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단테의 예술가들…열다섯 개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 신곡

  • 입력 2026.08.22 10:24
글자 크기
프린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항아리 제공

박상진 지음, 글항아리가 펴낸 『단테의 예술가들: 열다섯 개의 시선』이 2026년 8월 20일 출간됐다.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을 조토 디본도네부터 샌도 버크까지 열다섯 명의 예술가가 회화와 조각, 음악으로 재창조한 과정을 다룬 책이다.

신곡이 700년을 건너온 이유

단테는 문학, 철학, 신학, 역사, 정치, 사회, 자연과학에 걸친 방대한 탐구를 『신곡』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세계로 환원해냈다. 그가 살았던 시대와 사회, 마주했던 사람들과 자연, 인간의 욕망과 고뇌를 죽음 이후의 세계에 펼쳐놓은 것이다.

그 세계는 7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예술가를 매혹하고 있다. 단테의 장면들이 지금의 삶에도 낯설지 않은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며, 사랑하고 욕망하고 미워하고 고통받으며 선과 악을 끊임없이 묻는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은 단테의 세계에서부터 지금 여기의 세계에도 반복된다는 것이 책의 문제의식이다.

저자가 예술가들 사이를 잇는 통로

저자 박상진은 국내 대표적인 단테 연구자로, 『신곡』을 비롯한 단테의 여러 작품을 번역하고 그 세계를 현대로 옮겨왔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오랫동안 단테를 읽고 번역하고 연구해온 사람으로서 단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한편, 단테를 사랑한 예술가들의 작품과 자신의 사유를 나란히 겹쳐놓는다.

저자는 스스로를 "단테를 들이고 예술가들을 들이기를 반복하며 그들 서로를, 또 독자들에게 이어주는 영매"로 소개한다. 예술가들의 작품은 단테를 설명하기 위한 자료에 그치지 않으며, 단테에게 다가가기 위한 통로로 제시된다. 이 책은 그 통로를 오가며 써낸 단상들의 집합이자, 해석과 감상과 사색의 선을 독자에게까지 뻗치는 시도라고 저자는 밝힌다.

조토부터 샌도 버크까지, 15장의 순례

책은 여는 말 "떨리는 마음으로"와 "감각적 지성 단테"를 거쳐, 0장 "남아 있는 얼굴들, 단테를 그린 화가"로 시작한다. 이어 1장 조토 디본도네 "눈에 보이는 대로", 2장 산드로 보티첼리 "선으로 드러낸 단테의 숨결", 3장 루카 시뇨렐리 "육신이 요동치는 영혼의 세상에서", 4장 페데리코 추카리 "글을 눈으로 듣기", 5장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읽고 그리고 새기며"로 이어진다.

6장부터는 외젠 들라크루아 "지옥에서 피어오른 격정의 그림자", 7장 살바도르 달리 "꿈속이 현실로", 8장 로버트 라우션버그 "언어의 오래된 부활", 9장 오귀스트 로댕 "지옥문 저편의 망령들을 불러내며", 10장 단테이 게이브리얼 로세티 "신비롭게 흩어진 사랑의 색채"가 이어진다.

11장 폴 귀스타브 도레 "흑백 화면의 묵직한 감동", 12장 윌리엄 블레이크 "장막 너머 일렁이는 지옥", 13장 알베르토 마르티니 "소름 끼치는 명암의 대위법", 14장 프란츠 리스트 "단테를 순례하는 사유의 소리", 15장 샌도 버크 "여기, 지옥"으로 마무리되며, 책은 "함께 걷는 순롓길"이라는 닫는 말로 끝맺는다.

회화에서 조각과 음악으로

산드로 보티첼리는 「지옥의 지도」에서 단테가 내려간 지옥을 깔때기 모양의 구조로 펼치고, 지옥의 아홉 고리를 층층이 이었다. 오귀스트 로댕은 「지옥의 문」을 빚어내 지옥을 인간들의 몸이 뒤엉킨 거대한 조형 세계로 바꾸어놓았다. 프란츠 리스트는 이탈리아를 순례하며 단테의 작품을 읽었고, 그 고난과 좌절, 구원과 타락의 감정을 「단테를 읽고 나서」라는 곡으로 옮겼다.

윌리엄 블레이크는 단테의 지옥에 자신의 유희와 상상력을 끼워넣어, 마귀를 가면무도회에서 막 빠져나온 듯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그렸다. 샌도 버크는 단테의 지옥 순례를 현대 미국의 도시 풍경 속으로 옮겨, 폐기물과 쇼핑몰, 패스트푸드점, 교통체증과 광고판이 있는 소비사회의 풍경을 그려냈다.

저마다 다른 눈으로 본 단테

예술가들이 읽은 단테는 저마다 달랐다. 어떤 이에게 『신곡』은 신과 인간, 죄와 구원에 관한 종교적 세계였고, 어떤 이에게는 인간의 내면과 욕망을 들여다보는 거울이었으며,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시대와 현실을 비추어볼 수 있는 창이자 끝없는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광대한 세계였다.

저자는 열다섯 명의 예술가를 따라가며 『신곡』이 언어에서 출발해 다른 예술의 언어로 옮겨가는 과정을 살핀다. 단테가 말로 그려낸 세계는 화가의 선과 색이 되고, 조각가의 형상이 되고, 음악가의 선율이 된다는 것이다.

다르게 그리기의 힘

단테는 청각, 후각, 미각, 촉각까지 동원해 내세를 묘사했으며, 그중에서도 지옥은 오늘날 사람들이 곧장 떠올리는 지옥의 이미지를 대표할 만큼 선명하게 그려졌다. 화가들은 단테가 사용한 여러 감각을 "한순간의 시각 이미지로 붙잡아 확정"했다고 책은 설명한다.

다만 이것이 원작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뜻은 아니다. 많은 화가가 단테가 제시한 세계를 충실하게 따르려 했지만, 저자는 그 안에서 '다르게 그리기'의 힘이 발생하는 작품들에 특히 주목한다.

지은이는 누구인가

박상진은 단테 연구자이자 작가, 번역가다. 한국외국어대에서 이탈리아 문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옥스퍼드대학에서 문학이론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하버드대학, 펜실베이니아대학,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캠퍼스에서 방문교수로 단테와 비교문학을 연구했다. 부산외국어대에서 이탈리아 문학과 세계문학, 르네상스 예술 등을 가르쳤고, 2020년 이탈리아에서 플라이아노 학술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단테 《신곡》 인문학』 『단테』 『단테가 읽어주는 《신곡》』 『사랑의 지성: 단테의 세계, 언어, 얼굴』 『단테 《신곡》 연구』 등이 있으며, 『신곡』 『군주론』 『데카메론』 『꿈의 꿈』 『레퀴엠』 『인도 야상곡』 등을 옮겼다.

구분내용
지은이박상진 지음
출판사글항아리
출간일2026년 8월 20일
분야예술/대중문화
정가36,000원

· · · · · · · · · ·

관련기사

▶ 세븐틴 버논, 훈련소 입소…신곡 '아윌 비 백' 동시 발매

· · · · · · · · · ·

함께 보면 좋은 상품

관절스타 보스웰리아 세라트린 비타민D 관절 무릎 연골 뼈 건강기능식품 30정, 3개

[네이버] 관절스타 보스웰리아 세라트린 비타민D 관절 무릎 연골 뼈 건강기능식품 30정, 3개 — 114,300원

종근당 정품 칼슘 앤 마그네슘 비타민D 아연

[쿠팡] 종근당 정품 칼슘 앤 마그네슘 비타민D 아연 — 14,090원

※ 이 글에는 네이버 쇼핑 커넥트 활동의 일환으로, 판매 발생 시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는 링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이 글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 · · · · · · · · ·

한국사회복지저널은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보도자료와 복지 정보를 보다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NEWS 참여포털
내 지역 날씨·재난·복지를 한 곳에서
폭염경보부터 고속도로 사고까지, 오늘 필요한 것만
withnews.co.kr →

저작권자 © 한국사회복지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