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릉숲 걸으면 얼굴 온도 최대 1.9℃ 낮아져…산림과학원, 폭염 완화 효과 확인

  • 입력 2026.08.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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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홍릉시험림, 이른바 홍릉숲의 폭염 완화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현장 실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해 홍릉숲 내 숲길과 인근 아스팔트 도로를 걸을 때 나타나는 보행자의 열 반응을 비교 분석했다.

실험 결과 숲길을 걸은 참여자의 평균 얼굴 표면온도는 출발 시점보다 최대 1.9℃ 낮아졌으며, 보행을 마친 후에도 약 1.7℃ 낮은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스팔트 도로에서는 출발 당시 평균 37.0℃였던 얼굴 표면온도가 첫 구간에서 38.1℃까지 급상승했고, 최종 측정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체 이동 과정의 평균 얼굴 표면온도 역시 숲길이 아스팔트 도로보다 1.1℃ 낮았다.

산림청은 숲길이 시원한 이유로 울창한 나뭇잎 그늘이 태양복사열을 직접 차단하고, 잎의 증산작용을 통해 주변 온도를 낮춰 보행자가 받는 열 부담을 줄여주는 점을 꼽았다. 산림청 도시숲 공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동대문구 전체 산림 면적 251.6ha 가운데 홍릉숲은 35.4ha로 약 14%를 차지하며, 구역 내 대규모 숲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 제선미 박사는 "이번 조사를 통해 숲이 주변 기온을 낮출 뿐만 아니라, 숲을 이용하는 시민의 체감 열 부담을 줄이는 데도 실질적인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홍릉숲과 같이 도심에 조성된 대규모 숲은 폭염과 도시열섬 현상에 대응하는 필수 녹지공간인 만큼, 그 기능과 가치를 지속해서 보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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