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현교회 성도들, 고려인마을서 디아스포라 160년 역사 배웠다

  • 입력 2026.08.2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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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현교회 정일선 장로를 비롯한 성도들이 광주 고려인마을을 방문해 문화탐방을 갖고 독립유공자 후손인 고려인동포들이 걸어온 이주와 정착의 역사를 살펴봤다.

21일 광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서현교회 성도들은 최근 문빅토르미술관과 고려인문화관, 고려인마을 특화거리를 차례로 둘러보며 고려인동포들이 연해주와 중앙아시아를 거쳐 조상의 땅으로 돌아오기까지의 발자취를 따라갔다. 특히 문빅토르미술관에서는 고려인 화가 문빅토르 화백의 작품을 감상하며 강제이주와 디아스포라,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예술로 형상화된 과정을 눈여겨봤다.

이어 찾은 고려인문화관에서는 연해주에 정착한 고려인 선조들의 생활상과 항일독립운동사를 살펴봤다. 성도들은 특히 당시 연해주 한인사회에 뿌리내린 기독교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과 문헌 자료에 관심을 보이며, 고려인 선조들이 낯선 땅에서 신앙공동체를 이루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온 흔적을 눈으로 확인했다.

탐방단은 이후 고려인마을 특화거리를 걸으며 중앙아시아 음식점과 상점, 주민 생활공간을 둘러보고 현지 음식을 맛보며 고려인동포들의 생활문화를 체험했다. 아울러 광주에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해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고려인동포들의 오늘날 모습도 함께 살폈다.

정일선 장로는 “이번 탐방을 통해 고려인동포들이 겪어온 강제이주와 고난의 역사뿐 아니라 그 속에서도 신앙과 공동체를 지키며 살아온 선조들의 삶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며 “특히 문빅토르 화백의 작품과 고려인문화관에 전시된 연해주 고려인 선조들의 기독교 관련 자료가 매우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오늘날 조상의 나라로 돌아와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모습을 직접 보니 더욱 뜻깊었다”며 “많은 시민과 교회 성도들도 고려인마을을 찾아 이들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보고 배우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종교계 인사들의 이 같은 방문은 단순한 문화체험을 넘어 고려인 이주사에 깃든 신앙공동체의 발자취를 재조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제이주라는 역사적 상흔을 종교적 관점에서 되짚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고려인마을이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통로로서 역할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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