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김경욱이 묻는 소설의 의미

  • 입력 2026.09.0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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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제공

소설가 김경욱이 열 번째 소설집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를 2026년 8월 31일 문학동네를 통해 펴냈습니다. 1993년 만 22세의 나이로 등단한 이후 30년 넘게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작가는 이번 신작을 통해 소설과 소설가라는 직업이 지닌 의미를 깊이 있게 고찰합니다. 이번 소설집은 다섯 번째 소설집 『위험한 독서』 개정판과 동시에 출간되었습니다.

소설가가 묻는 소설의 정체성

이번 신작에는 작가 본인의 정체성을 투영한 이른바 '메타소설' 성격의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수록작 속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작가나 예술학교 교수처럼 글쓰기와 밀접한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인 기록을 넘어 '소설가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기 위한 서사적 장치로 활용됩니다. 작가는 예술적 가치를 낭만적으로만 다루지 않고, 냉혹한 현실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여 그 안에서 인물들이 겪는 갈등과 고뇌를 핍진하게 그려냅니다.

수록작으로 보는 인물들의 고군분투

수록작 「너는 별을 보자며」와 「너는 지구에 글쓰러 오지 않았다」의 화자는 창작 수업을 이끄는 교수이자 소설가입니다. 이들은 신작이 주목받지 못하는 현실과 별난 수강생들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습니다. 「낫과 밤」의 화자는 대중적 성공 이후 차기작을 내지 못해 잊혀가는 작가로서 시적 심연을 찾기 위해 정신적 위기를 맞기도 합니다. 또한 「한 사람만 데려갈 수 있다면」과 「모르는 사람」 등에서는 불의의 사고나 치매와 같은 삶의 비극적 사건들이 예술적 가치를 무력화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시대의 아픔과 소설의 역할

표제작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와 「오늘도 무사히」는 90년대 학번인 작가가 경험한 시대상을 반영합니다. 특히 표제작은 지방 출신 주인공이 유복한 환경의 인물을 만나며 각성하는 과정을 통해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태도를 조명합니다. 마지막 작품 「나는 남조선 작가입니다」에서는 분단국가의 일원으로서 작가가 마주한 현실적 시련을 다룹니다. 김경욱은 이러한 비극적 현실 속에서도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고 역사와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소설이 존재해야 할 이유라고 역설합니다.

지은이 김경욱의 이력

김경욱 작가는 199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 「아웃사이더」가 당선되며 등단했습니다. 그동안 소설집 『베티를 만나러 가다』,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등과 장편소설 『황금 사과』, 『천년의 왕국』 등을 집필했습니다.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이상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단에서 독보적인 성취를 쌓아왔습니다.

구분내용
지은이김경욱
출판사문학동네
출간일2026년 8월 31일
분야소설/시/희곡
정가1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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