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정산향교 청아루,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지정 예고

  • 입력 2026.08.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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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이 「청양 정산향교 청아루(靑陽 定山鄕校 菁莪樓)」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청아루의 정확한 건립연대를 밝힌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1630년 향교를 옮겨 지을 것을 청원한 기록과 향교 내에서 수습된 기와(망와) 명문을 근거로 17세기 초 현재 자리로 이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 진행된 주요 부재 연륜연대 분석에서는 대들보 3본과 기둥 2본 등 5개 부재가 1640년 벌채된 것으로 확인돼 이러한 추정을 뒷받침했다.

청아루는 향교의 문루 건물로 중층으로 높게 세워져 향교의 권위를 드러내는 동시에 강학과 유교 의례, 휴식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해온 공간이다. 명칭은 시경(詩經)의 '菁菁者莪(청청자아)' 구절에서 따온 것으로 '인재를 양성하는 즐거움'을 의미한다. 규모는 정면 5칸, 측면 1칸의 一자형 중층 누각으로, 충남 지역 향교 누각이 대개 정면 3칸, 측면 2칸인 점과 비교하면 규모가 큰 편이며 상부 가구는 단순하고 간결한 구성을 갖췄다.

아래층 가운데 3칸은 출입문으로 쓰이는데, 한가운데 칸에는 양여닫이문을, 그 양옆에는 외여닫이문을 설치해 외삼문 형식을 이루고 있다. 맨 끝 칸에는 각각 창고와 계단을 두어 보관과 출입 기능을 담당하도록 했으며, 위층은 강의와 학습, 유식의 공간으로 활용됐다. 이 같은 외삼문 포함 중층누각 형태의 향교 문루는 영남지역에서는 확인된 바 있으나 충남지역 향교 중에서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사례로 학술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청아루의 창호는 조선 중기 이전 건물에서 나타나는 영쌍창으로 구성됐고, 판문과 대들보 등에 남은 치목기법도 조선 중기 건축양식을 잘 보여준다. 정산향교의 정문이자 강학과 유교 의례가 이뤄지던 공간으로서 역사적 상징성이 크며, 창건 당시의 부재와 형태가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어 역사성과 진정성, 건축사적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보물 지정 예고에 대해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조사·발굴해 체계적으로 보호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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