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나 홀로 집에2'에서 '비둘기 아주머니' 역으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아일랜드 배우 브렌다 프리커가 별세했다. 향년 81세.
17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프리커는 오랜 지병 끝에 전날 세상을 떠났다. 정확한 병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고인의 에이전트 필 벨필드는 성명을 통해 "그녀를 알고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었다"며 "그녀는 앞으로도 전 세계 수많은 영화와 TV 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1945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난 프리커는 배우가 되기 전 일간지 아이리시 타임스에서 미술 담당 편집자로 일했다. 이후 영화와 드라마 단역을 맡으며 연기 활동을 시작했고, 1977년 영국 드라마 '코로네이션 스트리트'와 BBC 의학 드라마 '캐주얼티'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프리커는 1989년 영화 '나의 왼발(My Left Foot)'에서 뇌성마비 화가 크리스티 브라운의 어머니 역을 맡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아일랜드 출신 여성 배우 가운데 처음으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은 배우로 기록됐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1992년 개봉한 영화 '나 홀로 집에2'에서 주인공 케빈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비둘기 아주머니' 역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 밖에도 '그래서 난 도끼부인과 결혼했다', '외야의 천사들', '몰 플랜더스', '타임 투 킬', '베로니카 게린', '인사이드 아임 댄싱', '앨버트 놉스'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유작은 2024년 공개된 드라마 '더 스왈로'다.
브렌다 프리커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아일랜드 정계에서도 추모가 이어졌다.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부총리는 고인을 "국가적 보물"이라고 표현하며 "탁월한 재능과 진정성으로 스크린과 무대를 빛낸 배우였다"고 애도했다.
에드워드 월시 주아일랜드 미국대사도 "아일랜드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이었다"며 "'나의 왼발'에서 보여준 연기는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