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문학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박경리 문학수업 에디션)

  • 입력 2026.10.2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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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 제공

「문학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박경리 문학수업 에디션)」이 2026년 10월 16일 나왔다. 지은이는 박경리 지음이다. 펴낸 곳은 다산책방이다.

분야는 에세이, 정가는 17,000원, ISBN은 9791130683133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박경리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수업 에디션 “인생은 결코 장식이 아니며, 문학도 장식이 아닙니다”

50년 창작 인생을 담은 열 편의 문학 강의 문학에 관한 박경리의 산문들을 골라 새로운 표지로 소개하는 <박경리 문학수업 에디션>이 출간되었다.

‘거장에게 배우고, 꿈꾸고, 생각하는 문학수업’을 시리즈 콘셉트로 삼아, 강의·에세이·편지라는 세 가지 형식을 통해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가 50여 년의 창작 생활 동안 벼려온 문학관과 삶의 태도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기존 전집이 주는 무거운 인상에서 벗어나 현대적이고 세련된 판형과 디자인으로 새 독자층을 겨냥하는 이번 에디션은 문학을 꿈꾸는 사람부터 박경리의 작품 세계를 더 깊이 알고 싶은 독자까지,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문학 교양서다.

소설을 쓰는 동시에 강단에 서고, 산문을 발표하고, 가상의 수신인에게 편지를 썼던 박경리에게 글쓰기는 삶과 분리되지 않는 것이었다. 그는 무엇을 쓸 것인가보다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물었다. 창작을 어떤 기술이나 요령이 아니라,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인간과 자연, 노동과 생명에 대한 고민을 문학의 목표로 삼았다. 정답보다 태도를, 결과보다 과정을 붙잡았던 그의 오래된 질문들은 지금도 여전히 살아 있다.

무엇을 써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매 순간 고민하는 오늘의 창작자와 독자에게도 그 질문은 똑같이 유효한지에 대한 실천적 조언도 함께 전한다.

“그의 명작들을 읽기 전에 펼쳐도 좋고, 읽고 나서 펼쳐도 좋은 책이다.”

이슬아 작가 강력 추천!

문학과 작가에 대한 박경리의 말은 시간이 지나도 빛이 바래지 않는다. 1992년,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의 한 강의실. 박경리는 문학을 꿈꾸는 젊은이들 앞에 섰다. 그는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이렇게 말했다. “나는 교육자가 아니라 작가입니다.”

오랜 세월 소설을 써 온 한국문학의 거장이 자신의 창작론을 들려주러 온 자리였다. 하지만 그는 무언가를 가르치는 대신 이야기를 나눠 보자고 했다. 자기 이야기가 엉뚱하게, 혹은 고집스럽게 들릴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 이야기가 새바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에게 문학은 수학 공식처럼 답이 정해진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문학은 “방황이고 추구이며 추상적인 것”이었고, “삶에 관한 것”이었다.

추천사에서 이슬아 작가는 “1992년 강의실 맨 앞줄에 앉은 학생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서툴고 가난해서 고단했던 날에도 박경리 선생님 때문에 내 젊음이 귀해지곤 했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시간을 거슬러 그 자리에 앉을 수는 없지만, 대신 이 책을 통해 그날의 강의실로 갈 수는 있다.

『토지』를 쓰며 땅속 뿌리처럼 지켜 온 고독에서 잠시 나와, 한참 어린 사람들에게 입을 열었던 박경리. 그가 간곡히 물려주고 싶었던 마음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자신과 마주 앉아, 진실을 찾는 글은 어떻게 쓸 수 있을까?

“학생 여러분들은 지금 부자입니다.

아직은 때 묻지 않은 영혼을 가졌으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박경리는 창작론을 이야기하기 전에 한 가지를 분명히 해 둔다. 언어로는 진짜 실체에 완전히 닿을 수 없다는 것. 삶의 진실을 빈틈없이 담아낼 수 있는 말은 세상에 없다는 것. 그러니 무언가를 표현한다는 건 진실을 찾아 헤매는 일이다. 그는 사람이라면, 특히 작가라면 더더욱 이 일을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작가가 되기로 했다면, 불완전한 언어 속에서도 끝까지 진실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박경리는 자신에게 눈을 빛내는 학생들에게 말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좀 고독해 보세요. 고독하지 않고 글을 쓴다면 참 이상한 일 아닙니까?” 그는 모든 창작은 생각해서 태어나며, 그 생각은 곧 그 사람 자신이라고 여겼다. 결국 창작은 혼자 조용히 자기 자신과 마주 앉아 생각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가 제시한 첫 번째 방법은 ‘나만의 틀’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남이 만든 틀에 기대지 않고, 내 말이 교과서와 다르다고 해서 버리지도 않는 것. 익숙한 방식을 깨고 나아가며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다. 그에게 문학은 언제나 새로움을 향한 모험이었다.

두 번째 방법은 머릿속에 넘쳐나는 것들 가운데 이성과 열정을 기준으로 쓸 것을 골라낸 뒤, 그에 맞는 말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어린 시절 기억 한 조각에서 이야기의 재료를 찾아내고, 소리와 색깔로 공간을 만들고, 그 안을 채워 가는 것.

자연에서 얻은 생기를 불어넣되 인물은 짜임새 있게 세우고, 맑은 마음으로 그들을 아끼고 안타까워하며 삶의 진짜 의미를 찾아가는 것. 이것이 박경리가 아낌없이 들려준 그만의 창작 방법이다.

“작가는 은둔하는 것이 아니며 작업하는 것입니다.

예술가는 도피하는 것이 아닌 작품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박경리가 생각한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그는 작가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저마다 작은 우주를 품은 생명들에 대해 먼저 이야기한다. 아주 작은 벌레 한 마리도 자기만의 삶의 법칙에 따라 살아간다. 커다란 코끼리도, 하늘의 별 하나도 마찬가지다.

모든 생명은 하나하나 따로 존재하지만, 동시에 서로 이어져 있다. 그가 말하는 작가는 이 사슬 같은 연결을 끊어 보려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그 연결이 끊어질까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누구보다 자유와 반항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하나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삶에 대한 책임을 놓지 않는 사람.

그 안에 있는 근본적인 모순을 가장 날카롭게 붙잡아 그려 내는 사람이 바로 작가다. 하지만 아쉽게도 사람은 늘 삶의 본질에 닿지 못한 채 살아간다.

진리는 불변하지만, 우리는 그 진리를 알지 못한다는 사실 앞에서, 작가는 그 맨 앞에서 삶의 모순을 찾아 끝없는 벌판으로 걸어 나가는 사람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방식과 상황, 모습들을 붙잡고, 캄캄한 어둠과 안개 속에서도 계속 질문을 던지는 사람. 쉽게 답을 내리고 끝내려 하지 않는 사람. 유한한 삶 속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끝없이 묻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박경리가 말하는 작가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책머리에 들어가며 문학, 그것은 무엇인가 제1장 문학은 생각에서 출발한다 제2장 문학은 상상력의 힘으로 가능하다 제3장 문학은 대상과의 만남이다 제4장 문학은 삶의 총체성을 표현한다 제5장 문학은 이데올로기를 초월한다 제6장 문학은 존재에 대한 표현이다 제7장 문학은 입체적 균형잡기이다 제8장 문학은 정체된 가치관을 극복한다 제9장 문학은 인간이 대상이다 제10장 문학은 체계적인 학문이 아니다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박경리 (지은이)

1926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다. 1955년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으로 등단, 이후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 『시장과 전장』(1964), 『파시』(1964~1965) 등 사회와 현실을 꿰뚫어보는 비판적 시각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69년 9월부터 대하소설 『토지』의 집필을 시작했으며 26년 만인 1994년 8월 15일에 완성했다. 『토지』는 한말로부터 식민지 시대를 꿰뚫으며 민족사의 변전을 그리는 한국문학의 걸작으로, 이 소설을 통해 한국 문학사에 뚜 1926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다.

1955년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으로 등단, 이후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 『시장과 전장』(1964), 『파시』(1964~1965) 등 사회와 현실을 꿰뚫어보는 비판적 시각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69년 9월부터 대하소설 『토지』의 집필을 시작했으며 26년 만인 1994년 8월 15일에 완성했다. 『토지』는 한말로부터 식민지 시대를 꿰뚫으며 민족사의 변전을 그리는 한국문학의 걸작으로, 이 소설을 통해 한국 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거장으로 우뚝 섰다.

2003년 장편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를 《현대문학》에 연재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중단되며 미완으로 남았다.

그 밖에 『일본산고』 『Q씨에게』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약이 되는 세월』 『생명의 아픔』 『문학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등과 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슬픔도 기쁨도 왜 이리 찬란한가』 『산다는 슬픔』 등이 있다.

1996년 토지문화재단을 설립해 작가들을 위한 창작실을 운영하며 문학과 예술의 발전을 위해 힘썼다. 현대문학신인상, 한국여류문학상,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했고 칠레 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받았다.

2008년 5월 5일 타계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한국문학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수상 : 1958년 현대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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