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취향과 삶의 방식을 담은 두 채의 집

  • 입력 2026.11.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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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제공

오는 2026년 11월 3일 화요일 밤 9시 55분에 방송되는 이번 회차에서는 경상남도 밀양의 자매와 전북특별자치도의 두 친구가 각자의 취향에 맞춰 지은 집들을 소개한다. 한배에서 태어났거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더라도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주거 공간은 건축적 특징과 생활 양식에서 뚜렷한 개성을 드러낸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목조주택부터 1980년대 구옥을 개조한 양옥까지 다양한 사연이 담긴 집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경상남도 밀양에는 한 땅에 각기 다른 집을 지은 두 자매가 거주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15년 전 동생 순옥 씨가 시골에 집을 짓기 위해 땅을 구매하면서 시작됐다. 금전적인 부분을 확실히 하자는 것이 영희 씨의 원칙이었으며, 동생 덕분에 좋은 전망 자리에서 자연을 바라보며 살면서 영희 씨의 건강은 많이 회복되었다.

언니네 집에 이어 옆집에는 동생 순옥 씨의 현대식 한옥이 올라갔다. 순옥 씨는 비만 새지 않으면 된다는 마음으로 공정에 크게 관여하지 않았으나 공정이 마무리될 때마다 행복이 컸다고 전해진다. 어릴 적 시골집 마루에서 아버지가 귀를 파줬던 기억을 떠올리며 마루에 공을 들인 순옥 씨는 침실에서 바로 나가는 쪽마루, 황토방 앞의 툇마루, 거실에서 통하는 누마루를 마련했다. 순옥 씨는 누마루에서 차를 마시거나 해금을 연주하며 취미를 즐긴다. 겨울 추위를 고려해 실내에 평상을 추가하기도 했다. 언니 영희 씨는 유럽풍 빨간 기와와 아궁이를 함께 두기 위해 외부에 아궁이 자리를 마련해 백숙을 해먹기도 했으나, 관리의 어려움으로 솥이 녹슬기도 했다. 영희 씨는 편백나무 마감과 황토 대리석 바닥의 침실을 갖추었으며, 황토방 한쪽에는 시골에 와서 배우게 된 드럼을 두어 취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대문이 두 개인 전북특별자치도의 1980년대 구옥

대학 졸업 후 창업을 위해 지방으로 내려온 서희 씨는 당시 창업 지원 제도 관리자로 일하던 슬기 씨를 만나 친해지게 되었다. 두 사람은 지방에 내려와서까지 서울에서처럼 원룸에 살 필요가 없다고 느껴 함께 집을 알아보았고, 한 번도 고쳐지지 않은 1980년대 양옥집을 발견해 고쳐 살기 시작했다. 세 가구가 살던 이 집은 마당 한구석의 불법건축물과 본채를 둘러싼 유리온실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철거 전 공간이 겨울바람을 막아주고 있었으나 이를 없애면서 단열을 포기하고 추위와 더위를 견뎌내야 했다.

이 집은 목창호와 수려한 천장 목장식, 아치형 벽돌 구조 등 1980년대 양옥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손님을 초대하기 좋아하는 서희 씨를 위해 1층은 온전히 손님맞이 공간으로 꾸며졌으며, 여러 사람이 함께 잘 수 있는 널찍한 평상과 녹색 소파가 놓인 거실이 마련되었다. 1층 부엌은 타일 덧방 시공만 세 번을 거쳤고 마지막에는 슬기 씨가 직접 공구를 구입해 두꺼운 타일 벽을 잘라냈다. 슬기 씨는 옆집과의 시선을 막기 위해 직접 나무 담장을 만들기도 했으나 담장이 무너져 현재는 옆집이 훤히 보이는 상태다. 내향적인 슬기 씨는 손님이 올 때 2층으로 향하며, 2층은 중고 가구와 소품으로 꾸민 서재와 풍경이 보이는 침실 등 슬기 씨만의 안식처로 사용되고 있다.

각자의 방식으로 공간을 채우고 삶을 꾸리는 사람들

두 집의 거주자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을 통해 일상을 꾸려가고 있다. 밀양의 두 자매는 도시에서 경제적 활동을 하느라 바쁜 남편들의 빈자리를 대신해 서로에게 애정을 채워주며 지낸다. 언니 영희 씨는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편백나무와 황토 대리석으로 집을 단장하고 드럼을 배우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동생 순옥 씨는 누마루에서 해금을 연주하며 자연을 즐기는 삶을 선택했다. 이들은 비록 취향과 주택 형태가 다르지만 식사 때마다 서로를 챙기며 깊은 우애를 보여준다.

전북특별자치도의 이슬기 씨와 백서희 씨 역시 서로 다른 성향을 조화시키며 살아가고 있다. 손님맞이를 즐기는 서희 씨와 내향적인 슬기 씨는 한 집에 살면서도 각각 1층과 2층이라는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특히 서희 씨가 당장 결혼할 생각이 없으니 두 사람은 이 파티를 통해 앞으로의 삶의 방향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처럼 건축탐구 집이 조명하는 두 채의 집은 혈연을 넘어선 관계와 각자의 개성이 담긴 주거 공간의 가치를 보여준다.

방송 일정 및 향후 계획

이번에 소개된 경상남도 밀양의 자매가 거주하는 목조주택과 양옥집, 그리고 전북특별자치도에 위치한 대문 두 개인 1980년대 구옥의 모습은 오는 2026년 11월 3일 화요일 밤 9시 55분 EBS1 채널의 건축탐구 집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방송에서는 각 집의 상세한 내부 구조와 함께 출연자들이 공간을 고치고 가꾸어온 과정, 그리고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한 공간 혹은 인접한 공간에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구체적인 일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관련 사진은 EBS 기관 홈페이지의 사이버홍보실 하라이트 게시판에서 해당 방송 날짜에 맞춰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EBS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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