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필름 어워드 아카데미(AFAA)와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공동 주최한 ‘홍콩의 밤(Hong Kong Night)’이 10월 9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홍콩특별행정구 정부 문화창의산업발전처(CCIDA)와 영화발전기금(FDF)의 지원을 받았고, 주도쿄 홍콩경제무역대표부와 홍콩무역발전국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드루 라이 문화창의산업위원, 조시 린 아시안 필름 어워드 아카데미 전무이사 등이 참석했다. 팔라 첸, 양러원, 헤드윅 탐, 매기 슈, 낸시 싯, 조너선 웡, 데릭 창 등 홍콩 영화인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장이머우와 손석구가 예고 없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현장 분위기도 한층 달아올랐다.
팔라 첸은 홍콩 영화가 세계로 나아가려면 지역의 언어와 문화적 특색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야기가 구체적이고 홍콩만의 특색을 지닐수록 관객의 마음을 더욱 움직일 수 있다”고 밝혔다. 홍콩 영화가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넓히는 과정에서, 지역성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앞으로도 핵심 과제로 보인다.
이날 자리에서는 제7회 ‘첫 장편영화 제작 지원 프로그램’ 고등교육기관 부문 수상작인 ‘데드 엔드(Dead End)’도 소개됐다. 이 작품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비전 - 아시아’ 부문에 초청돼 10월 10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이사벨라 람록힌 감독과 양러원, 헤드윅 탐, 매기 슈는 작품의 기획과 촬영 과정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사벨라 람록힌 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좋아했고, 첫 장편 연출작을 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이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양러원은 결말이 완성되지 않은 대본을 처음 받았지만, 오히려 미스터리한 전개에 끌려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촬영 내내 관객처럼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해야 했고, 감정 변화가 큰 인물을 연기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헤드윅 탐은 작품에서 양러원이 연기한 주인공의 아내를 맡았고, 매기 슈는 주인공의 어머니를 연기했다. 평온하던 가족의 일상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소년의 등장으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매기 슈는 감독의 열정에 인상을 받아 출연을 결정했다며 홍콩 영화를 응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콩의 베테랑 배우 낸시 싯과 싱어송라이터 조너선 웡은 신작 ‘Rags 2 Richmond’를 소개했다. 낸시 싯은 부산국제영화제와 ‘홍콩의 밤’에 처음 참석하게 돼 기쁘다며 조너선 웡에게 감사를 전했다. 조너선 웡은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홍콩 영화인들의 성취와 서로를 지지하는 모습에서 힘을 얻었다며 홍콩 영화 문화를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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