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학벌 채용 논란에 사과했지만… 시민단체 “출신학교 차별 방지법 서둘러야”

  • 입력 2026.09.29 09:19
글자 크기
프린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력직 채용 과정에서 출신학교 기준이 내부 지침으로 운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시민단체와 관련 연대체가 국회에 출신학교 채용 차별을 막는 법 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대기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451개를 분석한 결과, 채용에서 출신학교 차별 금지를 명문화한 기업은 3년 평균 26.6%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지난 9월 9일 KBS 단독보도로 불거졌다. 보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경력직 채용 내부지침에서 서울·판교 근무자를 대상으로 국내 11개 대학과 해외 QS 100위권 대학을 기준으로 삼았고, 1980년생 이하라는 나이 상한도 함께 둔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채용공고에는 드러나지 않은 기준이 내부 문서로만 전달됐다는 점에서, 채용 과정의 투명성을 해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채용 기준이 공고 밖에서 작동했다면 지원자 입장에서는 탈락 이유조차 확인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커지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9월 27일 이부환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냈다. 회사는 직무와 무관한 학력, 나이 등 개인 조건으로 지원자 기회를 제한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 점을 인정하고, 관련 부서와 책임자에 대한 경고·징계, 내부 프로세스 개선, 공정채용 교육 강화를 약속했다. 시민단체는 사과 자체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지침 폐기와 구제 조치, 재발 방지 장치가 실제로 이행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의봄과 출신학교채용차별방지법 국민운동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업 자율에만 맡겨서는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고용노동부가 지난 9월 16일 착수한 감독을 통해 회사가 약속한 조치의 이행 여부까지 확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국회가 이번 회기 안에 출신학교 정보를 채용 과정에서 수집하지 못하도록 하는 채용절차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대기업의 채용 관행이 문서상 원칙과 실제 현장에서 다르게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난 만큼, 제도 보완 논의가 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 · · · · · · · · ·

관련기사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나이·학벌 제한' 채용 지침 논란에 공식 사과

▶ 미국 채용 면접 아이스커피 지참 논란…세대별 직장 문화 차이 반영

▶ LH 한국토지주택공사, 하반기 신입사원 235명 공개 채용…29일까지 접수

· · · · · · · · · ·

한국사회복지저널은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보도자료와 복지 정보를 보다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사회복지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