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지난 29일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2026 청소년 민주주의 말하기대회’ 본선을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거창한 정치 담론 대신 급식 메뉴 선정, 체육시간 종목 결정,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 규칙 등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의사결정 과정을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재해석했다.
대상은 ‘아무거나’라는 말 속에 담긴 무관심을 지적한 이동중학교 공예찬 학생에게 돌아갔다. 공 학생은 “민주주의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며 함께 결정한 결과에 책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학교 규칙 결정 과정에서의 학생 참여, 노키즈존과 차별 문제, 다문화 친구와의 관계 등 다양한 주제가 발표됐다.
청소년들이 민주주의를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자신의 삶과 직결된 실천적 과제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는 민주주의 교육이 교실 안의 지식 전달을 넘어 실제 생활 속의 갈등을 조정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경험 중심으로 변화해야 함을 시사한다.
심사위원단은 올해 대회 참가 신청자가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늘어난 점에 주목하며,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민주주의적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구체적인 제안으로 발전시키는 역량이 한층 성숙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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