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디지털자산, 기술, 금, 항공, 해운 분야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2차 제재를 부과하는 '경제적 왕따 작전'을 발표했다. 2차 제재는 제재 대상과 거래한 제3국에도 관세 등 제재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제3자 제재'로도 불린다. 재무부는 이와 함께 이란의 핵·미사일 기술 확보, 사이버 작전, 석유 수익 창출을 돕는 전 세계 약 60개 단체·개인·선박을 신규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을 대신해 자금 세탁을 조장하는 기관은 미국 달러 시스템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이란의 대중국 수출액은 224억달러, 수입액은 156억달러로 양국 교역 규모는 38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이란 전체 교역량 1396억달러의 27%에 해당하며, 중국은 이란이 수출하는 원유의 90%를 구매하는 최대 수입국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제재의 실효성이 결국 미국이 중국을 얼마나 압박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베선트 장관이 중국을 제재 대상으로 명확히 지목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것이 미국의 가장 큰 딜레마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제재 대상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베선트 장관은 "누구도 미국의 제재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음 달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예정된 만큼, 미국이 이란 경제를 고립시키면서도 중국과의 관계는 훼손하지 않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짚었다.
이란은 이번 조치에 조롱 섞인 반응과 함께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 정보당국 관계자는 국영 타스님 통신에 이번 제재가 트럼프 행정부 미디어팀이 기획한 심리적 압박용 조치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란 협상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SNS X에 미국이 다른 국가의 대외 거래를 추가로 제한할 경제적 위치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세예드 알리 마다니자데 이란 경제재정부 장관은 미국의 제재에 완전히 대비하고 있으며 방어에만 머물지 않겠다고 밝혀 군사적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중국, 러시아 등 주요 교역국이 미국의 조치를 수용하지 않았다며 다른 국가들도 미국에 저항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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