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베스트 에디션)》이 김영사에서 2026년 8월 28일 출간됐다. 부제는 '최초의 질문에서 패러다임이 되기까지'이며, 지은이는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기술경영경제정책전공 교수 이정동이다. 지식 라이브러리 '굿모닝 굿나잇' 시리즈가 런칭 5년을 맞아 새로운 표지와 저자의 특별서문을 담아 다시 낸 베스트 에디션으로, 정가는 13,500원이다.
최초의 질문에서 시작하는 기술
이 책은 사회를 발전시키는 혁신적 기술이 어떻게 탄생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기술이 창의적 천재 한 사람에 의해 갑자기 출현한다는 통념을 반박한다. 대신 기술은 사회적으로 만들어지고 진화하는 것이며, 따라서 천재를 기다리기보다 혁신적 기술이 태어나고 자랄 수 있는 사회적 환경과 조건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짚는다.
최초의 질문에서 스케일업으로
책은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를 만들면 어떨까라는 다이슨의 아이디어를 예로 들어 새로운 기술이 '최초의 질문'에서 시작해 '스케일업' 단계를 거쳐 완성된다고 설명한다. 첫 번째 시제품은 엉성하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지만, 이를 조금씩 고쳐 나가는 과정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제품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하룻밤 사이에 완성되는 기술은 없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이어 인터넷 검색 초기의 넷스케이프, 야후, 라이코스, 알타비스타 등 여러 기술이 경쟁하다 결국 구글이라는 하나의 지배적 표준으로 좁혀진 과정을 다룬다. 대부분의 신기술은 초기사용자 단계, 이른바 '캐즘'에서 사라지고 극소수만 살아남아 대중에게 채택된다는 설명과 함께, 더 효율적이었던 DVORAK 자판이 이미 자리 잡은 QWERTY 자판에 밀려 사라진 사례, 20세기 초 전기차가 원유 채취·정제·주유소로 이어지는 공급망을 갖춘 가솔린차에 밀린 사례가 이어진다.
생물처럼 진화하는 기술
책은 기술의 탄생과 성장, 성숙과 퇴장의 과정을 생물의 진화에 견준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전자기이론·마하 원리·곡률수학이론의 조합에서 나왔고, 애플이 기존의 MP3와 냅스터를 조합해 아이튠즈를 만들어낸 사례로 '조합진화'를 설명한다. 체온 유지용으로 진화했던 깃털이 훗날 비행에 쓰이게 된 것처럼, 게임 그래픽 처리를 위해 개발된 엔비디아의 GPU가 지금은 인공지능 핵심 연산 칩으로 쓰이는 '굴절적응' 사례도 나온다.
트랜지스터를 발명해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들조차 진공관을 조금 더 개선하려 했을 뿐 지금의 컴퓨터칩을 상상하지 못했다는 일화로, 진화가 눈앞의 이익을 좇는 작은 걸음의 결과라는 '스몰베팅'을 설명한다. 또 대만 TSMC가 팹리스 기업의 설계를 받아 디자인·패키징·웨이퍼 등 여러 작은 기업과 협력해 칩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통해 기술이 생태계 속에서 협력하며 진화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술과 사회는 서로를 바꾼다
책은 말라리아처럼 시급한 질병 치료제보다 비만 치료제에 더 많은 인력과 자본이 투입되는 사례를 들어, 기술의 진화가 중립적이지 않고 사회의 선입견과 편향을 따라간다고 짚는다. 다만 생물의 진화는 환경에 맞춰 진행되지만, 기술의 진화는 인간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갈라진다고 강조한다. 인간사회가 소망하는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는 이 대목이 책 전체의 결론에 해당한다.
다섯 장으로 이어지는 구성
책은 특별서문과 프롤로그에 이어 총 5장으로 구성됐다. 1장 '궁금증의 시작'은 기술진화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를 짚고, 2장 '아이디어에서 새로운 기술이 탄생하기까지'는 스케일업과 최초의 질문을 다룬다. 3장 '기술의 생로병사'는 기술의 확산과 지배적 표준, 교체와 소멸을 설명하고, 4장 '기술도 생물처럼 진화의 법칙이 있다'는 조합진화·굴절적응·스몰베팅과 적응적 탐색·경험의 축적과 전수·선적응과 분화·생태계와 공생이라는 여섯 가지 진화 법칙을 다룬다. 5장 '기술은 사회를, 사회는 기술을 바꾼다'는 테크늄의 상상과 인공지능이 바꿀 기술의 미래,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인 백캐스팅까지 짚으며 에필로그로 마무리된다.
지은이는 누구인가
지은이 이정동은 서울대 공과대학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및 대학원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2020~),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2018~)이며, 한국생산성학회 회장(2011)과 한국기업경영학회 회장(2017)을 지냈다. 2018년부터 기술혁신 분야의 국제 학술지 《Science and Public Policy》(옥스퍼드대학 출판부) 공동 편집장을 맡고 있으며, 대통령 비서실 경제과학특별보좌관(2019~2021)으로 국가정책 수립에 참여했다. 앞서 《축적의 시간》(2015), 《축적의 길》(2017), 《최초의 질문》(2022)을 펴냈고, 2023년 1월에는 KBS 다큐멘터리 〈최초의 질문〉에 출연했다.
이 책이 속한 '굿모닝 굿나잇' 시리즈는 2021년 1권을 낸 이후 24권까지 이어지며 누적 판매 부수 15만 부를 기록했다. 이번 베스트 에디션은 시리즈 독자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세 권 가운데 하나로, 장동선 박사의 《AI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 조영태 교수의 《인구는 내 미래를 어떻게 바꾸는가》와 함께 새 표지와 저자 특별서문을 담아 다시 나왔다.
| 구분 | 내용 |
|---|---|
| 지은이 | 이정동 |
| 출판사 | 김영사 |
| 출간일 | 2026년 8월 28일 |
| 분야 | 과학 |
| 정가 | 13,5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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