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양의 탄생」(부제 오늘날의 "유럽"을 발명한 4,000년의 역사)이 2026년 9월 28일 나왔다. 지은이는 조세핀 퀸 지음, 이지은 외 옮김이다. 펴낸 곳은 까치이다.
분야는 역사, 정가는 39,000원, ISBN은 9788972919001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역사의 변화를 추동한 것은 문명들이 아니라 연결들이다.” 그리스-로마 문명을 넘어 “얽힘”의 관점에서 바라본 “서양” 우리는 흔히 “서양”의 뿌리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사상과 가치에서 비롯되었다고 배운다. 이러한 역사관에서 “서양”은 여타 문명과 구별되며, 심지어 우월하기까지 하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고대사 교수이자 학과장이기도 한 저자는 “문명”을 중심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문명적 사고”라고 칭하며, 청동기 시대인 기원전 2000년대부터 현대까지 4,000년의 역사를 통시적으로 살펴보며 “문명”이라는 개념의 등장 과정과 한계를 보여준다. 하나의 고립된 사회가 특유의 문명을 발전시켜 다른 사회들에 영향을 미쳤다는 일반적인 시각과 달리, 각각의 사회는 서로 다른 것을 발전시켰을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나 현지의 취향에 따라서 무엇을 받아들일지, 어떻게 자신들에게 맞게 바꿀지 적극적으로 “선택했다.” 이러한 의도적 선택은 역사 속 교류가 한 문명이 다른 문명에 영향을 미치는 일방향의 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준다. 또한 이 책에서는 한 사회가 다른 사회와 멀어지면서 사회 구조가 단순화되는 경우도 살펴보는데, 이는 역사가 진보나 퇴보로 이해할 수 있는 단선적인 과정이 아님을 뜻한다. 저자는 역사를 다양한 사람들의 “얽힘”으로 다시 이해할 것을 제안하며, 풍부한 고고학적 증거와 문헌 자료는 물론 최근의 aDNA(ancient DNA) 연구로 밝혀진 다양한 인종의 이동과 기후변화 등을 망라하며 기존의 문명적 사고로는 놓치기 쉬웠던 역사적 사실들을 입증해낸다. 가장 최신의 자료를 토대로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이 책은 「BBC 히스토리 매거진」, 「히스토리 투데이」 등 역사 잡지와 「타임스」, 「월 스트리트 저널」, 「보스턴 글로브」, 「파이낸셜 타임스」, 「가디언」, 「뉴스테이츠먼」, 「텔레그래프」, 「이코노미스트」 등 유수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았으며, 7개 언론사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기존의 역사관을 바로잡는 결정적 저서”라는 서울대학교 주경철 교수의 추천사대로 이 책은 우리의 세계를 공유의 시선에서 다시 바라보게 만들고, 그간 배제되었던 조우의 역사를 재발견하게 해줄 것이다. “서양”의 역사는 그리스, 로마에서 시작되지 않았다 상상된 “문명” 개념으로부터 탄생한 “서양” “문명”이라는 개념은 오늘날 너무나도 친숙해서 인간 사회를 조직하는 보편적인 원형처럼 보인다. 문명을 중심으로 한 사고방식에서, 각각의 문명은 이웃한 문명과 분리된 채 스스로 생겨나고 번성하며 쇠퇴한다. 그러나 문명은 18세기 이후 유럽에서 발명된 것으로, 처음에는 “진보한 사회”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뜻했다. 당시 유럽인들은 각각의 사회를 수렵에서 목축을 거쳐 농업, 상업, 산업으로 이어지는 척도로 측정할 수 있다고 보았고, 이 개념을 제국주의적 확장을 뒷받침할 근거로 사용했다. 19세기에 이 개념은 문화적 상대주의의 영향을 받아 “문명들”로 대체되었으나, 이는 개별 사회에 내재된 문화적 특징들을 구별하고 서열을 매기는 데에 일조할 뿐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양”은 유럽과 다른 사회를 구분하기 위한 유용한 관념으로 등장했다. 관념으로서의 서양은 유럽인들이 원하는 사회만을 “우리”로 포섭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한편, 원하지 않는 사회는 “동양”으로 정의하도록 했다. 이러한 이분법은 지리적 경계를 넘어 인종과 종교에도 적용되어 때로는 유럽과 아시아를, 때로는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심지어 그리스정교를 구분하는 데에도 사용되었다. 서양과 동양을 구별하는 사고방식은 21세기에도 여전히 건재하며, 아직도 많은 책들에서 서양 문명이 고대 그리스-로마에서 시작되었다고 주장한다. 반면 이 책은 “문명” 개념 이전의 역사를 톺아보며 단일한 사회에서 발전한 “문명”은 없음을 논증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우리가 아는 서양이란, 그리스와 로마뿐만 아니라 그전부터 살아온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선택, 이동과 교류를 통해서 만들어졌음이 밝혀진다. 고고학과 aDNA, 기후 변화와 방대한 문헌 연구를 통해서 보는 4,000년의 역사 속 숨겨진 이야기들 오랜 시간 역사를 바라보는 대표적인 시각으로 군림한 문명적 사고를 폐기하기 위해, 『서양의 탄생』은 고고학과 유전학, 기후학과 문헌학을 가로지르며 기존의 역사관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웠던 부분들을 짚어낸다. 기원전 1300년경에 서로 다른 사회의 왕들이 주고받은 편지들(아마르나 서신),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는 로마와 서아시아의 법전들, 페니키아의 항해술, 인도 문학, 아랍 학문, 스탭 지대의 금속 공예에 이르는 풍부한 유산은 서양의 뿌리가 단일하지 않음을 입증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aDNA 분야의 연구 자료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복구하기 어려울 만큼 손상된 고대인들의 유골들이 최신 aDNA 연구의 발전으로 놀라운 결과를 내놓고 있다. 이에 따르면, 기원전부터 이미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이 태어난 곳을 벗어나 완전히 다른 곳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한편 얼음 코어, 호수 퇴적물, 나이테 등 과거의 기후를 추측하게 해주는 프록시 데이터 또한 우리에게 새로운 시사점을 던져준다. 가령 초기 철기 시대는 권력 구조가 단순해지고 교류가 드물어졌다는 이유로 “암흑기”라고 불리는데, 프록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시기에는 기후의 변동이 커서 농업 노동력의 착취에 의존하는 정치 구조가 유지되기 어려웠다. 이렇듯 최신 과학기술의 발달을 통해서 본 역사는 그간 문명적 사고로는 포착하지 못했던 인류의 숨겨진 이야기를 드러낸다. 가벼운 필치와 생생한 세부 묘사 4,000년의 역사를 생동감 있게 재현한 스토리텔링과 16쪽의 화보 『서양의 탄생』은 역사가 종족이나 문명을 단위로 발전해온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져왔음을 보여주기 위해, 각 장을 시작할 때마다 당시를 살았을 사람들의 삶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다. 기원전 2000년경 비블로스 항에 모여 자신들이 겪은 여정을 이야기하는 선원들, 화산 폭발의 조짐을 보고 서둘러 짐을 싸는 아크로티리의 주민들, 서로의 무례함에 토라진 강력한 이집트의 지도자들, 위대한 전사였던 남편과 함께 생매장된 레프칸디 여성의 공포에 질린 모습은 독자를 아주 먼 과거로 친절하게 안내한다. 한편 각 장에는 고대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지도가 삽입되어 있으며, 본문에는 16쪽의 컬러 화보가 더해져 과거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볼 창을 제공한다. 풍부한 고고학적 증거를 토대로 그려낸 이 장면들은 이 책의 방대한 지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길이 되어줄 것이다. 문명적 사고는 실제로 위해를 가한다 우리가 역사를 문명이 아니라 얽힘으로 보아야 하는 이유 저자가 문명적 사고를 폐기하고 얽힘의 세계사를 강조하는 이유는 오늘날 그것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문명들이 서로 고립된 채 발전했다는 생각, 특히 그리스와 로마에 기반한 서양 문명을 강조하는 사고방식은 서양이 다른 사회보다 우월하다고 전제하기 십상이며, 그것에 기초하지 않은 다른 사회에 대한 몰이해와 편견을 부추긴다. 따라서 이 책은 유럽과 아시아의 대결, 동쪽과 서쪽의 구별, 공동체의 지리적, 문화적 기반에 기초한 개념들을 살펴보고, 유럽이라는 개념이 서서히 견인력을 얻어가는 과정도 따라가며, 유럽의 무슬림과 유대인, 이교도가 수 세기에 걸쳐 점증하는 편견과 박해의 대상이 되어가는 역사를 짚어나간다. 결국 “얽힘”의 역사란, 오늘날만큼이나 얽히고설킨 인류의 역사에 방점을 찍음으로써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세계를 이해할 새로운 방식을 찾기 위한 시의적 움직임인 것이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독자에게 드리는 글 서론 제1장 돛 하나 제2장 미노스 궁전 제3장 호박길 제4장 폭발하는 바다 제5장 형제들 제6장 알파벳 도시 제7장 정권 교체 제8장 나는 너의 종이 아니다 제9장 기둥 사이로 제10장 그리스의 발명 제11장 아시리아의 지중해 제12장 깊은 곳을 본 남자 제13장 쓴 강 제14장 왕 중의 왕 제15장 페르시아의 관점 제16장 대륙적 사고 제17장 코끼리와 왕들 제18장 서쪽에서 몰려오는 구름 제19장 자유를 위한 투쟁 제20장 로마, 열린 도시 제21장 무역풍 제22장 소금길 제23장 야만인들의 흥기 제24장 세계의 왕들 제25장 유럽의 아버지 제26장 번역 운동 제27장 십자가 표시 제28장 칼릴라 와-딤나 제29장 암흑의 땅 제30장 새로운 세계 감사의 글 주 화보 출처 역자 후기 인명 색인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조세핀 퀸 (Josephine Quinn) (지은이)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고대사 교수이자 학과장으 로, 옥스퍼드 대학교 고대사 교수직을 역임했다. 옥스퍼드 대학교,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에서 학위를 취득한 그녀는 미국, 이탈리아, 영국에서 강의했고, 우티카에서 진행된 튀니지-영국 합동 고고학 발굴 프로그램을 공동 지휘했다. 「런던 리뷰 오브 북스(London Review of Books)」에 꾸준히 글을 싣고 있으며,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에도 출연한다. 저서로 여러 상을 수상한 『페니키아인을 찾아서(In Search of the Phoenicians)』가 있다. 이지은 (옮긴이)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서양고대사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로마 제정기 속주 도시들의 기부 문화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역사학부 서양사학 전공)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고대 로마인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역사서, 서간문, 명문(inscriptions) 등 다양한 사료 탐구에 집중해왔다. 고대 세계와 바다들, 도시 로마의 공간과 복원의 역사 등으로 연구를 확장하고 있다. 장시은 (옮긴이)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역사학과 미술사학을 복수전공하고, 서울대학교 협동과정 서양고전학 전공 과정에서 그리스 비극으로 석사 학위를, 투키디데스의 역사서술과 정치 연설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서양고전학 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서울대학교, 숭실대학교, 성균관대학교에서 서양 고전 문학과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고대 그리스의 역사서술 방식이며, 최근에는 고대 식문화와 공예를 포함한 일상사도 함께 연구하고 있다. 배소연 (옮긴이) 이화여자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와 브라운 대학교에서 역사학 석사 학위를, 위스콘신-매디슨 대학교 역사학과에서 로마의 폭군으로 알려진 도미티아누스 황제의 치세를 재조명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단국대학교 사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며, 로마 사회의 다양한 층위의 사람들, 동물들의 삶, 그리고 그들의 관계에 주목하며 정치문화사뿐 아니라 일상사, 미시사로 연구의 지평을 넓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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