9월 18일 고신대학교복음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3명에게 간과 양측 신장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구 씨는 딸과 함께 베트남을 여행하던 중 9월 12일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며 뇌출혈로 쓰러졌고, 현지 병원 치료 뒤 국내로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유가족은 생전 구 씨가 장기기증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고 전했다. 남편 김기선 씨는 “평소 아내와 마지막 순간 장기기증을 하면 좋은 일 아니겠냐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딸들도 아내에게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해서 고인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족의 결정은 갑작스러운 이별 속에서도 고인의 뜻을 지키려는 선택으로 읽힌다. 장기기증이 남긴 의미가 개인의 마지막을 넘어 타인의 생존과 맞닿아 있다는 점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서울에서 태어난 구 씨는 1994년 결혼해 두 딸을 뒀다. 2001년 임신 중 특발성 혈소판 감소증 진단을 받은 뒤 25년간 치료와 입원을 반복했지만, 가족과 이웃을 먼저 챙기는 삶을 이어갔다. 2015년 부산으로 이주한 뒤에는 남편 회사의 신앙 모임에서 활동하며 주변을 도왔고, 환우 문병과 해외 봉사에도 나섰다. 남편과 두 딸은 마지막 여행이 된 베트남에서의 기억과 함께, 구 씨가 남긴 배려와 나눔의 태도를 오래 간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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