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양 하나, 양 둘

  • 입력 2026.09.3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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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아이들 제공

「양 하나, 양 둘」이 2026년 10월 5일 나왔다. 지은이는 곽수진 지음이다. 펴낸 곳은 바람의아이들이다.

분야는 유아, 정가는 19,800원, ISBN은 9791162102732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천둥번개 치는 요란한 밤, 내 방 창문을 두드린 이상한 손님들 깜깜한 밤, 어린아이가 혼자 잠드는 일은 꽤 큰 각오와 용기를 필요로 한다. 가뜩이나 분리불안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잠들기 전까지 홀로 누워 있는 일은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얼른 잠이 들고 싶은데 신경은 곤두서고, 무서움을 떨쳐내려고 하면 할수록 머릿속에서는 온갖 상상이 떠오른다. 애착 인형이나 담요를 꼭 끌어안고 침대 밑에 괴물 따위는 살지 않는다고 중얼거려 봐도 두려움을 떨쳐내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잠들 때까지 아이의 옆을 지켜주고, 더더욱 마음이 약해질 때면 별수 없이 함께 잠들기를 허락한다. 매일 밤 되풀이되는 이 혼돈의 밤, 수면 교육을 위한 잠자리 그림책이 존재하는 이유다.

『양 하나, 양 둘』은 맥밀란 일러스트상, 볼로냐 사일런트북 대상 수상 작가 곽수진이 선보이는 잠자리 그림책이다. 비바람이 불고 천둥번개가 치는 밤, 아이는 겁에 질린 얼굴로 “아빠, 오늘은 다 같이 자면 안 돼요?” 하고 묻지만 아빠는 단호하다. “이제 다 컸잖니.”

어린이에게도 자존심은 중대한 문제다. 이제 더 이상 아기가 아니라는 걸 잊으면 안 되지! 자신이 혼자 잘 만큼 충분히 컸다고 생각하는 아이는 용기를 내기로 한다. 그리고 신속하게 꿈나라로 가기 위해 고전적인 방법을 써보기로 한다. 바로바로 양 하나, 양 둘…… 양을 세는 것.

몽실몽실하고 하얀 양을 끝없이 세다 보면 어느새 스르르 잠이 들 테니까.

그런데 아이가 눈을 감고 양 하나, 양 둘… 채 세 마리도 세기 전에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이 밤중에 누군가 똑똑, 창문을 두드리는 게 아닌가. 창문을 열어 보니 물에 홀딱 젖은 생쥐 가족이 오들오들 떨고 있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하수구에 있는 집이 몽땅 잠겨버렸다나?

아이는 가여운 생쥐들에게 서랍을 내준 다음, 다시 잠을 청한다. 양 셋, 양 넷… 그때 또다시 창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번에는 레서판다가 고개를 내밀고 사정을 한다. “비가 와서 너무너무 추워요. 하룻밤만 재워 주세요.” 거기서 끝이 아니다.

아이가 침대에 누워 양을 세려고 하면 자꾸만 창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고, 코알라, 악어, 코끼리, 고양이, 강아지, 여우, 비둘기…… 잘 곳 없는 동물들이 차례로 나타난다. 아이는 장난감 상자, 책장, 화분, 구석구석에 동물 손님들이 잘 곳을 마련해 준 다음 잠자리에 든다.

창밖에는 비바람이 불고 명절날처럼 손님들이 잔뜩 모여 고롱고롱 함께 잠드는 밤, 이제 무사히 잠들 수 있을까?

한밤중 아이의 방에서 펼쳐지는 시끌벅적 판타지 세계 작고 가여운 존재들을 끌어안는 상상의 힘 『양 하나, 양 둘』은 혼자 잠들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잠자리 그림책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창밖에 나무가 휘청이고 우산이 뒤집힐 정도로 요란하고 사나운 밤이 펼쳐지는 동안 아이는 잠들기 전까지 고요하고 쓸쓸한 시간을 홀로 견뎌야 한다. 그래서 양 하나, 양 둘… 하고 숫자를 세는 일은 단순히 반복을 통해 이완을 이끌어내는 일이라기보다 두려움을 견디는 주문에 가깝다.

몽실몽실하고 따스한 양들을 떠올린다면 괜찮지 않을까. 그런데 창밖에 추위에 떠는 동물들이 하나둘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전환을 맞는다. 동물들은 잠 못 드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도움을 청하러 왔기 때문이다. 아이는 동물들이 빗물을 닦고 딱 맞는 자리에서 잠들 수 있도록 보살펴준다.

이렇게 너그럽고 남을 잘 돌봐주는 아이가 밤을 무서워할 리 있나!

곽수진은 어둡고 조용한 아이의 방을 부드러운 빛으로 채워 따스하게 그려 보인다. 일찍이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작가답게 잔잔한 색감과 보드랍고 흐릿한 윤곽은 한밤중 시간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느릿느릿 흐르는 잠들기 직전의 시간은 다양한 동물들의 깜짝 방문과 잠자리 찾아주기 과정을 거치면서 북적이는 만남의 장이 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차분하고 아름다운 그림 곳곳에 재치가 묻어나는데 수재 피해를 입은 동물들의 사연이 차곡차곡 쌓이고 반복되는 과정에서 비 내리는 밤은 온기를 띠게 된다.

급기야 창문으로 양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장면에 이르면 유머러스한 반전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의 방은 양떼로 가득 찼고, 이제 어쩔 수 없다. “아빠, 엄마, 내 방에서 도저히 못 자겠어요!”

『양 하나, 양 둘』은 얼핏 차분하고 고요한 잠자리 그림책 같지만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거기에는 만만치 않은 아이 캐릭터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풍성한 서사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혼자 자기 싫은 아이는 시무룩하게 잠드는 대신 춥고 가여운 동물들을 방으로 잔뜩 불러들이고, 동물들에게 포근한 잠자리를 제공한다. 그건 불면의 친구 양떼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아이의 방에서 펼쳐지는 시끌벅적 판타지는 아이가 불안과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찾아낸 상상의 산물일까, 아니면 정말로 아이의 방이 따뜻한 피난처가 된 것일까. 능청스럽게 이야기를 늘어놓는 아이 앞에서 어른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만 아이에게 이건 거짓말이 아니다. 진짜, 진짜다.

무엇보다 아이가 가진 상상의 힘은 작고 가여운 존재들을 보듬어 안을 줄 안다. 그렇다면 천둥번개가 치는 밤 하루쯤은 아빠엄마도 아이를 보듬어 줘야 하지 않을까? 어쨌든 모두모두가 딱 맞는 잠자리를 찾은 밤, 이제 잠드는 일만 남았다. 그러니 모쪼록, 모두들 잘 자요!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곽수진 (지은이)

한국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영국 킹스턴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습니다. 그림책 『산 아저씨를 위한 모자A Hat for Mr.Mountain』가 영국에서 맥밀란 일러스트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첫발을 뗐고 여러 국제 무대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2019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사일런트북 콘테스트에서 『별 만드는 사람들』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고, 이후 월드 일러스트레이션 어워즈, 요토 카네기 메달(케이트 그리너웨이상) 후보로 지명되었으며, 2022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사일런트북 콘테스트 심사위원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지 한국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영국 킹스턴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습니다. 그림책 『산 아저씨를 위한 모자A Hat for Mr.Mountain』가 영국에서 맥밀란 일러스트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첫발을 뗐고 여러 국제 무대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2019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사일런트북 콘테스트에서 『별 만드는 사람들』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고, 이후 월드 일러스트레이션 어워즈, 요토 카네기 메달(케이트 그리너웨이상) 후보로 지명되었으며, 2022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사일런트북 콘테스트 심사위원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서울에서 옥수수빛 고양이 ‘수수’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고양이는 이사 중!』 『강아지 별』 『별 만드는 사람들』 등이 있고, 『10CM 그라데이션 Gradation』 『도망가자 Run with me』 『비에도 지지 않고』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수상 : * 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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