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현맹인전통예술단, 이탈리아서 '세종, 르네상스를 만나다' 공연 연다

  • 입력 2026.08.2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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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국악 연주 단체인 관현맹인전통예술단(단장 최동익)이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이탈리아 7개 도시의 역사·문화 공간을 돌며 '세종, 르네상스를 만나다!' 공연을 펼친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세종대왕이 음악적 재능을 지닌 시각장애인을 궁중 악사로 등용했던 관현맹인 제도의 정신을 잇는 단체다. 전통음악의 계승을 바탕으로 창작과 현대적 해석을 더한 무대를 선보이며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예술가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연을 이어왔다. 이번 이탈리아 순회공연에서는 전통음악에 더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창작곡, 합창, 현지 연주자와의 협연 등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공연 목록에는 슬픔과 아름다움의 정서를 담은 곡 '눈물'과 엔니오 모리코네의 'Nella Fantasia'가 포함됐다. '눈물'은 후반부에 전통음악의 시나위 형식을 빌린 생황 즉흥연주가 곡의 중심을 이룬다. 'Nella Fantasia'는 생황과 이탈리아 비올라 연주자가 함께 연주하며 한국 전통악기와 서양 악기가 한 무대에서 만난다.

공연은 8월 31일 페스툼의 빌라 살라티를 시작으로 아그로폴리, 스티오, 베네벤토, 아벨리노, 나폴리, 로마 순으로 옮겨가며 이어진다. 나폴리 국립음악원 극장 등 현지의 역사·문화 시설과 교육기관을 두루 거치는 일정이어서 한국 전통음악을 소개하는 동시에 현지 음악가들과의 교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동익 단장은 “이번 이탈리아 공연은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에서 출발한 관현맹인 전통의 가치를 오늘의 언어로 다시 들려주는 자리이다”라며 “전통의 소리와 현대적 기술, 한국과 이탈리아의 음악이 만나 새로운 울림을 만들어내고,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예술가가 함께하는 무대를 통해 장애예술의 전문성과 가능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관현맹인은 세종대왕이 창설한 시각장애인 궁중 악사 제도에서 비롯됐다. 2011년 국가문화재현사업의 일환으로 재창단된 이후 카타르 월드컵, 뉴욕 카네기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 해외 무대에 잇따라 오르며 활동 폭을 넓혀왔고, 지난 5월 세종대왕 나신날에는 세종문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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