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 군집 알고리즘」이 2026년 10월 10일 나왔다. 지은이는 저우원 지음, 박지민 옮김이다. 펴낸 곳은 스피리투스이다.
분야는 소설/시/희곡, 정가는 19,800원, ISBN은 9791124908037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언어학’에서 ‘우주’까지, 저우원 SF의 세계 언어는 단순히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 도구일까. 만약 언어가 인간의 인식을 넘어 현실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우리는 언어를 어디까지 이용할 수 있을까.
저우원의 소설에서 언어는 때로 물리적인 힘이 되어 현실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때로는 생명을 가진 존재로 그려지기도 한다. 「침묵의 음절」에서는 언어의 물리적 특성에 주목해 음파를 이용한 살인을 상상하고, 「말나비」에서는 언어를 하나의 생명체처럼 바라보며 바이러스와 나비에 빗댄다. 익숙한 언어를 낯선 존재로 바라보는 이러한 시선은 저우원만의 독특한 SF적 상상력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그의 작품 세계가 언어학에만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번역학, 외계 문명과 우주, 인간의 의식과 신체 등 다양한 SF적 소재를 넘나들면서도, 그 중심에는 언제나 그것을 경험하고 탐구하는 인간이 있다.
“언니는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믿어요?”
저우원 SF를 관통하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여성×언어학’이다. 외계와 우주, 뇌과학과 새로운 언어의 가능성이 교차하는 세계에서 여성 인물들은 자신의 욕망을 좇고, 서로 부딪히고 의지하며 관계를 만들어간다. 때로는 이러한 욕망이 기이하고 파격적인 실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인물들은 평범한 세계의 경계를 조금씩 벗어나며 인간과 언어, 의식과 현실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탐색한다. 우정과 사랑은 그처럼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자신의 선택을 밀고 나가게 하는 중요한 동력이 된다.
특히 표제작 「고양이 군집 알고리즘」은 언어학에서 한 걸음 벗어나 우주와 외계 문명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우주에서 지구를 관찰하는 외계인들의 행동 패턴을 고양이의 행동 양식에 빗대어 분석하는 ‘고양이 군집 알고리즘’이라는 이론을 중심으로, 지구에 접근하는 외계 문명의 존재와 이를 막으려는 인물들의 실험을 그린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도 인물들의 세계를 견인하는 것은 단순한 외계 문명에 대한 공포나 과학적 호기심만이 아니다. 외계 문명을 마주한 여성들의 욕망과 선택, 그리고 그들 사이의 관계가 이야기를 밀고 나가는 중요한 힘으로 작용한다. 그 과정에서 저우원은 과학적 지식과 SF적 상상력뿐 아니라 인물 사이의 미묘한 감정선까지 함께 포착한다.
변화하는 세계 속 뒤엉키는 욕망의 구심점에서 끝내 고동치는 사랑 「인생을 훔친 소녀」
동시통역사를 꿈꾸는 자오원은 타인의 생각과 뇌 정보를 자신의 뇌로 흡수하는 금지된 기술을 개발한다. 그렇게 타인의 인생과 점차 동기화되어가는 그녀의 모습을 통해 계층적 굴레를 벗어나려는 한 사람의 욕망을 그린다.
「실어의 사랑」
감정이 동요하면 타인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게 되는 병을 앓는 종위에게 야오모춘 교수는 한 가지 해결책을 제안한다. “너를 자기 목숨만큼 사랑하지만, 네 마음만큼은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사람”을 찾으라는 것. 언어와 감정, 사랑의 관계를 독특한 신경언어학적 설정으로 풀어낸다.
「고양이 군집 알고리즘」
지구를 관찰하는 외계인의 행동을 고양이의 행동 패턴에 빗대어 분석하던 옌한과 장야오진은 지구에 가장 가까이 다가온 외계인들이 ‘탐색자’가 아닌 ‘추격자’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두 사람은 오랜 꿈을 위해, 그리고 서로를 위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위험한 실험에 뛰어든다.
「낙광」
지나치게 예민한 청각을 가진 훠시란과 어린 시절 로켓 발사를 구경하다 청력이 손상된 룽위는 두 사람 다 부모와 관련된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서로의 결핍을 보듬으며 애착을 쌓아가던 두 사람은 외계 생명체가 지구를 탐색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무엇보다 소중한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접촉자 계획’에 참여한다.
「말나비」
모어가 없이 태어난 완에게는 세상의 모든 언어가 생명을 가진 나비처럼 보인다. 사람에게 날아들어 살아 움직이는 언어를 통해, 자신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외증조모에게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선물을 전하려 한다.
「침묵의 음절」
어떤 언어와 음성이든 정확하게 발음할 수 있는 ‘천어자’ 커인은 고모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뒤늦게 알게 된다. 인간의 생리적 한계를 넘어서는 음성인 ‘제로 주파수 음절’과 그것을 둘러싼 연구의 진실을 마주한 그는 고모를 위해 위험한 선택을 결심한다.
「에티오피아의 피닉스」
어떤 사람의 언어든 완벽하게 복제해 말하고, 한번 불타 죽은 뒤에 다시 태어나 영생을 산다는 ‘피닉스’라는 여자를 둘러싼 전설이 있다. 그녀를 지키며 진실을 추적하던 리칸과 천칭만은 피닉스를 둘러싼 사건이 과거의 ‘침묵의 음절’ 사건과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한다.
「마지막 번역가」
AI 번역이 인간 번역을 대체한 시대에도 커원은 번역이 원작자의 사상과 감정까지 온전히 옮기는 일이라고 믿으며 번역가의 길을 고집한다. 세상의 마지막 번역가가 된 그녀는 AI 번역의 한계로 벌어진 혼란을 수습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끝내 완수하지 못한 일을 이어가기 위해 자신과 AI의 경계를 넘어서는 선택을 한다.
서로 다른 SF적 소재와 설정을 가로지르는 이야기 속에서 인물들은 욕망하고 사랑하면서 자신의 세계를 바꾸어간다. 언어가 인간과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탐구하며,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도 끝까지 너를 사랑하겠다는 마음을 가장 뜨겁게 전하는 여덟 편의 이야기.
목차는 다음과 같다.
한국어판 서문|저자 서문|인생을 훔친 소녀|실어(失語)의 사랑|고양이 군집 알고리즘|낙광(落光)|말나비|침묵의 음절|에티오피아의 피닉스|마지막 번역가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저우원 (지은이)
중국 최대 서점 사이트 당당에서 선정한 ‘2025년 제11회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소설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어 SF 성운상(Chinese Nebula Awards) 중편소설 금상(2회 연속 수상)과 단편소설 은상, 마카오 국제 SF상 최우수 중편 SF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침묵의 음절」과 「고양이 군집 알고리즘」으로 각각 2018년과 2021년 중국 SF 독자 선발상(중력상) 최우수 단편소설상을 받았다.
2019년에는「인생을 훔친 소녀」로 조지 R. R. 마틴이 창설한 테란상(Terran Prize)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중국 최대 서점 사이트 당당에서 선정한 ‘2025년 제11회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소설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어 SF 성운상(Chinese Nebula Awards) 중편소설 금상(2회 연속 수상)과 단편소설 은상, 마카오 국제 SF상 최우수 중편 SF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침묵의 음절」과 「고양이 군집 알고리즘」으로 각각 2018년과 2021년 중국 SF 독자 선발상(중력상) 최우수 단편소설상을 받았다.
2019년에는「인생을 훔친 소녀」로 조지 R. R. 마틴이 창설한 테란상(Terran Prize)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SF 작가로 발돋움했다. 작품 다수가 영어, 일본어, 한국어로 번역되었으며 미국의 대표 SF 잡지〈아시모프〉에도 작품이 게재되었다.
한국과 중국의 대표 여성 SF 작가들이 참여한 앤솔러지 『다시,몸으로』에 참여했고, 단편소설집 『별은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가』 등이 있다.
박지민 (옮긴이)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했다. 중국 유학에서 대학원 전공서보다 중국 문학을 읽고 중국 노래 가사를 번역하다 표의문자의 매력에 빠져 번역을 업으로 삼게 되었다. 관심사가 바뀌고, 몇 가지 직업을 거칠 때도 언제나 읽고 옮기는 일과 함께했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길 바란다.
옮긴 책은 『행복한 의자나무』, 『나와 디탄』, 『앙코르 인문 기행』, 『그 산 그 사람 그 개』, 『이별은 어쩌면 이렇게』, 『파리 골목마다 백년가게』 등 80여 종에 이른다. 쓴 책으로는 『중국의 자연유산』, 『중국서남부』 등이 있다.
저우원(지은이)의 말 그동안 언어와 언어학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써왔습니다. 독자들로부터 “제목만 봐도 단박에 저우원 작가라는 걸 알 수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기도 합니다. 소녀와 소녀의 깊은 얽힘과 연대, 언어학과 물리학의 교류와 융합, 가족애, 사랑, 우정……. 익숙한 요소들을 끊임없이 다듬어 탄생한 새로운 이야기들이 문자를 통해 다시 부드럽게 피어납니다. 다행히도 그렇게 작가와 작품, 시대가 함께 성장했습니다.
처음 제 손끝에서 태어난 주인공은 대부분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이었습니다. 언어학 연구를 생활의 중심에 둔 그녀들은 자아를 탐색하며 운명을 탐색하고, 또 세계를 탐색했습니다. 그 소녀들은 강렬한 이상을 가슴에 품고, 자신이 연구해 온 언어학 이론을 삶에 투영하며 신념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대부분 이런 시기에 창작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대부분 좋은 평가를 받거나 상을 받은 작품들입니다.
그 후 인생 경험이 쌓이고 생활 환경이 변하면서, 이야기 속 소녀들은 직장인으로 성장했습니다. 한국에서 출간되었던 「내일의 환영, 어제의 휘광」의 주인공 역시 성숙한 직장인 여성입니다. 그들은 대학 시절보다 복잡하고 무거운 현실 앞에서 삶과 사회가 주는 압박에 맞서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언어 속에서 힘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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