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기기묘묘 부동산

  • 입력 2026.10.0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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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 제공

「기기묘묘 부동산」이 2026년 10월 1일 나왔다. 지은이는 박혜연 지음이다. 펴낸 곳은 다산책방이다.

분야는 소설/시/희곡, 정가는 17,000원, ISBN은 9791130683478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밀리의 서재 밀리로드 선연재 1만 뷰 화제작!★★

★★한국형 판타지의 익숙한 문법을 뒤집는 믿고 보는 이야기꾼 박혜연 신작★★

★★해외 수출 『기기묘묘 방랑길』 후속작★★ 삶을 포기하려는 인간과 인간으로 살고 싶은 요괴들 집 대신 인간의 몸을 거래하는, 괴이들을 위한 부동산 서울 한복판, 지도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오래된 붉은 벽돌 건물이 바로 ‘귀구부동산’이다.

평범한 부동산처럼 보이지만 이곳에서 중개하는 것은 집도 땅도 아니다. 괴이들의 왕 ‘단야’는 인간이 내놓은 몸(껍데기)에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고, 그렇게 인간이 된 괴이들이 이승에 무사히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평생 지독한 불운을 달고 살아온 ‘연준’은 모든 것을 잃고 옛 은인을 찾아간 절에서 죽을 위기에 처한다. 단야에게 목숨을 구원받은 연준은 얼떨결에 귀구부동산까지 따라가게 된다. 갈 곳 없는 연준은 자신의 불운을 먹어 치우는 단야와 기묘한 계약을 맺고 그의 일을 돕기 시작한다.

연준을 평생 괴롭혀 온 불운은 단야에게는 더없이 좋은 ‘간식’이다. 불운을 먹어 치우는 괴이와 불운을 몰고 다니는 인간. 갈 곳 없는 연준은 단야와 수상한 계약을 맺고 귀구부동산에 머물며 괴이들의 이승 정착을 돕기 시작하며 두 사람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갈 곳 잃은 존재들이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가는 기상천외 이승 정착 프로젝트 인간의 몸을 얻는다고 해서 계약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진짜 이야기는 괴이들이 인간으로 살아가기 시작한 다음부터 시작된다. 이들이 인간 세상에 무사히 정착할 수 있도록 뒤를 돌보는 것까지가 귀구부동산의 일. 하지만 그토록 바라던 인간의 삶은 괴이들의 생각처럼 호락호락하지 않다.

도박에 빠져 직장과 삶을 모두 내던진 요괴, 인간의 사랑을 흉내 내려다 불륜 소송에 휘말린 인어, 스타의 삶을 얻은 뒤 마약과 욕망에 잠식된 흰 여우, 욕망에 눈이 멀어 살생을 자행하는 스님까지. 평생 바라던 인간의 몸을 손에 넣은 괴이들은 어느새 인간의 그릇된 욕망까지 배우기 시작한다.

평화로운 인간세계에 잘 정착한 줄 알았던 요괴들의 반란이라니! 단야와 연준은 심상치 않은 일을 벌이는 계약자들을 찾아 전국 곳곳을 누비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계약된 요괴들을 파멸로 몰아가는 정체불명의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괴이들의 이승 정착을 돕기 위해 시작된 여정은 어느새 연준에게 평생 불운이 따라붙었던 이유와 단야가 감춰온 과거, 그리고 두 사람을 오래전부터 이어온 하나의 비밀로 향한다.

갈 곳을 잃은 인간과 인간의 곁을 떠돌던 괴이들이 모여드는 귀구부동산에서, 서로를 필요로 했던 존재들은 조금씩 서로가 머물 자리를 만들어간다.

기이한 존재들의 이야기로 변장한 가장 인간적인 소설 낯선 존재의 눈을 빌려 다시 들여다보는 ‘인간다운 삶’의 의미 인간으로 살고 싶다는 괴이들의 소원은 뜻밖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인간의 몸을 얻는 것만으로 정말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 인간의 삶과 감정까지 이해할 수 있게 될까.

인간의 세계에 처음 발을 들인 괴이들에게는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사랑도, 욕망도, 관계의 규칙도 낯설기만 하다. 인간에게는 뻔한 거짓말을 진심으로 믿고, 사랑이라고 생각한 마음 때문에 뜻밖의 잘못을 저지르기도 한다.

괴이들의 서툰 인간살이는 익숙한 인간의 삶을 오히려 낯설고 우스운 풍경으로 바꾸어놓는다.

『기기묘묘 부동산』의 재미는 인간을 동경하던 존재들이 막상 인간의 삶 속으로 들어왔을 때 벌어지는 아이러니에서 시작된다. 이 작품에서 괴이는 단순히 기이한 사건을 만들어내는 존재에 머물지 않는다.

인간 바깥에 있던 존재가 인간의 삶을 처음 경험하는 순간, 우리가 자연스럽다고 믿어온 감정과 관계의 모순이 선명해진다. 사랑하면서 상처를 주고, 행복을 바라면서 욕망에 휘둘리고,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때로는 실패하고 후회하는 인간의 모습이 괴이들의 눈을 통해 새삼스럽게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 작품은 인간이 되고 싶은 괴이들을 통해 오히려 인간이라는 존재를 바라본다. 낯선 존재의 눈을 빌려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묻는 이야기들은 유쾌한 소동 끝에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이상하고 복잡한 얼굴을 남긴다.

“내가 먹어줄게, 너의 불운들.” 포식자 여주 × 맛있는 미끼 남주 필요해서 시작된 관계가 서로를 지키는 마음이 되기까지 『기기묘묘 부동산』 속 요괴들은 저마다의 사연과 욕망, 상처와 외로움을 지닌 존재들이다.

기괴하지만 사랑스럽고, 강해 보이지만 낯선 세상을 서툴게 헤매는 이들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그들이 이 거대하고 외로운 인간 세상에서 무사히 살아남기를 응원하게 된다.

작품은 인간의 몸을 얻고도 욕망에 휩쓸리는 요괴와 삶을 포기하려는 인간의 모습을 나란히 보여주며,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삶에서 밀려난 인간과 인간 세상에 속하지 못한 괴이들. 이들은 이토록 험난한 서울살이의 끝에서 비로소 무엇이 되어갈까.

『기기묘묘 부동산』은 환영받지 못한 존재들이 서로의 삶을 ‘집’으로 만들어가는 이야기이자, 실컷 웃고 난 뒤 따뜻하고 미묘한 여운을 남긴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序. 괴이의 왕

1. 사라진 산신

2. 떠오른 영물

3. 인어의 꿈

4. 우연의 결말

5. 하얀 거짓말

6. 쓰러진 숲속의 불안

7. 그림자 속 진실

8. 귀구부동산, 빈 방 있음 終. 구원의 시작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박혜연 (지은이)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메이지대학 대학원 교양디자인연구과에서 문화를 전공했다. 출판사 저작권 담당자로 일하다 경력 단절 후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민속적인 요소가 들어간 이야기를 사랑한다. 지은 책으로 『기기묘묘 방랑길』이 있고, 옮긴 책으로 『영원히 아름다운 것만 만나기를』 『그림 그리기 사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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